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회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말콤 글래드웰

삼긱감밥 2021. 6.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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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콤 글래드웰

미국의 기자출신 저술가. 워싱턴 포스트의 뉴욕 지부장을 지냈으며, 많은 베스트셀러를 썼다. 마케팅과 경영전략, 인간심리에 대한 책을 주로 쓴다. 한국에 번역된 그의 저서로는 이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비롯해 <블링크>,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티핑 포인트> 등이 있다.

 

2. 소개

이 책은 인간 마음에 관한 책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인 만큼 문체는 간결하고 흥미있는 사례가 많다. 문화적, 심리학적, 경제적인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장에서는 마이너 천재들에 대해서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인들과는 다른, 약간 그에 모자란다고 보일 수도 있으나 그 방면에서 업적을 쌓은 천재들의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중 하나는 나심 탈레브 이야기이다.

 

나심 탈레브는 레바논계열의 미국인으로, 레바논의 부총리의 자제였으나 전쟁으로 인해 쫓겨난 가족의 일원이다. 그는 사회 상류층으로 잘 살다가 하루아침에 나라에서 쫓겨나게 된 가족들도 보았고, 자신은 담배도 안피우는데 10만분의 1의 확률로 후두암에 걸리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의외로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사건들이 사실은 잘 발생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것을 이용해 남들과는 다른 투자에 들어간다. 바로 옵션을 거래하는 것이다. 옵션은 앞으로 특정한 미래에 어떤 주식을 살, 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다. 가령 내가 현재 100만원인 어떤 회사의 주식을 미래에 100만원에 살 옵션을 샀다고 하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미래에 주식값이 폭락하여 80만원이 되었다면 옵션은 의미가 없지만, 120만원이 되었다면 남보다 훨씬 싸게 주식을 사서 팔 수 있게 된다. 탈레브는 그 반대에 걸었다.

 

그가 보기에, 아무리 불황이나 갑작스러운 경제 위기가 이따금 찾아온다고 해도 그것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걸고 옵션을 거래했다. 그는 한 번의 경제 위기와 리먼 브라더스 위기때 모두 엄청난 양의 돈을 벌어들였다. 

 

다음은 탈레브의 다른 책에 관한 글이다. 

 

2021.01.08 - [책/주식(피터린치,보글,탈레브 등)] - 행운에 속지 마라 / 나심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 / 나심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 국내도서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이건역 출판 : 중앙북스 2010.04.26 상세보기 한줄 소개 투자 성공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마라. 저자 소

ascandy.tistory.com

 

2장에서는 인간의 예측과 진단에 대해서 다룬다. 여기서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대규모 에너지 기업이었으나 잘못된 판단으로 파산위기에 도달한 엔론과, 많은 전쟁 경보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기습을 당한 사례를 예로 든다.

 

또, 그는 위축과 당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위축은 숙련자들도 자주 겪는 일인데, 오랫동안 경험과 기술을 갈고 닦았음에도 지나치게 긴장하고 정보에 집중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위축 상황에서는 열심히 하라, 집중하라라고 타박하는 것은 상황을 악화 시킨다. 당황은 경험이 없는 초심자들에게 잘 일어나는 현상인데, 경험과 기술의 부족으로 특정 상황에서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고 본능에 따르는 현상이다.

 

3장에서는 인격과 성격 전반에 대해서 다룬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말고는 글의 성격이 약간 상이하다. 여기서 재미있던 이야기는 세잔의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재는 태어날 때 정해지고 특별한 방법 없이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성공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기만성형인 사람들도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잔으로, 그는 거부였던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그림을 그렸고 친구이자 후원가였던 에밀 졸라의 후원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후원가들이 그를 돌보고 그의 그림을 아껴주었기에 나이가 들어서 훌륭한 화가로 거듭난 것이다. 애당초 그림을 그리는데 설계나 정보 조사를 중요시하지 않는 피카고 같은 사람도 물론 있다. 그러나 피카소같은 사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후원과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세잔과 같은 사람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3. 특징

<티핑 포인트>나 <아웃 라이어>와는 달리, 말콤 글래드웰의 짧은 단문을 묶은 느낌이 강하다. 각 장의 성격이 <티핑 포인트>처럼 통일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말콤 글래드웰의 다른 책들을 읽고 나서 읽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오랜 노력을 통해 성장한, 타고난 천재가 아닌 만들어진 천재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세잔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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