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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괴담들 모음

삼긱감밥 2021. 2. 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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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8년 무렵부터 한 10여년간 이런 저런 각국의 괴담을읽는 것을 취미로 삼아왔다. 그 시기는 주로 여름에 집중되었지만 드문드문 다른 계절에도 읽기를 멈추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옛날옛적 한국의 설화같은 이야기부터 일본의 유명한 괴담들, 미국의 레딧 발 괴담이나 scp 재단 글 등등 괴담에 가까운 것은 이것저것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괴담에 대한 컨텐츠는 주로 인터넷에서 긁어 모으는 편인데, 일본 글을 번역해주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단에 소개하는 괴담들도 대부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내용이 나온다.

 

최근 괴담을 소재로 한 소설 원작의 애니메이션 이세계 피크닉이 방영하고, 국내에서도 괴담 동아리라는 작품이 연재되어 크게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괴담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고 많이 흥행했으면 좋겠다.

 

내가 읽은 괴담들 중에 특별히 읽을 만한 괴담이나 유명하여 기록할 만한 것들이 있어서 정리해 둔다. 괴담 이름이 강조된 것은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이세계 피크닉에 나온 유명한 메이저 괴담 

 

이세계 피크닉은 일본의 소설로, 괴담을 주제로 한 이세계에서 여성들이 탐험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는 괴담에 정통한지 다양한 괴담 소재를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즉 이 작품에 나오는 괴담들은 어느정도 일본이나 한국에서 인지도를 얻은 괴담들이라고 봐도 된다. 그 모든 이야기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고 그중 유명한 것에 대해 적어본다. 

 

쿠네쿠네: 뭔가 미지의 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공포심을 자극하는 종류의 괴담이다. 이런 종류의 괴담이라면 소의 목, 빨간 당구공 등이 있겠다.

쿠네쿠네라는 뭔가를 들판이나 산같은 곳에서 어떤 사람이 보고 만다. 이윽고 보고 만 사람이 뭔가 미쳐버리고 만다는 이야기다. 

 

키사라기 역 괴담: 어느날 전철을 타고 내렸더니 키사라기 라는 이상한 역에 도착한다는 이야기의 괴담이다. 지하철, 전철 역에 관한 괴담으로는 가장 선구적인 것으로, 이후에 나온 지하철이나 역에 관한 괴담은 대부분 키사라기역 괴담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팔척귀신: 고향 마을에 갔더니 키가 매우 큰 팔척이나 되는 여성과 만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존재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며 그 귀신의 해악을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키가 크다는 점, 포 포 포 라는 효과음이 유명하다.

 

간간다라: 저주받은 장소에 성급하게 들어갔다가 겪는 일을 다룬 것이다. 일본 전통의 의식, 전승과 관련이 있는 괴담이다. 뱀과 융합된 무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꽤 유명해졌다. 

 

판도라 금후: 나는 사실 이 판도라 금후 괴담이 이세계 피크닉에 나오는지 모르는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일판을 읽은 독자가 쓴 것이 아닐까). 폐쇄된 집에 들어가서 열어서는 안 되는 서랍을 보고 미쳐버리는 이야기다. 그 집은 사실 대대로 내려온 잔인하고 엽기적인 풍습과 관련이 있었다. 머리카락과 금기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경우에 따라 독자들에게 역겨움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종교 시설의 지하: 이 괴담은 괴담의 스케일이 사실 크고 괴담 작성자의 의도도 거창하여 매우 포부가 있다. 어떤 시설의 지하로 내려가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뭔가 이상한 세계라는 이야기다. 글의 분위기나 문체가 매우 좋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괴담이다. 미묘하게 불쾌하면서 분위기 자체는 결연하다. 이세계 피크닉에서는 이 괴담의 등장인물이 등장하기는 하나 짧게 임팩트있게 나온다.

 

스마 해변(해안)에서 있었던 일: 글 자체가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쓴 것 같지가 않고 구조가 이상하다. 일단 젊은 아이들이 양아치같은 애들에게 잡혀서 맞는다는 이야긴데? 어조가 이상하고 내용이 불분명해서 읽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읽는 사람에게 혼란스러운 불쾌함을 준다. 이세계 피크닉에도 불쾌하고 이상한 느낌으로 등장하였다.

 

텐소메츠(야마노케): 이것은 부녀가 차를 타고 길을 가다가 악령같은 것에 씌인다는 내용인데, 그 기이한 악령같은 것의 생김새를 그린 것이 종종 돌아다니거나 괴담이랑 함께 실려져 있는데 매우 섬뜩하고 한 번 보면 자꾸 신경쓰이므로 주의할 것을 요한다. 산해경에 나오는 형천이라는 존재와 비슷하게 생겼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머리가 없고 몸통에 얼굴이 달린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짧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괴담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불길한 느낌이 매우 세다.

