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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유니버셜리스 4 리투아니아

삼긱감밥 2020. 12. 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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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공국은 중세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일부와 러시아 서부를 다스렸던 나라다. 다만 중앙집권적인 나라는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것도 아니었기에 인근의 국가인 폴란드와 동군연합에 들어간 뒤로 영국-스코틀랜드 관계처럼 리투아니아가 폴란드에 영향을 받고 끌려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후 폴란드와 함께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로이센의 3분할에 당해 러시아에 주로 영토를 빼앗겨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렇지만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의 시작연도는 1444년이므로, 리투아니아는 아직 건장하다.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서부 및 키예프 지역, 스몰렌스크 일대를 모두 점유하고 있고 발트해로 나가는 창은 없지만 흑해로 나가는 창은 있다. 영토가 광대하고 진출 방향이 초반에 많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세력이다.

 

[초기]

 

게임을 시작하면 카지미에슈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카지미에슈는 4 4 1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플레이어가 알아서 군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그래도 적이 많은데 플레이가 어려울 수 있다. 플레이어가 리투아니아가 아닐 경우, 대부분의 경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동군연합 이벤트가 뜨면서 리투아니아가 폴란드와의 동군연합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플레이어가 리투아니아일 경우, 폴란드는 능력치가 뛰어난 폴란드 지방귀족을 왕으로 선출하고 리투아니아와는 가까운 친구 사이로 남게 된다. 이 경우에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관계는 역사적 친구 보정 때문에 좋다. 그리고 미션 트리 상 리투아니아가 폴란드랑 싸울 이유도 잘 없다. 다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플레이어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왕국을 만들고 동유럽의 패자로 발돋움해야 한다.

 

주된 적은 덴마크(칼마르 연합)와 러시아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이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리투나이나와 폴란드가 연합왕국을 만들 때, 리투아니아가 플레이어라면 폴란드의 영토가 일정 갯수 이상이면 안된다.

 

그러나 폴란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몰다비아가 변경국으로 따라붙을 수 있고(몰다비아 영토 5개), 튜튼기사단의 단지히가 독립하면서 폴란드에 예속되는 이벤트까지 있다(서프로이센 셋, 동프로이센 다섯, 그 사이 영토도 있다). 만에 하나 브란덴부르크가 튜튼기사단의 월경지를 구매하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거나 늦게 뜬다면 폴란드가 그쪽까지 먹어버릴텐데, 브란덴부르크 동부, 동 서 프로이센, 몰다비아를 모두 먹으면 바로 연합왕국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시작하자마자 리투아니아가 튜튼기사단을 먹어버리는 것이 낫다. 이 지역은 모스크바나 노브고로드의 동유럽 늪지대 보다는 가치가 있고 노리는 국가도 덴마크 이외에는 별로 없으므로 빨리 먹자. 폴란드와 동맹하고 먼저 프로이센에 군대를 보내 점령해서 폴란드가 먹을 땅을 최소화 시키거나 없애야 한다. 

 

그 이후에는 발트해로 나가기 위해 덴마크가 리보니아를 먹으려 들 것이다. 리보니아 기사단이 동맹을 잃고 약체화되면 덴마크가 리보니아에 쳐들어올 확률이 높으므로 적당한 시점에 리보니아를 나눠먹어야 한다. 이후 덴마크를 제압해야 하는데, 덴마크 본토를 점령할 해군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승리점수를 얻어야 하는데다가 유틀란트와 핀란드를 오가기도 어려우니 적당한 동맹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덴마크가 북독일을 건드려서 적이 많아질 때가 기회다.

 

모스크바 밟기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리투아니아 미션의 동군연합으로 먹어버리는 것이다. 이 와중에 노브고로드에 대한 미션도 정리해야 한다. 나머지 하나는 그냥 마구 쳐부숴서 땅을 뺏는 것이데, 양쪽 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노브고로드 미션을 정리해서 동군연합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모스크바와의 전투는 인력을 많이 소모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모스크바가 그레이트 호드나 다른 국가와 전쟁하는 사이에 침공해서 모스크바의 꿀 땅을 빼앗는 식으로 공격하면 모스크바는 힘을 잃고 몰락한다. 그렇다고 주변 이슬람 국가인 카잔이나 그레이트 호드가 강대해지는 것도 아니라서, 한 번만 제대로 모스크바를 털면 그 다음부터는 게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도 리투아니아의 특징이다.   

 

모스크바와 동군연합 했다면 이후에는 덴마크를 핀란드부터 침공하여 스칸디나비아국가들을 점점 먹어버리는 방법도 있고, 미션 트리상 코사크들의 도움을 받아서 크리미아로 남진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도 나름 괜찮다. 다만 폴란드와의 동군연합 디시전 조건이 일정 시간대 이후가 강제되므로 그전까지는 서쪽으로 진출하기 사실상 어렵다.   

 

[이념]

리투아니아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 중 상당수 정교회 지역이다. 또한 리투아니아는 시작할 때 이단에 대한 관용을 가지고 시작하므로, 아예 인본을 찍거나 이단 이교에 대한 관용을 증대시키는 시민층 특권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딱히 이념: 종교는 추천하지 않는데, AE가 자주 끌리는 나라도 아니고 동군연합 위주의 플레이가 강제되기 대문이다. 

 

[경제]

리투아니아의 땅은 척박하고 인근 영토들도 사실 좋지는 않다. 동유럽 오지라서 애초에 별 도움이 안되는 땅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리투아니아 수도는 어느정도 개발된 지역이라는 것과, 우크라이나 서부 일대는 매우 개발하기 쉬운 곳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개발 트리도 있으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역 노드가 키예프, 발틱 노드로 나뉘는데 발틱 노드 쪽으로 초반에 바로 진군하기가 어려우므로 무역 수익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미션]

리투아니아는 매우 재미있는 미션 트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모스크바와의 전쟁 이후에는 모스크바에 대한 동군연합 명분을 주는 미션이 있고, 폴란드에 대한 동군연합 명분을 주는 미션도 있다. 폴란드에 대해 동군연합 미션을 수행해서 동군연합이 생기면, 디시젼 중에 연합왕국 커먼웰스로 발전하는 것이 있어서 클릭하면 바로 폴란드와의 모든 통합이 완료되고 연합왕국으로 변한다.

 

이 경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션도 다시 변경되는데, 연합왕국의 미션은 폴란드의 미션을 따라간다. 따라서 폴란드 미션에 따라 주변 국가에 대한 동군연합 명분이 또 들어온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것이다. 동군연합으로 헝가리까지 먹은 후에는 사실상 리투아니아가 최강국이 된다. 

 

[기타]

다만 리투아니아 플레이는 스릴이 없다. 헝가리로 플레이하는 경우 오스만, 폴란드-리투아니아와의 전쟁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리투아니아의 경우 초반에 모스크바와의 전쟁에서 한 번만 제대로 승리해도 이후에는 게임이 밋밋하다. 게다가 영토도 소득이 별로 좋지 않아서... 서유럽 국가로 플레이하는 것처럼 영토가 조금이라도 늘면서 국가가 성장하는 맛은 좀 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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