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

조셉 캠벨, 세계의 영웅신화=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삼긱감밥 2024. 7. 7. 21:19
반응형

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책이 있다. 그런데 번역 과정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의 영웅신화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옛날 책이라서 그런 것 같고 다른 판본 보면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으로 번역되어 있는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역자는 이윤기씨이다.

이 책은 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세계의 영웅 신화를 분석하고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 및 인도, 불교 및 기독교의 이야기를 통해서 영웅에 대한 상징 체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준다. 다만 이론 해설 보다는 세계 각지의 문화 해설이 주가 되는 책이다. 때문에 앞 부분에서 융의 심리학 얘기가 잠깐 나오고 그 뒷 부분에서는 영웅의 여정과 그에 따른 세계의 신화를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

융 파 심리학의 입장(인간은 무의식 속에서 고대적 경험의 잔존물인 집단 무의식을 공유하는데, 꿈의 구조물인 원형 패턴은 곧 고대의 잔존물인 신화 상징을 나타낸다.)을 원용하면서 다양한 영웅 전설을 통해 인간의 정신 운동을 규명하는 한편 현대 문명에 대해 하나의 재생 원리까지 제시하려는 야심적인 작품이다.(이윤기, 「역자 후기」)

다만 나는 이 책이 잘 안 읽히는 느낌이었다. 책을 1번 다 읽어도 소화가 된 느낌이 아니었다. 옛날 책이라서 그런 것인지? 내가 융의 심리학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비교종교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영웅의 여정을 이해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예시로 들어진 이야기들도 그렇게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신의 가면이 이 책보다 훨씬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신의 가면 서양신화 편이 이 책보다 더 쉽게 읽힌 느낌이다.

조셉 캠벨의 책은 어떤 것은 나에게 그럭저럭 잃히고, 어떤 것은 잘 안읽히고 하는데 이 책은 안 읽히는 느낌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