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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 31

페르세폴리스, 마르젠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책이다. 주인공은 엔지니어를 아버지로 둔 상류층 집에서 여성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는 자기가 선지자가 되길 바라는 아이였다. 주인공이 어렸을 당시에는 팔레비 정권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독재로 이란인들의 반감을 사는 상황이었다.​작품에서 이란의 상황을 묘사하는 표현이 아주 좋았는데, 터키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스스로가 군사 지도자로 공을 세웠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있었다. 인도의 간디는 외국에서 인정받은 엘리트 지식인으로 학식이 있었다. 그러나 팔레비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보니 정통성이랄 것이 없었고, 정세 판단에 따른 외국의 인정만이 존재 근거였다. ​어쨌든 이런 이란에서도 주인공은 부유층으로 잘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은 이란인이지만 매우 넉넉한 ..

책/인문 2024.07.10

조셉 캠벨, 세계의 영웅신화=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책이 있다. 그런데 번역 과정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의 영웅신화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옛날 책이라서 그런 것 같고 다른 판본 보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으로 번역되어 있는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역자는 이윤기씨이다.​이 책은 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세계의 영웅 신화를 분석하고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 및 인도, 불교 및 기독교의 이야기를 통해서 영웅에 대한 상징 체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준다. 다만 이론 해설 보다는 세계 각지의 문화 해설이 주가 되는 책이다. 때문에 앞 부분에서 융의 심리학 얘기가 잠깐 나오고 그 뒷 부분에서는 영웅의 여정과 그에 따른 세계의 신화를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융 파 심리학의 입장(인간은 무의식 속에서 고대적 경험의 잔..

책/인문 2024.07.07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이 책은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레바논 출신의 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이다. 그동안 자기가 썼던 책들을 요약하는 느낌의 교양서?라고 해야할 것 같다. ​탈레브가 다른 여러 책에서 말해왔던 주제들이 있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블랙스완, 안티프래질, 행운에 속지 마라 등에서 나왔던 이야기들 말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들을 좀 더 읽기 쉽고 간단하게 챕터 별로 정리한 책이다.​탈레브 설명(이 책은 저자의 다른 이야기를 정리한 느낌의 책이므로 이렇게 설명해도 책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이 될 것이다)​이 사람은 레바논 출신이다. 레바논은 오랜 세월 다양한 종파(마론파 유대 이슬람 등,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까 영지주의계 종교도 아직 있다, 매우 신기하다)가 섞여 살고 있었다. 탈레브의 가문은 부총리를 역임한 저..

책/인문 2024.07.06

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이 책은 언어학자인 저자가 사라진 고대 문명에 대해서 적은 25개의 글을 적은 것이다. 각 장은 모두 다른 문명을 다루고 있으므로 모두 25개의 문명에 대해 적은 셈이다. 이들 중에는 이스터 섬처럼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도 있고 고유럽의 도나우 유적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 또한 고대 그리스와 크레타처럼 문명의 줄기를 구성하는 부분도 있고 스키타이 인처럼 변방에 머물렀던 이들의 이야기도 있다.​저자가 언어학자이므로, 언어학적인 내용을 언급한 부분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선주민인 나는 펠라스고이인의 펠라-인가 펠라스 부분인가가 이웃이라는 뜻이 있어서 이들이 후에 도래한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재밌는 해석이었다. 또한 스키타이의 단어가 러..

책/인문 2024.07.06

마르크 블로크 봉건사회1

1,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인데, 일단 1권만 읽고 2권은 모르는 상황이다.​이 책은 중세의 봉건사회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고 사회의 실제 구조가 어떠하였는지를 설명한다. 저자인 마르크 블로크는 프랑스의 유명한 역사가이며, 그는 이 책을 대중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나에게는 그렇게 쉽게 읽히지 않은 느낌이었다.) ​시간적으로는 로마의 붕괴 이후 프랑크 왕국의 시대를, 공간적으로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지역을 다룬다. 이외 지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프랑크 왕국은 서유럽을 다스렸지만, 그 왕의 힘은 약하였다. 궁재에 의한 왕위 찬탈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왕들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집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부하들이 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방..

