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배경과 현황

나는 과거에 우연한 사연으로 강원랜드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아래 자료는 

 

도박의 심리  이흥표 학지 2002 라는 책과

베팅하는 한국사회 : 강원랜드에 비낀 도박공화국의 그늘 김세건 지식산업사 2008

라는 책을 읽고나서 그 내용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강원랜드 측에서 그다지 조사를 반기지 않기 때문에 알아볼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았었다.

 

강원랜드 설립의 배경

석탄산업 합리화정책(구조조정) 이후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각 지자체를 도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각 지자체들은 자연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여 골프장,스키장,관광레저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고원 관광 휴양지로 지역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1년에 몇백억 정도에 지나지 않는 정부지원금으로는 수많은 지역의 희망사업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여기에 IMF 외환 위기까지 터지는 바람에 민간주도사업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되었다. 이런 내우외환의 와중에 우연히 카지노 산업이 대안으로 등장하였다.

 

지역개발+ 외국 카지노로 빠지는 외화유출을 막음+국고를 늘리자는 컨셉이다.

 

국내 카지노의 가동률

국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동률 평균 3.8%

서울,부산 16.9%-10.5% (워커힐)

기타- 5-6%

강원랜드-100%육박

 

강원랜드 개장 이후의 규모성장

강원랜드 개장 2달간 21만명 방문, 910억 매출

설립당시 자산총액 510억

2006년 1조 5210억 당기 순이익 28.5% (인텔당기 순이익2%, 삼성전자당기순이익 13.3%. 엄청난 고효율)

 

강원랜드의 수익구조

강원랜드는 하이원 리조트라는 이름 하에 다른 시설들도 영업하고 있지만

호텔+골프+테마파크+스키장 =2.5%

강원랜드가 97.5%로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는 것은 강원랜드이다.

 

강원랜드의 일자리 창출

강원랜드가 창출한 일자리는 청소,세탁 등의 단순업무가 대부분이다.

애당초 지원대상이자 주민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탄광 광부들이나 지역 토박이 노년층은 나이가 많아서 잘 고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지역주민 고용률이 전체 24%에서 54.7%로 꾸준히 상승해왔고 06년 현재 4288명중 3002명이 지역주민이므로 많은 주민을 고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로 보안,시설, 세탁,관리,식자재 조달등을 맡고 있다.

 

강원랜드의 경제적 효과

음식,숙박업소 매출액 20~50%증가

택시기사 - 100%증가

주유소 35%증가  (이하 정성호:2006:333)

정선/태백 지역의 지방세증가 30-40%

 

강원랜드 개발로 인한 지역갈등

강원랜드 개발의 대부분이 정선군의 고한/사북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 집중개발을 요구하는 정선vs 균형개발을 요구하는 태백,영월,삼척의 갈등문제가 표면화된 적이 있다.(강원도민일보 3.20)

 

강원랜드 개발의 특징

외부의존적+단기간+최소비용의 개발방식을 사용하였다. 

강원랜드 내에 분식업과 휴게실 등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지역의 소상공인은 개발이익에서 배제된다.

전당포가 카지노 개장초기 80개에 육박할정도로 미친듯이 증가하여 강원도 답지않게 땅값이 폭등,

15평 월세가 한달 100 원룸50이라는 과거 기준으로 기이한 상승이 벌어졌었다.

 

고한,사북지역의 도박

고한,사북내 문제성/병적 도박군 18.6%이다. 국내 평균 도박중독유병률 4.1%의 400퍼센트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역주민은 강원랜드 방문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다들 위장전입해서 별 효용은 없다는 말이 있다.

 

출입자 일     월      연

2002    2465 74966 899590

2006   4914  149479 1793746

방문객의 2/3은 남성, 1/3은 여성이라고 한다.

 

방문객의 특징

강원랜드 방문객의 특성을 평균화하면,

30대 남자, 대졸의 학력을 소지한, 종교는 없는, 소득수준 200-400의 자영업자라고 한다. (이영분,김유순 2002:80)

 

강원랜드 이용객의 60-75%가 해외카지노 유경험자 (김시겸 2003:89)

강원랜드를 처음 방문하는 이유- 단순호기심 53%, 오락목적 29%, 돈을벌기 위해서12%

방문시에 친구와45% 가족과35% 단체관광으로3% 혼자서14% 방문 (이태원 2005:187)

 

강원랜드 1층

5000원짜리 입장권(전액 국고로 들어감)을 사고 들어가면  식당+환전소+음료수서비스(무료)+휴게실이 있다. 그럼 5000원 내고 음료수만 먹으면 괜찮은거 아닌가 싶지만 음료수마시면서 관광할 정도로 산뜻한 분위기는 아니다.

