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송양지인 [宋襄之仁]

삼긱감밥 2020. 12. 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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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송(宋)나라의 양공(襄公)은 제나라 환공 사후 패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명성을 얻기는 커녕 오히려 초나라에 인질이 되었다가 풀려나는 등 우스운 신세가 된다. 이에 초나라를 전쟁으로 격파하고, 혼란한 중원의 패자가 되려고 했다.

 

이복 형이자 좌사(사마라고도)를 맡고 있던 공자목이公子目夷는 이러한 양공의 욕심을 말렸으나, 양공은 듣지않고 결국 송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초나라는 점점 강대해지는 와중이었고 송나라의 군대는 약하여 송나라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전투 직전, 운좋게도 송나라 군대가 먼저 강가에 도착하여 진을 치는데 성공한다. 이때 초나라 군대는 아직 강을 다 건너지 못한 상황이었다. 병법에는 적이 강을 반정도 건너면 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을 건널 때에는 방어가 쉽지 않다. 따라서 공자목이와 대사마 공손고가 양공에게 강을 건너는 초나라 군을 공격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송양공은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초나라 군대가 강을 다 건너자 싸웠다. 송나라 군은 대패했고, 송양공은 이때 얻은 상처가 도져서 죽었다.

 

*송나라 양공이 매우 어질고 착해서 공격을 하지 못하다가 진 것은 아니다. 양공은 패자가 되려는 야심을 끊임없이 분출하여 제나라 군위계승에도 개입한 적이 있었고, 이전엔 회맹에 증나라 임금이 늦게왔다는 이유로 증나라 임금을 가마솥에 삶아죽이려 한 적이 있었다. 

 

이후, 초한쟁패기때 성안군 진여와 조나라왕 헐(바지사장 격임)이 정형에서 한신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진여의 군대는 수십만이었고 한신의 병력은 불과 몇천에 불과했다. 게다가 한신의 병력은 시장통 사람들을 다 긁어모은듯한 상황이라 질에서도 매우 열악했다. 한신은 보급로마저 길어져서 전쟁을 하기에 안좋은 악조건은 거의 다갖춘 상황. 

 

이때, 광무군 이좌거가 진여에게 다가와 방어전을 펼치고 한신의 보급로를 공격하면 필승이라고 말한다. 진여는 유학자였고, 병력의 양과 질에서 매우 앞섰기에 정정당당한 전쟁을 통해 이기겠다고 공언한다. 한신의 배수진에 진여는 대패하고 진여와 조헐 모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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