책/인문 2024.07.06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 아즈마 히로키

1. 소개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가 서브컬쳐 문화를 조망한 책이다. 그는 서브컬쳐 문화의 동물화를 통해 현대 일본의 모습을 살펴본다. 애니메이션, 게임을 통해 문화를 소비하는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2. 아즈마 히로키 이 책의 저자. 일본의 비평가, 소설가이다. 원래 이나 이라는 책을 썼다. 철학에 매우 조예가 깊었고 저서가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데리다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브컬쳐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런 책을 썼다고 한다. 3. 내용 *동물화 헤겔에 따르면 역사는 끝났다고 한다. 헤겔주의 프랑스 철학자 코제브는 역사를 움직일 동력은 거의 소진되었고 이제 역사이후의 인간은 동물과 속물(스놉)이 된다고 보았다. 욕구는 충족되나,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 것이..

책/인문 2021.08.17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박완서씨의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고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느낌표에서도 소개했던 작품이라 찾아보게 되었다. ​ 1. 소개 이 책은 박완서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어려서 자라나고 나이가 들어 학교에 입학해서 다니다가 대학 다닐 즈음에 6 25전쟁을 겪는 내용이다. 2. 내용 화자는 어렸을 적 중농 마을의 집안(아마도 개성 인근이었던듯?)에서 태어났다. 성씨는 둘 밖에 안되지만, 할아버지는 나름 양반이라고 유세하는 집안으로 살았다. 전체적으로 소작은 거의 없고 중농 자작농이 많은듯하다. 할아버지는 한문을 배우고 나름의 양반 입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한문을 가르치는 서당을 열거나 했지만 안타깝게도 풍을 맞고 만다. 화자는 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다. 화자는 시골에..

책/인문 2021.08.15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1. 사사키 아타루 도쿄대 사상문화학 졸업. 종교학 종교사회학 박사. 일찍이 푸코와 라캉, 르장드르에 대한 이라는 자신의 철학박사논문을 출판하여 십만부를 넘게 팔았다고 한다. 은 아즈마 히로키가 쓴 이라는 데리다 해설서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철학서라는 평이 있다. 2. 소개 이 책은 책과 혁명에 대한 5일간의 기록이다. 저자는 책을 읽는 것은 하나의 혁명이며, 우리가 알고 잇는 폭력 혁명들의 폭력은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을 읽고 쓰는 행위는 혁명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으며, 책을 읽어버리는 것은 미칠 수도 있는 행위이지만 읽은 후엔 고쳐 쓸 수밖에 없게 된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루터, 마호메트, 도스토예프스키, 프로이트, 라캉, 버지니아 울프, 마지막으로 니체 등을..

책/인문 2021.07.27

신통기 노동과 나날 / 헤시오도스

0. 그리스 고전을 읽으려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신통기와 노동과 나날은 전부터 한 번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구하지 못해서 못 읽던 차였다. 호메로스의 글은 힘들어서 읽기 어렵다고 해도 이 책들은 양이 적으니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 이 책은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와 노동과 나날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 국내 최초 완역본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는 민음사다. 헤시오도스는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인으로, 그의 아버지는 척박한 땅에서 그리스로 이주하여 맨주먹으로 재산을 이룩한 거부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식이 박복했는지, 헤시오도스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헤시오도스의 동생이 재산을 많이 상속받아서 다 날려먹고 만다. 헤시오도스는 헤시오도스의 동생에게 재산을 많이 양보했음에도 불구하..

책/인문 2021.07.21

담론과 분서갱유

이라는 책은 신영복 씨가 쓰신 책으로, 고전에 대해서 논하는 책이다. 이 책의 187P~188P에서는 이사와 분서갱유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담겨 있다. 우선 책을 이사는 주공, 관중에 버금가는 승상이라고 평한다. 또한 이사야말로 천하통일의 일등 공신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법가로서의 엄정함과 원칙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조고의 간계로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진나라의 통일 업적에 이사가 일등 공신인지 의심스럽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백기와 왕전같이 이름이 알려진 진나라 후기의 장군보다 이전의 장군을 더 높게 친다. 이름값은 후대에 더 큰 전투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크게 남기겠지만, 토대를 닦는 일은 이미 강해진 나라의 장군으로 활동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이사..

책/인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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