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과학계 진출 '새는 파이프 모델'

여성의 과학계 진출을 설명하는 모형으로 새는 파이프 모델이 있다.

 

파이프의 좌측끝은 여성이 처음 과학계에 진출하는 시작점이고, 우측 끝은 한 명의 과학연구자로서 존경받는 지점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끝난다.

 

파이프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물이 흘러가는데 이 파이프의 중간중간 지점마다 계속해서 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물이 흘러서 우측으로 가기는 하는데 결국엔 다 새서 조금만 남거나 거의 남지 않게 된다. 처음에는 물이 있었는데 다 새서 없어졌다.

 

즉, 과학계에 여성이 진입하는 동안에 (여자가 무슨 과학을?) 이런 식으로 의구심을 갖는 지점이 있어서 여성들이 중도 포기하게 되고, (애를 키우는건 여자여야 하는데 맞벌이? / 애 키우는거 너무 힘들어서 그냥 그만둬야겠다) 해서 연구가 활발해질 즈음에 또 출산 보육 문제로 그만두고, 장성한 과학연구자가 될 즈음엔 (여자니까 팀장/ leader 안시켜도 너무 뭐라하지 마라)해서 자리 문제로 또 그만둔다. 혹은 중간에 잘린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겠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처럼 여성의 연구성과가 남성에 의해 빼앗김/바바라 맥클린 톡처럼 무시당함/퀴리 부인처럼 노벨상타도 교수 일자리X), 이리하여 과학연구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여성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줄어들어서 마침내에는 극히 일부만 남게되는 것이다. 

 

이 새는 파이프 모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 헤이트의 흑인 분리/권리 박탈처럼 아예 법적으로 명확한 천장이 있어서 진입이 원천봉쇄되는 모형이나, 특정 지역과 전공에 대한 고위직 진출 차별처럼 한계에 도달하면 상부가 닫히는 모형과는 약간 다른 모형이다. 새는 파이프 모델에서는 다양한 원인들이 시간 변화에 따라 조금씩 계속 영향을 주어서 격차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