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1일, LG 화학이 SK 이노베이션과의 치열한 법정다툼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LG 화학은 2019년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 이노베이션을 제소했었다.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말이다. 그 결과가 이제 나온 것이다.
ITC는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등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을 내렸다. 단, 예외를 두기는 했다.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포드 공급에 4년, 폭스바겐 공급에 2년에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기아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수리, 교체 제품 수입도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것은 미국에서 일어난 소송이다. LG 측은 다른 곳은 앞으로 SK 이노베이션 하는거 봐서 대응하겠다고 기세가 등등하다. SK는 아쉽지만 유예기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sk 이노베이션의 작년 매출은 34조 1천억원, 영업손실은 2조 5천억원 정도였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 6천억, 영업손실은 4천 300억원 정도였다. 주가는 지난 1년동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해도 2배 가량은 상승했었다. 요즘은 미국 조지아 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사실 이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LG 측이 유리하다는 것 자체는 다들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도 원칙적으로 소송 합의 자체를 극렬하게 거부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향간에 떠도는 기사에 따르면 금액 차이 때문에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LG측은 조를 요구했으나 SK는 좀 금액 차이가 나는 금액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고, 일정 기간 내에 합의(60일)한다면 수입금지는 막을 수 있다. LG 측은 앙금이 굉장히 많이 쌓인 데다가(LG 인력이 SK에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번 소송으로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므로 부드럽게 넘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건에 대해서 관심이 가는 경우는, SK와 LG라는 국내 3 4위의 거대 재벌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싸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거대재벌과 거대재벌이 싸운 경우 자체가 흔하지가 않으니까 굉장히 관심이 갔다. 또한 lg와 sk는 인력 이동? 유출? 문제로 원래도 관계가 안 좋아서 잡음이 많아 흥미로웠다. (LG는 SK로 이적한 인력들이 유출되었다고 보고, SK는 경력직 채용을 통한 자연스러운 충원이라고 봄)
*ITC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외국 상품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지, 산업에 해를 끼치는지 등을 판단하는 곳이다. 대통령은 권고를 받으면 6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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