 

 

이세계 피크닉엔 안 나오지만 메이저하고 좋은 일본 괴담들 

 

리조트 아르바이트 

젊은 청년들이 어떤 한적한 어촌 마을에 리조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하지만 리조트 주인인 여성이 뭔가 이상하다. 손톱, 머리카락... 

 

폐병원

고전적이다.

 

T산 이야기

마유미? 누구야, 그게!

 

리얼

T쨩 무섭니?

 

수작이라고 꼽을 만한 중~장편 괴담이다.

여러 사람이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여관의 구인

여관에서 알바생을 모집한다는 게 적혀 있었어

 

임팩트 있는 단편 괴담.

 

히치하이크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기괴하다. 인간이 돌아버릴 듯한 공포.

 

위험한 호기심

초등학생일 적,학교 뒷산 오지에 우리들은 비밀기지를 만들었어

 

웃는 여자

굉장히 의미를 알 수 없는 기괴함이 포인트인 단편.

 

 

한국 괴담

 

얼핏 기억하기에, 2010년전에는 비교적 체험담이나 설화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2010년중후반?) 괴담의 유형과 수가 크게 증가했다.

 

*병철이 괴담

병병병 저 쿵철인데요 라는 밈으로 유명한 괴담이다. 

 

*안양 아파트 민규 괴담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괴담이다. 짧게 잡아도 10년은 넘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민규는 아파트에서 아래를 보고 있었다. 아이가 아래를 보기에는 꽤 높은 높이인데. 

 

*낡은 헬스 자전거 괴담

친구가 헬스 자전거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폐품에 가까운 이상한 자전거지만 집착을 멈추지 않는다. 버리기도 참 무거운데...

 

*조기 괴담

인간이 미쳐서 공포에 질리다 걸신이 들리는 이야기다. 걸신 들린 듯이 먹은 것이 조기라서 조기 괴담이라고 치면 아마 나올 것이다. 물고기를 걸신들린듯이 먹는 것은 영화 곡성을 생각나게 한다. 

 

*야 우리 할머니 봐봐 미쳤디

일반적엔 귀띔->문제 해결의 전개가 아니고 주인공들이 잘못한 것이 없는 것에 비해 내용이 혹독하게 잔인한(유혈이 난무한다는 의미에서가 아님) 전개라서 기억에 남는다.

 

*광주 예식장 괴담

결혼식 때문에 광주에 있는 예식장에 가야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꾸 그런거 없다고 그러네

 

*구제옷에 관한 괴담들

보통 오래된 옷을 사거나 구했는데 옷에 부적이나 사망자의 명복을 비는 글이 적혀있다는 이야기다.

 

*정호 냉장고 괴담

정호가 사라졌다. 

 

*건리 괴담

잘 쓰지 않는 단어를 활용한 사례. 

 

*고흥 마귀굴 괴담

마구굴을 조심해야 한다. 

 

*예전 시골에 하나씩 있었다는 미친여자

이건 너무 현실적이라서 음울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도 생각이 나고... 

 

*아빠가 식당에서 구두를 잃어버리셨는데
독특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난다. 

 

*손가락썰

왜 내 손가락은 6개가 아니지?

 

한국의 괴담 소설

 

괴담 소설은 그 내용이 인정받기 어려워서인지, 힘들게 써도 현대 독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어려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수가 많지 않다. 있어도 너무 옛날 것이라서 지금 보기에는 이상한 것들도 있다. 인터넷에서 가볍게 보는 괴담의 문체와 소설의 만연한 문체를 비교하면 전자를 선택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 있게 쓰여진 좋은 괴담들이 있다. 

 

*새타니 괴담

저주받아서 들어가면 안되는 곳에 들어가고 말았다. 인근의 무당들은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들이 말한 규칙을 놓쳐서는 안 된다.

 

*목매다는 나무 괴담 

방송 쪽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사람들이 목을 맨다는 이상한 나무를 찾으러 시골 마을에 내려간다.

 

*해꽃이 

바다에는 불쾌한 것이 산다. 

 

*후타쿠치온나 괴담

이것은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여 일단 후타쿠치온나 괴담이라고 한 것이다. 일본의 요괴 후타쿠치온나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후타쿠치온나라는 요괴의 이야기가 있는데, 여자가 머리 정수리 부분에 입과 이빨이 하나 더 달려서 그것으로 뭔가를 먹는다는 흉흉한 이야기다. 이 괴담은 여성의 이중성을 비꼰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어쨌든 이 괴담의 한국 버전 중에 버스를 타는 이야기가 있다. 버스를 타서 뒷좌석에서 앞에 앉은 사람을 봤는데 어떤 사라의 머리통에 이빨이 보인다.... 주인공만 눈치챈 상황이라 도망치고 싶어졌는데.

 

꿈 괴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꿈에 대한 괴담들. 사실 꿈이 아니라 대부분은 이야기를 꿈의 형식을 빌린 것으로 보이나, 영화관 꿈 괴담은 꿈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내용이 짧다.

