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

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삼긱감밥 2024. 7. 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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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어학자인 저자가 사라진 고대 문명에 대해서 적은 25개의 글을 적은 것이다. 각 장은 모두 다른 문명을 다루고 있으므로 모두 25개의 문명에 대해 적은 셈이다. 이들 중에는 이스터 섬처럼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도 있고 고유럽의 도나우 유적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 또한 고대 그리스와 크레타처럼 문명의 줄기를 구성하는 부분도 있고 스키타이 인처럼 변방에 머물렀던 이들의 이야기도 있다.

저자가 언어학자이므로, 언어학적인 내용을 언급한 부분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선주민인 나는 펠라스고이인의 펠라-인가 펠라스 부분인가가 이웃이라는 뜻이 있어서 이들이 후에 도래한 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재밌는 해석이었다. 또한 스키타이의 단어가 러시아어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오래된 신전 건축물인 괴베클리테페의 존재와 의의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었고, 수평적인 사회구조로 이루어졌던 다닥다닥 붙은 대도시였던 차탈회위크는 말라리아 모기로 인하여 망하지 않았겠냐는 가능성도 제시한다. 

고유럽에 있었던 도나우강 인근의 유럽 유적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내가 잘 모르는 것들이라서 인상깊었다. 하트셉수트 여왕의 사절단이 갔던 푼트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아메리카 문명에 관해서는 콜럼버스나 바이킹 이전의 다른 지역에서의 도래가 있었지 않았겠냐는 정도로 넌지시 언급한다.

예전에는 다른 문명이나 유적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으니 사람들이 상상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유전자 연구, 소재 연구 등을 통해서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사라진 문명에 대한 내용도 훗날 더 많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특히 4대 문명(이것도 누군가 작위적이라고 비판했던 것 같은데)과 아무 상관없는 위치에 있는 도나우 일대에 있었던 마을들에 대해서도 밝혀지면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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