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권은 광해군일기이다. 광해군은 인조 반정으로 인해서 왕의 자리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왕조실록이 아니라 광해군 일기다. 광해군은 앞선 선조실록에서 분조를 이끌면서 개고생하며 세자로서 임진왜란 내내 부지런히 일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버지 선조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견제뿐이었다. 아니 세자로 임명해 놓고 분조까지 이끌게 해서 고생시켜 놓고는 이러기가 어디있나 싶기도 하다. 놀랍게도 아버지가 광해군보다도 어린 아내를 맞이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광해군이 느꼈을 감정은 참담했을 것이다. 이 어린 아내에게서 영창대군이 태어나면서 위기를 맞는 광해군. 주변 사람들도 슬슬 광해군이 왕이 되지 못하는건 아닐까 걱정한다. 이럴 거면 분조 임명을 하질 말던가, 임명을 했으면 정통성을 흔들진 말아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