 

*영화관 꿈 괴담 

꿈에서 영화관에 간 글쓴이. 글쓴이가 본 영화는 사람을 죽이는 영화였는데 점점 살인이 거듭되면서 등장인물의 숫자가 줄어든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향토병 꿈 괴담

한 번 봐서는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복선이 많이 들어있는 괴담이다. 내용을 여러번 봐야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괴이한 전통과 관련이 있는 불쾌하고 비릿한 괴담이다.

 

*지하철 꿈 괴담

지하철 선로와 버려진 지하철이 있는 곳에서 정신이 드는 괴담. 간단한 영화 플롯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전형적이지만 재밌다. 엉망진창이라 좋다!

 

*공장 바이러스 꿈 괴담 

위험한 곳을 피해서 옥상으로 가자

 

*매니큐어 꿈 괴담 

흡사 게임소설 같기도 한 느낌이다. 

 

이외에 배틀로얄이나 사회자가 진행하는 게임 형식으로 사람을 죽이는 내용의 꿈 괴담들이 더러 있다. 이런 괴담들도 2010년 중후반 이후로 크게 늘었다.

 

나폴리탄 형 괴담 

 

나폴리탄 형 괴담은 이야기의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들어서 미지의 공포감을 만들어 내는 유형의 괴담이다. 그런데 이런 괴담 유형 중에는 빨간 당구공, 소의 목처럼 비교적 간단하고 이야기가 짧은 것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의 예가 나폴리탄 형 규칙 / 매뉴얼 괴담이다. 

 

이 규칙 매뉴얼 괴담은 주로 설명서나 가이드북의 형태를 띠는데, 새롭게 어떤 곳을 방문하거나 가입한 사람에게 특정한 행동을 해서 살아남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바리에이션으로 특정한 행동을 해선 안 되는데 하라고 권한다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권해서 사실상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표현하던가, 공포스러운 것을 억지로 감추는 분위기를 노출한다던가 해서 공포를 유발한다.

 

이 괴담은 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색하면 다양한 나폴리탄 괴담 목록 등을 찾을 수 있으나 그중에서 괜찮은 것을 소개한다.

 

*밀스 타운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독자는 뭔진 모르지만 매뉴얼을 보고 밀스 타운이라는 마을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매우 잔인하게 인형을 만들거나 이상한 파이를 굽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하나 뿐인데...

 

*새빛동 219-14 임대차 계약서 / 업무처리 일지

특히 추천할 만한 것이다. 새빛동 업무처리 일지가 전편이고 임대차 계약서가 업무처리 일지의 내용을 반영한 후편이다. (시계열순으로) 이 공동주택에 뭔가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서 사람을 미치게 한다. 문체가 일정하고 내용이 변할 때 호들갑 떨지 않아서 더 깊은 맛이 있다.

 

*창꼬 칸리는 부탁하마

목소리 함 들어보면 알 기다. 왜 안 된다 캤는지.

 

이게 평소에는 두 눈을 지긋이 감꼬 가부자를 틀고 앉아서 얌전히 있을 기라.

 

 

소설 형식의 매뉴얼 괴담 중에 괴이현상 실종사수색연합, 4사단 수색대대가 있는데 보면 알겠으나 괴담이라기보다는 약간 어드벤처 소설 같은 느낌이 있으나 어쨌든 매우 글의 짜임새가 좋다.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포스타입에 연재되던 소설로 매우 짜임새가 있다. 가족을 이공간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목숨걸고 여러 곳을 탐험하는 이야기.

 

1. 해피 에브리데이 마트 수색 지침서 

2. 더 로열 크루즈레인 수색 지침서 

3. (주)제이엘티코리아 본사 건물 수색 지침서 

4. 매직 랜드 동화나라 인형의 집 수색 지침서 

6. 빛바래지 않는 사랑 대응 지침서부록: 실종자 목록

 

외전 1. 낙원여자중학교 탈출 지침서

 

*4사단 수색대대

 

 

*대구 사결고등학교 

사결고등학교(가상의 학교)에 새로운 선생으로 부임했다면 꼭 해야할 일에 대해 적은 것이다.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은 시공간을 뒤틀며 위치와 경우에 따라서 생존이 불가능한 듯한 상황이 있다.

 

*이마트 안전 관리자 메뉴얼 작성 지침 (www.youtube.com/watch?v=3rOy4hQ60wQ)

당신이 취업한 마트는 밤마다 정상이 아니다.

 

*세인트 브라이드 아카데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학생이라고 다 믿지 맙시

 

*어느 대학 병원의 이용 수칙 OO 대학병원에 입원하신 환자분들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어떻게 보아도 명백히 제정신이 아닌 병원이지만 이를 감추려고 하는 매뉴얼.

 

*강원도 xx병원 신규 간호사 매뉴얼

이 것은 위의 것만 못한데, 성격은 비슷하다.

 

*하버밸리 동물병원 야간근무 수칙

병원 류 매뉴얼 괴담의 동물병원 버전이다.

 

*미궁의 저택에서 살아남는 방법

추상적인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를 특히 강조한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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