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는 인물들이 뭉친 정치적 구심점이다. 구성원들이 동일한 정치적인 지향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파와 다르다. 정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나 이념 성향에 따라 정당에 특정한 정치적인 움직임을 요구하지만, 계파는 계파 내의 구성원들이 딱히 일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보수적인 인물과 진보적인 인물이 한 계파 안에 공존할 수 있다. 특정 사람을 중심으로 뭉쳤다는 것이 계파의 특징이지, 그 사람들이 모두 일정한 방향으로 정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계파의 특징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계파에 속해있는 사람도 서로 성향이 전혀 다를 수 있다.
또한 계파는 인적인 결사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해질 수도 있고, 더 약해질 수도 있다. 계파가 다른 계파에 합쳐지거나 계파 자체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기 때문에, 가장 강한 계파는 여당의 대통령을 배출시킨 계파이다. 상도동계, 동교동계, 친노, 친이, 친박, 친문 등의 별칭이 바로 이런 계파들을 향한 명칭이다. 여당의 대통령과 가까운 계파는 선거 과정에서 주요 후보 자리에 공천되는 경우가 많고, 균형 안배 차원에서 다른 계파를 등용하는 일이 있어도 최소한 정치에서 몰락하는 일은 적다.
그러나 다른 계파인 경우, 특히 주도적인 계파와 적대적인 계파인 경우에는 공천에서 낙선되거나 배제되는 상황이 일어나기 쉽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친이계는 친박계 국회의원들을 대거 낙천했고, 친박계 의원들은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의 이름을 빌려서 당선된 후에 다시 당에 돌아왔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직을 역임하였는데도 2012년과 반대로 친이였기 때문에 공천에서 떨어지는 후보들도 생겼다. 2000년대 중반 열린우리당의 의장이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뭉쳤던 정동영계는 현재 세력이 크게 위축되어 민주당내 위상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대통령을 배출시키지는 못했어도,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후보를 중심으로 모이는 계파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위주로 모인 계파도 있다. 과거의 친손학규계, 친 정세균계가 이런 경우다. 정세균계는 리더인 정세균 의원이 대통령 선거가 아닌 국회의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에도 계파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파간에 갈등이 생기고 계파가 생겨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인 일이다. 그러나 계파가 서로간 발목잡기를 위해 정당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당의 지도부가 붕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계파 대립이 극심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결국 2016년 비문계가 탈당하여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대통령제 국가이기 때문에 보통은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계파가 형성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구심점을 중심으로 계파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의 민평련, 즉 민주평화국민연대는 본래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이었지만, 김근태 의원이 작고한 이후에도 일정한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을 배출한 중심 계파가 자리를 잡고 다른 계파를 공천에서 쫓아내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강한 계파도 다른 계파를 완전히 밀어내고 학살할 정도로 강하지 않은 경우 당내의 여러 계파가 연합하여 지도부를 형성하기도 한다. 당내 지도부 선거에서 1인이 2표를 행사하는 경우 한 표는 자신의 계파에, 다른 한 표는 연합한 계파에 주는 계파간 연합이 극대화되기 쉽다.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원은 9인의 보좌관을 둘 수 있다. 4급 2인, 5급 2인, 6급 1인, 7급 1인, 9급 1인에 인턴 2명을 고용할 수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의 월급은 국고에서 지급된다. 국회의원 보좌관의 채용은 다양하다. 300인의 국회의원이 300가지의 방식으로 사람을 채용한다. 공고를 띄워서 사람들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중 선거를 도와준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시민단체 출신이나 당직자 중에서 채용하는 일도 있다. 국회의 입법 기능이 미약했던 시절에는 의원이 개인적으로 알던 사람이나 후배를 채용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입법을 돕기 위해 정책 전문가나 법조인을 채용하기도 한다. 국회의원 보좌관은 말 그대로 모든 일을 보좌한다. 정책이나 법률의 제정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국정감사 시기에는 국정감사에 해당하는 부서에 자료를 요청하여 지적할 점을 찾는다. 선거 기간에는 연설을 돕기 위한 확성기를 설치하고 공보물에 의원의 얼굴이 잘 나오도록 좋은 각도로 찍게 하는 것도 보좌관의 일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회와 자신의 지역사무소에 보좌관을 따로 두어 지역사무소의 보좌관들이 주민들의 민원을 들을 수 있게 배치하기도 한다. 보좌관을 채용하고 해고하는 일은 국회의원의 의중에 달려 있다. 업무 형태 역시 국회의원에 달려 있다. 일이 힘들거나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의원실은 보좌관 공석이 계속해서 발생하여 채용 공고가 자주 뜬다. 반면 국회의원과 깊은 친분을 맺고 의원이 믿을 수 있는 보좌관 출신 후보는 지방의회의 의원으로 공천되어 당선되는 경우도 있다. 보좌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역 영향력이 큰 경우에는 지방의회의 의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정원오 구청장은 과거에 성동구의 국회의원이었던 임종석 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하였다. 보좌관은 국정감사 기간에는 과로하게 될 확률이 높고, 고용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업안정성이 약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자신이 모시는 의원의 성공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바뀔 수 있고, 정치 현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의 정치인 중에서 보좌관 출신으로 가장 잘 풀린 사람은 대전 동구의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다. 그는 과거 홍영표 원내대표의 보좌관을 지냈고, 30대의 젊은 나이로 대전 동구에 출마, 미래통합당 이장우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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