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협전은 대만의 무협게임이다. 한글로도 플레이할 수 있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풍월량?이라는 분이 재미있게 플레이해서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게임을 가장 잘 설명하는 구조. 맨날 보는 화면이다.
이 게임은 2인이 만든 인디게임이라고 하는데, 장르는 육성 시뮬레이션+비주얼 노벨이다. 내가 이전에 했던 게임 중에서는 long live the princess 랑 가장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무협을 잘 모르고, 이 게임은 무협 세계관에 기반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무협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이야기 전개에 빠져들 정도로 잘 쓰여져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고, 작가가 게임의 캐릭터와 설정을 사랑하여 몹시 구체적이고 상세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꼭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이다. 첫 플레이 때는 대개 아무것도 모르고 플레이할 것을 권유받고, 나도 그렇게 플레이했는데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스포일러)
이 게임의 1회차는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면 배드 엔딩인 '당문의 암기' 엔딩으로 직행하기 쉽다. 이 루트로 가면 플레이어를 포함한 당문은 망한다. 이 플레이 중에서 생겨난 울분이나 막막함을 다회차 플레이에서 복수로 성공하는 것이 게임의 큰 매력 포인트다.
게임의 배경은 금나라와 대립하던 시절의 송나라이고, 주인공은 그중 사천당문의 외성제자인 조활이라는 매우 못생긴 추남이다. 주인공은 정식 제자가 아니라 잡일을 하는 제자인데, 외모와 이러한 신분, 가난으로 인하여 남에게 무시받고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선/악이 바뀌고 게임 전개가 크게 뒤바뀌게 된다.
게임 캐릭터들이 매우 매력적이어서 모르고 플레이해도 재밌고 플레이하면서 나중에 다른 선택을 하면서 캐릭터들의 매력을 알아보는 것도 재밌다. 게임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쉬운 점은 제작진들이 돈이 없을 때까지 게임을 제작하다가 출시하는 바람에 미완성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게임의 히로인 루트가 3개밖에 없고(소사매 하후란 용상), 일부 플레이 루트는 잠겨있다. 이건 알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히로인 루트가 없는 히로인을 공략하려다 계속 다회차 플레이하게 되기 때문... 안타까운 부분이다.
캐릭터들이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많은 루트가 추가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하는 캐릭터 스포일러
사천당문 식구들
사천당문 식구들
사천당문은 원래 당중령 이전 사람들이 하도 이상한 짓을 많이 저질러서 악명이 높은 것을 당중령이 그나마 완화해놓은 것이다.
당중령 : 당중령은 이미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좋아서 증세가 심각하다. 나중에 당쟁이 죽지 않도록 몸을 보존해놓고 떠난다. 젊은 시절엔 굉장히 협객같이 살았고 당승도 당중령이 구해온 청렴한 관리였다.
당포의 : 아이고 우리 대사형~ 알 사람은 다 알지만 초반에 조활에게 선물을 주는 복면인은 대사형이다. 강릉에서 남궁천과 있을 때 나오는 복면인 역시 대사형.
내공 자체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도 좋고 협객스러워서 호감이 간다. 이 점이 위협적으로 작용하여 자신에게 위협이 될 놈을 찾아 죽이던 청성파 신도룡...으로 위장한 극락교주 이인우에게 기습당해 죽는다. 주인공이 따라가거나, 따라가지 않은 경우 능력치에 따라 살릴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나중에 진엔딩 , 엔딩 부분에서 되살아난다! 현재로는 당포의를 안따라가고 살리려면 의술이 좀 많이 필요하다.
당쟁 : 말도 막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중에 보면 조활을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임이 드러난다. 가출할 때 다른데 갔으면 성공했을 거라고 할 정도. 나중에 갑자기 당중령을 수면 상태로 만들고 배신하나, 진엔딩가면 그것이 페이크고 당가를 위해서 다른 조직에 잠입했는데 거기서 다른 조직에 잠입하라고 시켜서 배신을 연기한 것으로 드러난다. 되돌아와서 당포의와 함께 초대 천면인마를 죽인다.
당승: 별명이 유협이라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이도 많고 선량한 사람이다. 나이도 그렇고 리더에 걸맞는 느낌이라 당포의와 당쟁이 사라지면 사실상 당문의 리더가 된다. 원래 관리였는데 똑바로 살다가 모함을 당해 가족이 다 살해당하고 본인도 처형당할 것을 당중령이 구해온 것이다. 그래서 무공이 남보다 좀 낮고 학문을 좋아한다. 사람이 선량해서 그렇지 당가의 협객으로서의 기운은 있기 때문에 배드엔딩으로 가도 보통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다 죽는다. 당묵령을 살리기 위해 당문에서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는 것도 당승. 조활의 농담에 놀라서 충격받는 재밌는 스탠딩도 많고 도저히 미워하기 힘든 할아버지다. 당문의 운영을 위해 자기 컬렉션도 남궁세가에 선물하고 가출하면 조활한테 돈도 챙겨준다.
당유원: 포동포동하고 장사의 꾀가 많은 상인이다. 사사형이라고 하지만 그냥 상점 엔피씨 느낌... 그러나 어디까지나 당문의 일원으로 나중에 당문을 위해서 악역을 맡고 나갈 사람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험한 길을 권했다면 나중에 다시 돌아온다. 진엔딩으로 가는 서무림맹 결성 루트에서는 당유원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주로 공동파) 설득할 필요가 있다. 책략도 있고 임기응변 대응도 잘하며 사실 조활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당묵령: 소사매라고 불리며, 조활이 사랑하는 대상이다. 조활의 소사매 사랑은 찐인데 당문 식구들은 다 소사매를 좋게 생각하지만 당문이 기울게 되자 소사매라도 살리기 위해서 시집보내게 된다. 때문에 소사매 쪽 루트를 안탔으면 후반에 사라진다... 소사매 루트를 타면 찐 사랑이 느껴지며 하루 종일? 평생 이라는 대사는 잊기가 어렵다.
