보드게임

보드게임 아컴 호러

삼긱감밥 2020. 12. 1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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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컴 호러는 보드게임이다.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도시인 아컴에서 고대의 존재들과 맞서 싸우는 게임이다. 아는 형이 크툴루 신화나 보드게임을 모두 좋아하여서 구매했길래 같이 했었다. 3인, 6인으로 플레이했었는데 게임이 기반하는 신화 자체가 워낙 헬헬..스러운 크툴루신화다 보니 게임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다. 깨라고 만든 느낌이 아니었다.  

 

턴제 / 캐릭터 / 주사위 / 랜덤 이벤트 에 기반한 게임이다. 턴제라서 매 턴마다 행동이 정해져 있고, 각 플레이어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선택해서 그 캐릭터 능력치에 따라서 활동하며, 아이템을 돈주고 사거나 닫은 차원문, 죽인 몬스터를 활용해서 산다. 주사위 운이 중요해서 1,2,3,4,5,6 중에서 5,6이 나와야지만 '성공'표시가 되어 적을 공격하거나 특정 이벤트에 대응 가능하다. 랜덤 이벤트가 많은 게임이라서 거리가 아닌 일반 지역에서 머물면 반드시 무언가 만나는 이벤트가 뜬다. 차원문을 통해 가는 르뤼에와 같은 이세계에서는 더 더욱 끔찍한 이벤트가 뜬다.

 

우선 이 게임은 시작하기 전에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고대의 존재를 하나 정한다. 각 고대의 존재는 특징이 있어서 이 존재를 정한 후에는 특정 등장 몬스터가 강해지거나 특정 거리가 위험해지거나 한다. 이 고대의 존재들은 일정 턴 이상이 지나면 아캄에 강림해서 모두와 전투를 하게 된다. 각 고대의 존재는 전투시에 특정 이벤트나 조건 하에서 싸우게 되고, 고대의 존재의 체력은 강림에 필요한 일정 턴 수x사람이다. 가령 10턴 후에 뜨는 고대의 존재를 3명이서 플레이하면 체력은 30이다.

 

가장 만만한 고대의 존재는 이그, 이타콰 등이 있는데 이타콰 3이서 도전했다가 약간 남기고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이그는 3, 6이서 클리어했었다. 다른 존재들은 도저히 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게임을 깨는 조건은 3가지가 있다. 고대의 전투와 맞짱을 떠서 이기거나, 고대의 존재가 나타나기 전에 차원문을 몇개 이상 봉인하거나, 혹은 차원문을 전부 다 닫는 것이다. 차원문은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인데 아캄은 정신나간 동네이기 때문에 턴제 게임에서 턴이 지날 때마다 차원문이 열린다. 아컴 지도에는 안정된 지역과 불안정한 지역이 있다. 불안정한 지역에 일정 확률로 차원문이 열린다. 차원문에서는 몬스터가 나오고, 이 차원문이 한 번 열릴 때마다 고대의 존재 강림에 필요한 턴이 올라간다.

 

차원문을 닫으려면 차원문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면 차원문에 빨려들어가서 다른 이세계에 떨어지게 된다. 르뤼에, 드림랜드 등의 끔찍한 동네에서 활동하다가 두턴 후에 돌아오면 차원문을 닫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특정 능력치를 통헤 주사위 굴림 체크를 하면 닫는 것이 아니라 아예 봉인을 할 수 있다. 봉인한 곳에서는 다시는 차원문이 열리지 않는다. 

 

각 턴은 신화단계-이동단계-조우단계로 구성된다. 유지단계가 신화단계 앞이던가 뒤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맨 처음 신화단계에서는 소문, 환경, 기온변화 등의 이벤트가 발생하여 그 이벤트에 따라 몬스터가 이동하는 것이 카드에 적혀 있다. 보통 배경이 아캄이니까 이벤트도 쓰레기같고 개같은 것이 나온다. 갑자기 몬스터들이 일정 거리에 창궐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그 신화단계에 따라 몬스터가 이동하면 그 이후엔 각 플레이어들이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이동한다.

