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인데, 일단 1권만 읽고 2권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책은 중세의 봉건사회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고 사회의 실제 구조가 어떠하였는지를 설명한다. 저자인 마르크 블로크는 프랑스의 유명한 역사가이며, 그는 이 책을 대중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나에게는 그렇게 쉽게 읽히지 않은 느낌이었다.)
시간적으로는 로마의 붕괴 이후 프랑크 왕국의 시대를, 공간적으로는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지역을 다룬다. 이외 지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프랑크 왕국은 서유럽을 다스렸지만, 그 왕의 힘은 약하였다. 궁재에 의한 왕위 찬탈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왕들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집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부하들이 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방에서 적들이 쳐들어오는데, 그들은 노르만, 마자르, 사라센인들이다. 이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강한 사람들에게 복속을 청하고 토지를 제공하고 그 토지를 돌려받은 다음 농사를 지어서 현물을 납부했다. 이후 이것은 정액 금납화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시기는 사방에서 약탈이 이루어지는 폭력이 난무한 시대였고,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부재하여 그런 폭력적인 집단에 대해 제대로 방어를 하기 쉽지 않았다. 때문에 폭력 속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권한을 잃거나 폭력을 피해 복속을 청하거나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영주가 다스리는 장원에는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되었으나 점차 부역의무를 지는 농노로 통합된 이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이들은 상속세(죽을 경우 가장 좋은 동물을 납부하는 등) 이외에도 비정규적인 부역과 조세 의무를 지고 있었다. 물론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달랐기에 많은 지역에서 독립적인 토지를 보유한 농민들이 존재했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완벽한 형태로 영주와 농노의 장원이 구현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반면 노르만 세력이 침공한뒤 둠스데이북을 작성, 중앙집권화를 꾀한 섬 지역인 잉글랜드와 십자군 이후 건설된 시리아의 기독교 왕국들은 기존 유럽 지역보다 더 철저하게 봉건화를 시도하였다고 한다.
한편 스페인 지역에서는 오랜 세월 이슬람에 지배하에 있다가 스페인 북부 지역의 기독교 왕국들 에의한 레콩키스타가 이루어졌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새롭게 손에 넣은 땅에 농민들을 데려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무장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무력의 독점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영주가 아닌 이들의 지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중세 사람들은 가신으로서 자신의 영주를 모셨다. 영주와 같이 지내는 자들도 있었으나 그들을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먹여살리기 쉽지 않아지자 영주는 그들에게 땅을 주었다. 땅에 집착하게 되면서 부하와 영주의 관계는 불투명해져갔다. 한 영주가 여러 토지를 받고 여러 영주를 모시는 일도 흔했고, 전쟁이 나는 경우 충성을 증명한다면서 바로 배신하는 일도 있었다. 나중에는 부하들이 최우선적으로 의무를 다할 주군을 문서로 정하기도 했으나, 어차피 이해관계에 따라 안 모셔서 이런 최우선적인 충성 대상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라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혈족관계에 의존해서 살아갔고, 혈족관계에서 기인하는 이해관계에 따른 복수는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다. 법정에서도 이런 관념이 매우 강하여 권리관계보다 혈족관계가 더 중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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