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보드게임 크렘린

삼긱감밥 2020. 12.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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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보드게임 크렘린은 룰이 매우 자세하고 어려워서 1회밖에 해보지 못한 보드게임이다. 그런데도 이 게임을 기억하는 이유는 테마의 독특함 때문이다. 이런 장르로 게임을 만든 것은 내가 아는 것으로는 이 게임밖에 없다.

 

크렘린은 공산주의 국가의 서열다툼을 주제로 하는 게임이다. 매 턴마다 일정 페이즈가 진행되며, 일정 횟수 이상의 턴이 지났을 시에 페이즈를 순서대로 진행하여 마지막 턴종료시 서기장인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이다. 

 

<게임 목표>

일정횟수 이상 턴이 진행된 이후, 서기장을 조종하고 있는(서기장 카드 위에 올린 영향력 토큰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게임 방법>

각 시대마다 가상 인물들이 정해져 있다. 이 인물들은 나이와 직위가 다른데, 각 플레이어들은 보드게임안에 들어있는 시트를 하나씩 받는다. 이 시트에는 가상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플레이어는 각각 자신의 영향력 총 수치 내에서 가상인물들에게 영향력을 배치한다. 이 영향력은 이렇게 배치했다고 끝인 것이 아니라, 나중에 영향력을 얼마 배치했음을 외부로 표시해야 한다. 인물들에게 1부터 10까지 배치할 수 있다.

 

영향력 표시는 간단하다. 그냥 아무때나 내가 이 카드에 영향력 토큰을 올리면 된다. 단, 다른 플레이어가 이미 더 높거나 같게 배치했다면 올릴 수 없다. 즉 무조건 내가 더 높게 올려야 한다. 당연하지만 내가 캐릭터 시트에 배치한 영향력 수치이하로 배치할 수 있다. 내가 영향력을 시트에 7을 배치했다면 1~7까지 배치할 수 있다. 시트에 1을 배치했는데 누군가 이미 1만큼의 영향력 토큰을 배치했다면 나는 올릴 방법이 없는 것이다. 최대 1만큼 배치할 수 있는 상황인데 1보다 더 높게 배치할 수 없으니 말이다.

 

가상인물들은 초반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정되어 있다. 가상인물들은 직위가 있는데 그 직위는 서기장, KBG국장, 외무장관, 이데올로기장, 국방장관, 산업장관 등이다. KBG국장과 국방장관은 특정 인물을 숙청하고 첩자조사하는 능력이 있는데, 특정 상황에서 인물조종 플레이어간의 다수결 표결로 내용을 결정하는 때가 있기 때문에 아무나 죽여서는 민심을 잃으니 조심해서 써야 한다. 각 직위에 있는 캐릭터들은 특수한 능력이나 기술이 있고, 해당 자리가 공석인 경우에는 그 직무를 대리하는 직위도 정해져 있다. 특정 기술을 당해서 자리에서 쫓겨난 이들은 그냥 시베리아로 간다. 높은 직위에 올라가는 방법은 특정 인물이 죽으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밑의 인물이 그 자리를 잇는 식이다.

 

이런 설명을 보면 당연히 높은 직위에 있는 캐릭터를 조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 높은 직위에 있으면 일하느라 힘들어서 점점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다보면 아프기 쉽다. 안그래도 나이들면 체력이 약해지는데 이곳은 차디찬 러시아다. 나이를 먹으면 아파서 죽을 확률이 급상승한다. 그래서 항상 높은 직위가 유리한데 높은 직위에 초반부터 있으면 후반부엔 매우 높은 확률로 아파서 죽는다.

 

그렇다고 아예 후반부에 성장할 직위가 없는 젊은 인물에게 영향력을 투자해놓으면 초반부에 KGB국장이 찍거나 다수결 상황에서 자신에게 투표를 못해서 죽여버릴 확률이 있다. 이 게임의 투표권은 일정 이상 직위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당히 중간쯤 위치하는 인물로 플레이하면서 몰래 영향력을 배치한 사람이 고위직에 오를때까지 기다린 후 타이밍을 맞춰서 승진하는 것이 방법이다. 일정 지위 이상 오르면 아랫 사람중 다른 사람이 영향력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이는 '남의 사람'같은 인간은 몰아내서 시베리아로 보내고 윗 사람이 나이가 들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략인 음흉한 게임이다.

 

이외에도 특정 카드를 뽑아서 이벤트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매 턴의 페이즈는 치료, 숙청, 첩자조사, 건강, 장례, 후임, 복직, 퍼레이드 순이다. 맨 마지막 턴의 퍼레이드 시기에 서기장을 조종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최대 영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에 영향력을 몰아주면 다른 캐릭터들에겐 1밖에 안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장점> 

매우 독특한 테마와 정치 계파의 알력을 구현한 듯한 교묘하고 치밀한 전략적인 게임 시스템.

 

<단점>

어느정도 게임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플레이하기 힘들 정도로 정합적인 플레이가 요구됨.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음.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음. 잔룰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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