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디스코 엘리시움

디스코 엘리시움 게임 소개

삼긱감밥 2021. 1. 24.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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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um사에서 만든 2019년에 제작한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은 기억을 잃은 형사가 되어 자신의 정체에 대한 정보를 탐문하고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주인공과 함께 게임을 시작하며, 키츠라기 경위라는 동료와 함께 가상의 도시 마르티네즈를 돌아다니며 수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이드 퀘스트를 수행하며, 종국에는 사건을 처리하고 자신과 사건의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는 식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이 게임은 굉장히 많은 부분을 스토리에 할애하고 있다. 사실상 스토리가 전부인 게임이다. 이 게임의 목소리 일부는 성우들이 사용되었지만 자금 부족 때문인지 그 분량은 많지 않다. 또한 이 게임은 액션, 몬스터 사냥, 마법 등의 요소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25가지의 인격이 말하는 것을 읽어본 뒤, 나름의 선택을 클릭하여 이야기를 진전시켜야 한다. 

 

플레이어가 있는 세계는 제작자들이 창조한 가상의 세계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역사에서는 마르크스가 사회주의를 주장한 후 레닌이 이를 실행하였으며 훗날 소련은 멸망하고 동구권 국가는 사회주의를 포기하였다. 디스코 엘리시움의 세계에서 주인공은 레바숄이라는 지역의 마르티네즈 지역에서 활동한다.

 

디스코 엘리시움 세계관에서 마조프라는 사람이(마르크스와 레닌을 합친 듯한) 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실행한 뒤 실패까지 경험하였다. 이에 영향을 받았던 레바숄이라는 국가에서는 사회주의가 실시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다국적 군대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붕괴되었다. 그리고 이 레바숄은 현재 국제 기구의 통치 비스무리한 것을 받고 있다. 

 

게임 상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사상은 현실에 있는 사상을 조금 뒤틀어 변형한 것이다. 마르크스 레닌 주의는 마조프주의로 바뀌어서 설명되어 있고, 초강대국들은 도덕주의 모랄린테른이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사회주의 국가를 멸망시킨다. 주인공은 그 세력이 위탁-운영하는 경찰 치안 병력의 일원이다. 

 

이렇게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자유주의, 인종주의, 사민주의를 상징하는 캐릭터 사이를 오가며, 나름의 캐릭터 철학을 세울 수 있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결과에 따라 캐릭터는 일정한 생각을 얻게 되며, 이 생각들이 다른 게임의 스킬 처럼 특정한 능력을 보정하고 도움을 준다. 

 

즉,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24가지 성격들이 다른 게임의 스탯에 대응하고,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생겨나는 생각이 다른 게임의 스킬에 대응된다고 할 수 있다. 이 24가지 성격들은 각각 지성, 감성, 육체, 운동의 4분야로 나뉘고 각 분야에 6가지씩 할당되어 있다. 다만 모든 성격들의 비중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일부 성격은 크게 활약하지 못한다.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성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공들여서 만들어져 있으며, 그들은 캐릭터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그 성격이 붕괴하지 않는다. 이들을 분석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정신 역시 일관된다. 즉, 게임 초반부와 후반부의 플레이가 조잡한 캐릭터성으로 침해당하지는 않는다. 

 

사이드 퀘스트와 메인 퀘스트의 조합도 흥미로운데, 전혀 연관되지 않을 것 같은 사이드 퀘스트들도 성취하다 보면 나중에 메인 퀘스트와 연관되어 있거나 숨겨진 내용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묘사는 매우 어렵고 난해한데다가 세심하게 플레이하지않으면 지나치기 쉬우므로 게임 제작자들에게는 품이 드는 일이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들인 제작자들에게 감사한다.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가 생각난다.)

 

하지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므로 머리를 식히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도저히 추천할 수 없는 게임이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유기적인 부분도 있지만 설명조인 부분도 많다. 세계관의 묘사가 갑자기 한도 끝도없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 내의 플레이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플레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 15시간 이상은 들지 않을까 싶다. 다회차 플레이성은 좋은지 모르겠다. 모든 능력치가 다 골고루 쓰이는 것이 아니므로 특정 능력치로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덧 게임내의 다양한 요솔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3회 정도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고 그 이상이면 플레이가 지루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를 좋아하고, 새로운 세계관에서 다른 인물들과 사이드퀘스트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반면 액션을 좋아하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공들이고 싶지 않은 플레이어라면 비추천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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