 

칩은 100만원(골드) 10(노랭이) 1(연탄) 5천원(핑크)1천원(그린)

맨처음 방문객이 주로 하는 게임은 슬롯머신(100/500원) 초보들이 자주 이용함. 슬롯머신 잭팟에 집단최면이 걸린뒤

이후 바카라, 블랙잭 으로 이동한다. 

대부분 슬롯머신을 돌리기 위해 이쑤시개, 명함, 전화카드등을 이용하는등 게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강원랜드의 소득구조 -

Vip회원이 1/3, 일반인 2/3이다.

외국의 경우 VIp회원에게서 70-97%의 수익을 내는데, 강원랜드의 경우는 오히려 일반인이 64%의 주수입원 (손봉숙 2007:53)

일반영업장에서는 100원~30만원까지 배팅 가능하며 일반인의 경우 매일 5154명이 각자 44만원씩 잃고간다.

 

카지노 노숙자의 문제

강원랜드 카지노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생을 강원랜드에 얽매인 도박중독자들

일반 지하철,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서울 노숙자들과 달리 카지노라는 생활과 돈벌이를 공유한다. 월세방+찜질방 포함(강원랜드근처는 워낙 돈구하기가 쉽다고 한다)

 

2004년 평균 카지노 노숙자의 76.3%가 병리도박자이거나 문제있음 위험군(이태원 2005a:187)

 

카지노 인근 노숙자의 수입원 (이것 중에 일부는 지금 안 되는 것도 있을 것으로 보임)

1.구걸

가장 단순한 방법. 돈도 잘 안벌린다.

2.자리맡아서팔기

강원랜드 자리의 경우  ARS예약뒤 10시부터 입장권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워낙 하루 인원이 많다보니 들어가서 슬롯머신게임기 자리를 못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블랙잭 한 자리는 10만원 정도 거래한다.(06년기준) 좋은자리[도박은 확률인데 무슨 좋은 자리가 있나. 그냥 미신임] 의 경우 80만원까지도 간다.

좋은 자리를 사고 파는 것은 카지노 내의 도박기구에 동질적 집합이 아닌 개별적 간격을 두고, 간격마다 또 가치를 부여하려는 도박자들의 습성때문이다.

3.대포차 중개

명의와 실소유주가 다른 자동차 거래를 하거나 중개한다.

4.전당포

강원랜드 인근 전당포에 값나가는 물건을 맡긴다. 물론 맡긴 물건은 대개 못찾아간다.

5.원베팅 손빌려주기

강원랜드 내에서는 1명이 1개의 기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도박중독을 막으려는 강원랜드 측의 규제조치 때문인데, 카지노 노숙자들은 안에 들어와서 여러 게임을 동시에 돌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대신 게임을 한다.

6.쪽박걸

성매매를 하고 돈을 받는 여성이다. 대개 특정한 목표가 있기 보다는 그날그날 얻어걸리면 잠자리를 함께한다.

7.콤프깡중개

콤프는 강원랜드 내의 마일리지 포인트 같은건데, 카지노 내의 배팅횟수에 따라 조금씩 적립해준다. 강원랜드 내에서 쓰는 가상의 화폐단위 같은 거다.

지역 상공인들에게도 사용을 허가해 줌으로써 지역상업의 중흥을 꾀했으나 콤프깡이 발생했다.

콤프깡의 구조

콤프깡중개업자를 찾아간다. 중개업자가 지역상공인의 영수증을 떼온다. 영수증에는 사지도 않은 물건들이 적혀있다. 이를 강원랜드에 갖다주고 돈으로 바꾼다.

예) 콤프깡 업자를 찾아서. 중개업자에게 영수증을 받는다. 36만원 어치 영수증이 적혀있는데, 이를 강원랜드에 갖다줘서 36만원을 돈으로 바꾼뒤 18만원은 지역상공인이 갖고 3만원은 깡중개업자가, 나머지 15만원은 내가 갖는 방식으로 마일리지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한다.

