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결핍의 경제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실험이다.
일련의 프린스턴 대학생을 무작위로 반으로 나누었다. 그 다음 각 학생들에게 퀴즈 프로그램을 풀게 했다. 그런데 여기서 퀴즈프로그램을 풀 시간을 다르게 나누었다. 한 그룹(부자 그룹이라 하자)은 다른 한 그룹(빈자 그룹이라 하자)보다 3배의 시간동안 3배 많은 라운드동안 3배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리고 부자그룹과 빈자그룹 모두, 시간을 빌릴 수 있게 했다. 빌린 시간의 이자율은 100%였다. 가령 첫 문제에서 답을 알듯말듯해서 제한시간을 5초 연장하면 다른 문제에서 제한시간 10초가 사라지는 식이다.
결과를 세보니, 부자 그룹의 퀴즈 점수는 빈자그룹의 점수의 1.5배였다. 실제 3배의 시간을 준 것을 생각하면 빈자그룹이 매우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것이다. 단위시간당 맞힌 문제 갯수는 빈자 그룹이 50%이상 높았다. 빈자그룹이 적은 시간내에 집중해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능력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부자그룹과 빈자그룹 모두 프린스턴 대학교 학생이란걸 생각해보자) 환경을 극단적으로 바꾸자 효율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위의 퀴즈와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하고 시간을 빌리는 것만 불가능하게 하자 빈자그룹의 성적이 추가적으로 60%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부자그룹은 성적에 변화가 없었다. 빈자그룹이 부자그룹보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긴 했다. 그런데, 사실 빈자그룹에겐 시간을 빌리고 다음 문제를 풀 시간이 없어서 틀리는 것보다 안 빌리고 다음 문제에 집중하는것이 더 효율적인 전략이었는데 괜히 빌린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동전에 대해 상상하게 한 뒤,실제 그 동전의 크기에 대해서 추정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가난한 아이들은 동전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추정했다. 실제 동전을 보여준 다음 크기를 추정하도록 했을 때도 역시 가난한 아이들은 동전을 실제보다 크게 추정했다.
*타인의 일기를 읽게 한 다음, 각각의 일기 내용을 얼마나 기억했는지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외로운 다른 사람과의 교감 등의 사회적 내용과 관련된 부분을 외롭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기억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사회적 정보를 상대적으로 많이 상기하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과 외롭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 이야기를 재밌게 하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녹음한 다음 다른 객관적인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두 집단의 녹음 파일을 들은 제3의 객관적인 사람들은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외로운 사람들과 외롭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 이야기를 재밌게 하라고 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녹음한 다음 다른 객관적인 사람들에게 들려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두 집단의 녹음 파일을 들은 제3의 객관적인 사람들은 두 이야기가 비슷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외로운 사람은 지나치게 자신의 과제에 몰입, 집중한 것이다. 주의력과 성과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지나친 주의력과 집중은 초킹(chocking, 지나친 긴장감으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심리상태)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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