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미래 예측의 어려움

삼긱감밥 2021. 2. 15. 18:32
728x90


세상에 참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 미래 예측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도 일반 소비자가 컴퓨터 용량을 그렇게 많이 요구할지 몰랐다는 말이 있다. 워렌 버핏도 많은 투자에서 성공하였으나 버크셔 해서웨이와 크래프트 하인즈에서 손해를 본 적이 있다.

최근 한 유튜브의 영상을 보았는데, 차량정비소를 하시는 분이 전기차를 샀다. 그런데 이 전기차는 수리나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서 사실상 정비소를 방문할 일이 없었다. 정비소를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차량 정비소가 앞으로 옛날에 흔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전파상처럼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하더라. 

내가 어렸을 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정비소의 전망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았다. 카센터를 하면 자기 먹고 살 것은 어떻게든 챙긴다는 듯한 투였다. 마치 기술을 배워서 몸은 힘들어도 알차게 일해서 돈을 버는 듯한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사는 곳 인근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 자동차과에 가는 애들이 꽤 있었다.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 과에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자동차 정비소의 미래는 매우 암울해졌다. 자동차 정비소 지인을 둔 사람의 말에 따르면 젊은 사람의 경우 미래가 불안하여 착잡하다고 한다.  

전기차가 현재는 보급률이 3퍼센트 대라고 하던데, 아마 전세계 시장 기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 3퍼센트가 한번 늘어나면 앞으로 잘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의 소음은 적고, 유지비는 적다. 아직 충전소 등의 문제가 있으나 각국의 기업들이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 기업들의 추세에 따라서 점점 전기차개 대세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엔진 기관을 바탕으로 하는 차량의 정비에 익숙해진 정비소에서 대응할 것이 딱히 마땅치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자동차 산업에서 이직을 할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기존 사업체에서 고용을 더 늘릴 것 같지 않다. 

 

딱히 자동차 정비를 하시는 분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그분들이 당대에 아주 잘못된 선택을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시대의 트렌드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필 그것에 걸린 것이다.


주식도 그렇다. 00년대 초에 통신주가 지금처럼 망할줄 누가 알았을까.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회사 주식은 반토막이 나서 아직도 회복을 못했다. 해운이나 조선도 마찬가지다. 차화정 시기에 잘나가던 업체들은 다 우량주처럼 보였다. 누가 그 당시 잘나갔던 회사보고 미래가 불안한 기업, 부실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뒤늦게 하락하자 그때는 차화정 시대니까 샀던거다, 우량주는 안망한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미심쩍다. 우량주처럼 보여도 우량주가 아닌 것이 잔뜩 있는 세상이다. 

뭔가 미래를 예측해서 내가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얻겠다는 사고 자체가 별로 믿음이 가지 않게 되었다.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은 리스크를 0으로 맞춰야 한다는 나심 탈레브의 말이 생각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