엽운주: 사사형과 호감도가 높으면 이벤트로 만나게 되고, 나중에 강호쾌보를 3개인가 모으면 이벤트가 뜬다. 점창파의 청송검객으로 불리는 고수이다. 그런데 동생 엽운상의 등짝에 보물이 숨겨진 지도가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늘 모든 사람들이 엽씨 남매를 노리기 때문에 모두를 의심하고 정신이 위태위태한 검객이다.
처음 플레이하면 그렇게 미친 사람인지 모르겠고, 착한 조활이 어려움에 빠진 엽씨 남매를 구해서 당문에 받아들이는 전개로 간다. 당중령이 호쾌하게 당가의 일원으로 받아주는 장면은 아주 멋있다. 외성에 들어오면 잘 지낸다.
근데 나중에 엽운주 설명을 보고 스탠딩 일러도 보고 행적을 다시 생각해보면... 자기를 도와준 은인인 조활이 칼맞아서 위험에 빠져도 시험해보고 어떤 사람인지 늘 의심하며, 스탠딩 일러도 잘 보면 다른 캐릭터랑 다르게 이미 검을 빼들고 다니는데 손목과 어깨로 가린 것이다. 설명 보면 원래 조활이 배신하기만 기다렸다는 듯한 설명까지 있다. 그러나 조활이 워낙 선량해서 엽운주가 마음을 놓고 새 사람이 된다! 휴! 다행! 인데 안타깝게도 엽운상 생존 루트가 미개발이라 현재로서는 해피엔딩이 없다.
엽운상: 현재로서는 엽운상 사망 루트밖에 없다. 소사매랑 친하게 잘 지내는 꼬맹이다.
용상: 금향궁의.. 여협인데 사람을 죽이기 위해 칼을 꺼내는 허들이 너무 낮고 단순하다 ㅋㅋㅋㅋ 보면 알 것이다... 이 캐릭터는 라노벨 캐릭터 같이 빡통이다... 사귀면 알게되겠지만 전개도 라노베같다. 그치만 나중에 보면 알 수 있는데 전대 무림맹주 용연의 딸이며, 무서울 정도로 강하게 성장한다. 히로인 루트가 있는 세 캐릭터중 하나. 금향궁에서도 맨날 사고치지만, 금향궁에 대한 마음 자체는 진심이다.
복온: 조활빼고 이 게임에서 가장 말 잘하는 캐릭터이다. 숭산의 스님으로, 늘 돌아다니며 설법을 하는데 말도 잘하고 정세 판단도 뛰어나다. 나중에 서무림맹 루트에서 아미파 설득 및 숭산 18동인으로 등장하는데 단체전 보면 18동인 무공도 엄청 쎄다...
이부귀: 개방 신파의 리더. 구파의 아들이자 신파의 양아들이라는 입지로 리더에 올랐다. 개방은 살인과 납치에 미친 정신나간 집단이었으나 지금은 좀 덜하다. 이부귀와 복온은 호감도를 올려야 트루엔딩에 가는 지름길인데 그게 알기가 어렵고 이부귀 하는 행동이 그다지 호감이 아니라서... 미묘한 부분이 있다.
상무우: 아미파 장문. 선량한 사람으로 매우 높은 무공을 지녔다. 서무림맹 루트로 가면 복온이나 당승이 가서 동맹을 맺을 수 있는데, 그때 상무우가 아미파를 반으로 나눠서 일부는 점창을 저지하고 일부는 당문을 구하러 온다. 직접 서생과 싸워 서생을 저지하러 기습하기도 한다.
해무진: 동네 상인이나 엔피씨도 구공이 흉악한 이 게임에서 드물게 지능이 낮은 용상... 보다 약간 더 똑똑한 캐릭터이다. 단순하고 정의로운 성격. 플레이하다 가끔 보면 알 것이다 아 그 바보구나...
추박: 청성파 장문. 무공은 나이가 들고 후덕해지면서 약해졌다. 신도룡을 의심하는 루트로 가면 당문도 나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선량한 사람으로 신도룡 의심 하는 루트로 안가면 당문을 방어하기 위해 지원군으로 달려와서 환자인 당중령을 죽이려는 무림맹을 방어한다.
신도룡: 청성파의 고수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주인공 이전 세대에 무림을 초토화시켰던 마교 극락교주 이인우의 환생이다. 몸을 숨기고 주변 고수들을 하나하나 처단해가는데, 당포의도 그 타겟에 걸려서 죽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고 서무림맹 루트로 가면 당문 방어를 위해 외성에 오기도 한다.
공동파
화룡선군: 괜찮은 사람인척 하지만 아주 악하고 속이 좁은 사람이다. 자기보다 강해질 것 같은 제자는 위험한 무공을 가르쳐서 다치게 만들고, 단하자가 매우 강해지자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도록 사지로 몰아넣는다.
우소매: 히로인 후보. 지금도 심계를 우소매로 설정할 수는 있지만 엔딩이 없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오지만 사실 잔인하고 악에 거리낌이 없는 부분이 있다. 이건 우소매가 다른 집단에서 키워진 암살자이기 때문. 하지만 본성은 선한 부분이 있어 사실 암살할 사람들은 죽이는 대신 섬에 보내는데, 조활도 이 섬에 가는 엔딩이 있다.
위국: 활협전은 사실 위국이 쓰고 있다는 게임 내적 설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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