물론 불법이다.(여신전문금융법 위반)

8.노하우,경험전수

처음 강원랜드에 온 초보자들에게 노하우(???)나 경험을 전수하면서 뽀찌(커미션)을 받는다. 대개 오래된 강원랜드 카지노 노숙자들이 많이 한다.

9.꽁지돈

사채업자들을 대리하여 개인별 소규모 사채를 실시한다. 하루 이자는 10%이며 10일이 지나면 이자가 100%이다.

10.입장권판매

지역주민들은 강원랜드 입장에 제한이 걸려있는데, 이는 입장권구매시만 검사하므로 입장권을 산다음 지역주민에게 판다.

 

강원랜드 운영의 문제

손님이 너무 많은데 게임기는 한정되어있으니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역시 같은 문제로 딜러들의 질낮은 서비스도 지적되고 있다.

고객 종합만족지수 50.2(국정감사)로 고객들의 만족도도 좋지는 않다고 한다.

 

강원랜드의 도박억제정책

 

1. 카지노지만 시간흐름을 알도록 시계를 두었다.

반박->리스2006:283- 시간의 경험은 도박자의 마음에서 영원히 현재로서 다양한 속도로 되풀이된다.

이미 일상생활과 유리된 공간이라 폐/개정시간을 알릴뿐 도박의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2.출입시간과 일수에 제한을 두었다.

한달 20일 제한이 걸려있다.

반박-> 규정에 맞게 한달에 20일만 도박하는 사람이 정상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수제한으로 20일은 강원랜드 10일은 사설도박,카지노바, 성인오락실로 빠지니 의미없다.

 

3. 지역주민들은 입장에 제한이 걸려있다.

반박->입장권구매시만 인적사항을 검사하므로 입장권을 카지노입장자들에게 사면 된다.

 

4. 도박중독 예방센터를 두었다.

도박중독예방센터는 강원랜드의 부설기관이라, 부설기관의 업무가 능률적일수록 도박중독자가 줄어 본체인 강원랜드의 주 이용객이 감소하여 수익이 줄어드는데 일조하는 기묘한 구조이다. (강원랜드 입장에서 도박중독예방센터의 지원을 늘리는게 영업이익 증진에 도움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이하 2007년 기준) 강원랜드 수익?예산?의 1.3%를 도박중독예방센터에서 쓰고있는데,

이중 9.4%가 상담치료에, 10.9%가 연구조사에, 9.4%가 행사비, 25.9%가 인건비에 10.8%가 일반경비에 쓰이는 등 가장 중요한 상담치료가 10%남짓이라 효용이 의문시된다.

고한-서울의 강원랜드 도박중독 예방센터에서는 6명의 상담원들이 1년에 2900건의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원 1명당 483명이다)

도박중독의 치유가 정말 어렵고 재발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생각해 볼때 상담원 1명당 483건의 상담이 얼마나 심도있고 효율적일지 의문이다.

 

그외의 이야기

 

도박자들이 중독되는 이유

확률통계는 건드릴수 없는 영역이지만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게임 통제의 환상을 겪는다. 도박에서 돈을 따면 강한 자극을 느낌. 하지만 점차 반복되는 도박에서 자극이 약해지고 더 강한 자극을 위해 올인으로 나아가게 된다.

 

도박 승리시 금전보상뿐 아니라 같은 도박자들에게 인정받는 사회적 보상이 뒤따른다.

강원랜드 인근에선 정말 말그대로 돈이 물쓰듯이 쓰이기 때문에 노동생활이 덧없이 느껴진다.

 

사회적 소외를 일확천금의 한탕으로 반전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강원랜드 초심자들의 행운은 이들의 도박중독을 우연에서 필연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복선. 이후 손해액에 대한 회한과 본전찾자는 보상심리때문에 빠져나가기 어렵다.

 

강원랜드 측은 카지노노숙자/도박중독자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어 이미지가 나빠지는것을 원치 않기때문에 애당초 연구조사자체를 반기지도 않는다.

 

패가망신자들을 자기욕심에 넘어간 한심한 이들로 치부하는 인식 역시 도박중독문제 악화에 한몫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전역에 320만명이 도박문제를 갖고 있고 이중 130만명은 병적도박자다.

대한민국은 사행산업으로 0.55%의 예산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2-3조 정도이고 문화관광부 문화관광예산의 절반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