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닛키 당신의 꿈에 나는 없어 (소설판) / 아키라

 

 

읽게 된 계기

나는 원래 유메닛키에 관심을 가진지 꽤 오래되었고(08~16), 일본에서 소설화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에 가서 유메닛키 소설판도 구입했었다. 소설판은 13년 이후에 나왔던거같고 내가 14년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판 소설을 구매하여 일본어를 학습한 뒤 읽으리라 다짐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하여 결국 읽지 못했다. 그냥 유메닛키와 관련한 웹 해석을 읽거나 Uboachan.net 에서 자료를 찾거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뜬금없게 유메닛키 소설이 원작 발매후 13년, 소설기준으로도 3년만에 한국에 번역된다는 소식이 올라와서 사서 읽어보았다.

 

소개

이 책은 인기 쯔꾸르 어드벤처 게임인 유메닛키를 라이트노벨 작가 아키라가 소설화한 것이다. 웹코믹판과는 내용의 전개가 다른 것으로 보아 아키라 본인의 글인것 같다. 공식적인 설정으로 인증된 것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게임 자체가 난해하고 이미지로 구성된 부분이 많은 만큼 이 책 역시 그런 부분이 있다. 이미 유메닛키를 플레이하였고 관련 이미지나 주요 npc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진행 경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용 파악을 위해선 적어도 주요 한 번 이상은 유메닛키를 클리어하고 화성씨나 적왕과 같은 이벤트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종종 융이나 프로이트가 언급된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

 

 

 

 

 

 

 

 

 

 

 

 

 

내용 (스포일러)

 

1부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요 등장인물은 마도츠키와 나(포니코)다. 마도츠키는 말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도츠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부에서는 관찰자 시점으로 마도츠키가 움직이며 이펙트를 모으는 것이 묘사된다. 마도츠키가 포니코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포니코 시점으로 전환되는데 포니코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마도츠키를 돕기 위해 꿈에 대해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도츠키는 포니코에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포니코는 마도츠키를 중심으로만 세계를 파악한다. (우보아에 관한 것은 전혀 언급이 없다.) 마도츠키는 돌아다니면서 이펙트를 모으고 주변에 대해 탐색하는데 포니코는 이에 관해 자신의 융을 기반으로 하는 해석을 언급한다. 포니코의 비중은 처음엔 없었다가 점점 커지는데, 나중엔 포니코 시점에서 현실을 오가는 상황까지 이른다.

 

포니코는 마도츠키와는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지만 모노에나 모노코, 머플러코와는 접점이 있다. 글을 읽는다던가 밀쳐진다던가. 셋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머플러코의 머플러는 포니코가 자신의 딸에게 주려고 했던 것이라는 묘사가 있다.

 

이 소설은 유메닛키에 대한 다양한 해석 중 유산설을 소재로 하였다. 포니코는 마도츠키의 어머니이며, 임신 중 모종의 이유로 마도츠키가 죽은듯 보인다. 이후 포니코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고, 정신을 잃을 때 유메닛키의 세계와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를 오가는듯하다. 유산설을 배경으로 하였기에 마지막은 화성씨를 향하면서 끝난다. 긍정적인 결말.

 

기타

네온 세계와 흑백 세계는 묘사가 부정적이다. 네온 세계에 관한 언급이 특히 우울하다. 

모든 이펙트를 얻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일부 이펙트나 세계에 관한 내용만 자세히 묘사되고 나머지는 그냥 얻었거나 겪었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정설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해석을 가지고 쓰여진 것이다. 어쨌든 유메닛키 팬으로서는 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