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박시백 화백이 조선의 역사를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하여 약간의 독자 해석과 추가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에 따라서 전개되며, 다양한 면을 짚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치사와 권력을 위주로 서술되는 일이 많다.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도 주목할 만 하다.
태종 실록
앞서 2권에서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 등을 제거하고 자신의 형이 일으킨 2차 왕자의 난도 진압하여 확고한 위치에 올랐다. 정종에 의해 세자로 책봉되고 그 다음 왕위에 오르게 되니 태종이다.
태종은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다. 그는 자신을 도왔던 왕비의 가족들인 민씨 형제를 죽이고, 자신을 도왔던 이거이 역시 쫓아냈다. 하륜이나 조영무 등이나 간신히 살아남았고 상당수가 토사구팽되었다. 공신의 발호를 견제하고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숙청을 단행한 것이다. 태종이 외척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 왕비의 가족까지 죽여버린 점은 중국 한나라의 수많은 황제와 달랐다.
그렇지만 그는 강력한 왕권을 통치에 이용하는 사람이었지, 그냥 유교정치를 싫어하거나 자기 멋대로의 통치를 하고 싶어하는 멋대로의 정치인은 절대 아니었다. 유교정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기에 사관을 두고 역사를 기록하는 체제를 만들었지만 대간들의 간언을 열심히 듣진 않았다. 오히려 잦은 사냥을 다니고 많은 후궁을 두는 둥 향락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다행히도 태종시기는 홍무제가 죽고 명나라에서도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기에 예전처럼 조선 사신이 잡혀 죽는 일은 사라지게 되었다. 태종은 하륜 등을 중용하고 유교정치의 틀을 잡았으며 강력한 왕권을 통해 정치를 이끌었다.
태종에게는 아들이 넷 있었는데, 막내는 얼마 안가 요절하고 첫째인 양녕은 지나치게 학문 공부를 멀리했다. 둘째인 효령은 온후했으나 별다른 유능함은 기록되지 않은듯하다. 이리하여 충녕이 자신의 승부수를 띄워 세자가 멀쩡히 있는데도 자신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하고 교묘히 처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야사에서는 세종이 워낙 뛰어나서 세종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나오는데 이런 모습은 꽤 의외였다. 양녕은 태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놀고 향락을 부리는 일을 멈추지 않아 폐세자되고, 충녕이 즉위하니 세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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