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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

삼긱감밥 2021. 6.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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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은 당대의 시대상을 꼬집은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이름이 높다. 허생전을 비유하여 다양한 패러디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절도 있었다. 글 자체가 잘쓰여있기도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허새엊ㄴ이 인기를 끄는 것인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첫번째로, 허생전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또한 그 주인공의 능력은 매우 비범하기 짝이없고 풍류가 줄줄 새어나온다.

 

허생전의 주인공 허생은 오랫동안 글공부만 하고 돈은 안벌어 콧물은 맑고 옷은 비루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사실 허생은 힘숨찐같은 사람이라 경제논리를 꿰뚫는 비법을 알고있는데다가 호연지기를 지녀 거대한 이상국가를 세우려는 시도까지 하는 사람이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도와준 변씨에게만 갚음을 한다.

 

막판엔 국가의 부름마저 거절하며 자신의 기개를 굽히지 않는다. 빈곤한 초반부에서 알아보기 어려운 이상적이고 강력한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이 독자를 붙잡는다. 이세계물로 치면 대충 사는 인생이나 소외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나중에 이세계나 게임 판타지에서 활약하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두번째로, 허생전은 사회비판적 요소가 강하다.

 

허생전은 당시 조선사회가 가지고 있던 모순을 매우 날카롭게 비판하고, 실제 역사 인물을 등장시켜 반박의 대상으로 삼는 등 칼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도 많은 사람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돈에 관련된 것이다. 경제에 관한 문제는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늘 사람들의 관심을 산다. 게다가 허생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구조적으로 잘못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되는 경제 문제다.

 

허생은 사회의 문제를 이용하여 성공할 뿐 아니라 사회를 비판하는 해답까지 고위 관료에게 말해줌으로써 사회 모순의 타파를 원하는 사람들을 통쾌하게 만들어주고 명쾌한 통찰을 내린다. 

 

세번째로, 허생전은 꽤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어떤 시대나 세상이든, 사회에는 문제점이 있고 허생과 같은 이가 있다.

 

사실상, 모든 능력을 완벽하게 사회에 부합하는 형태로 평가할 수 없다. 또한 사회에서 평가하는 능력에는 가치기준이 있는데 이 가치기준이 사회의 정의와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 있다. 사회에 문제점이 생기면 이 가치기준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능력있는 자가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수많은 자신이 허생처럼 값어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허생전을 재밌게 읽게 된다.

 

그래서 허생전이 오늘날에도 재미있게 여겨지고 패러디 작품이 생겨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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