 

아캄 지도 판에서 자주 이용하는 곳은 정신력을 회복하는 아컴 정신병원이나, 축복을 받으러 이동하는 교회 등이다. 이동중에 몬스터를 마주치면 전투가 바로 발생한다. 전투는 우선 공포체크를 해서 공포체크에 실패하면 정신력을 깎고(괴물 목격해서 맛탱이가 감), 정신력깎은 후에는 전투체크에 들어가서 적 체력만큼 5,6주사위가 나오면 이기고 아니면 적에게 맞아서 체력이 깎인 뒤 다시 전투체크에 들어간다. 은신도 있긴 한데 잘 쓰진 않았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거리가 아닌 장소에서 멈추면 조우 단계가 발생한다. 각 구역과 색깔이 같은 캐릭터를 까서 자기가 위치한 곳에 관련된 이벤트를 읽으면 된다. 물론 이 조우도 아주 짜증나고 비열한 것이 많다. 내가 플레이했을 때는 거리에 날아다니는 플립이 돌아다니면서 플레이어 캐릭터들을 씹어먹고 있길래 해안 부두로 도망쳤는데, 해안 부두에서 일을 잘 못했다고 쳐맞아서 체력 1깎이고 거리로 쫓겨나는 이벤트가 떠서 플립한테 살해당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차원문을 들어간 상태였다면 이세계에서 조우 단계가 발생하는데, 아캄에서 뜨는 조우도 짜증나는데 이세계, 특히 르뤼에 같은 곳에서 뜨는 조우는 더 짜증난다. 별의 별 일로 플레이어를 괴롭히게 되어 있다. 갑자기 몬스터가 등장한다던가, 일정 능력치 체크를 해서 주사위 나온숫자만큼 체력을 깐다던가 진짜 끔찍한 이벤트가 많다. 

 

이런 공포로부터 도망치면서 적절하게 차원문을 닫던가, 아이템을 모아서 고대의 존재와 싸울 준비를 해서 맞짱을 떠서 이기던가 하면 되는 게임이다. 

 

각 캐릭터는 능력치가 있는데, 집중력이라는 것이 있어서 능력치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치만큼 이동시킬 수 있다. 가령 2/3으로 되어있는 능력치가 있는데 집중력이 3이라면 4/1로 줄이는 식이다. 각 능력치는 은신-이동, 의지-투지, 행운-지식이 한 세트로 되어 있어서 은신을 높이면 이동이 내려가고 지식을 올리면 행운이 내려가는 식으로 서로 깎아먹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매턴 유지단계에 능력치 조절이 필수다. 이 총합이 애당초 정해져 있어서 캐릭터 플레이에 제한을 준다. 대학교수같은 캐릭터는 뭔수를 써도 이동을 3맞추기가 힘든 반면에, 육체적으로 단련된 캐릭터들은 이동/은둔에 쓸 포인트자체가 높고 다른 것이 낮은 식이다.

 

사진기자는 아컴 세계에서의 조우 이벤트를 두장뽑아서 그중 좋은 것 하나를 효과를 얻고, 작가는 이세계에서의 조우 이벤트를 두장뽑아서 그 중 좋은 것 하나를 뽑기 때문에 좋은 캐릭터다. 마피아는 전투에 특화되어서 몬스터 사냥에 유리하고, 학자는 다른 캐릭터가 주사위 한 번 더 굴리게 해준다.(성공,실패가 모두 주사위로 돌아가니 굉장히 좋은 특능) 이외에 강아지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캐릭터가 있는데 정신력보강에 쓸 수 있어서 좋다.

 

각 캐릭터에게는 맨처음에 기초적인 아이템이 주어져서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마피아는 다이너마이트나 토미건등을 들어서 전투에 특화되는 식이다. 게임플레이하다보면 조력자 카드를 얻어서 능력치 업을 통해 더 쉬운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 만만한 게임이 아니다. 기본적인 룰도 복잡한데 세세한 잔룰도 더 짜증나는 데다가(같은 지역에 차원문이 두개 이상 열리면 몬스터 폭증이 발생한다. 이외에 각 플레이어 수+?가 필드 몬스터 숫자의 한계이며, 차원문과 관련된 엔딩의 조건이다.) 일정 이상의 사람이 아니면 플레이가 너무 힘들어서 게임에 암운이 감돈다. 그러니 크툴루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할 만한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그럭저럭은 했는데 데드오브윈터보다는 별로였던 것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몬스터 먹잇감이 되어서 정신병원에 끌려가고 조우 이벤트로 맞아서 병원에 끌려가고 너무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 게임을 알게된 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잘 해서 깰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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