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후견지명 효과

삼긱감밥 2021. 6.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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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럴 줄 알았다!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에 관련된 이야기다. 미국과 한국의 사람들을 상대로 질문을 했다.

 

조건: 한 신학생이 교회에 가는 중이다. 그런데 길에 쓰러진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을 돕는다면 학생은 교회에 늦게 가게되어 설교를 못하게 된다.

 

1. 그냥 물어본다. 이 학생이 그 사람을 도울 확률은 얼마일까?

 

2. 이 학생이 쓰러진 사람을 도왔다고 말한 후, 답변자가 이 사실을 몰랐다면 답변자가 보기에 신학생이 그 사람을 도울 확률이 얼마라고 했을지 묻는다.

 

3. 이 학생이 쓰러진 사람을 돕지 않았다고 말한 후, 답변자가 이 사실을 무시하고 판단한다면 답변자가 보기에 신학생이 그 사람을 도울 확률이 얼마라고 했을지 묻는다.

 

1,2,3 모두 미국인의 경우 80%가량의 답이 나왔다. 

신기한 것은 한국인은 1,2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80%라고 답했는데도 3번의 경우에서만 갑자기 50%로 답했다는 점이다.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에 따르면, 사람들이 인과관계를 파악할 때 하는 실수 중에서 하나가 바로 후견지명 효과이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그럼 그렇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정말로 알았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사실은 결과가 나오기 이전 시점에서 정보가 부족했거나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했을 때에는 오류가 된다. 

 

이번엔 또 물어본다.

4.2의 학생들에게, 신학생의 행동에 놀랐냐고 묻는다.

5.3의 학생들에게, 신학생의 행동에 놀랐냐고 묻는다.

 

4의 경우 미국인과 한국인의 답이 같게 나왔다. 둘다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신학생이 도울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으니 당연하다.

 

5의 경우 미국인은 놀랐다고 답했지만 한국인은 놀랍지 않았다고 답했다. ?

 

한국인과 미국인은 신학생이 쓰러진 사람을 도울 확률이 80%된다고 공통되게 답했음에도, 한국인만이 신학생이 돕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도 놀라지 않고 도왔다는 사실을 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리처드 니스벳에 따르면, 동양인은 다양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사고하고, 상황과 주변 외적요인에 따르는 판단을 많이 한다. 그들에겐 예외적인 상황이 항상 암묵적으로 가정된다. 따라서 동양인들은 서양인보다 '헉 말도 안돼!'라고 말하기 보다는 '음 그럴 것 같았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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