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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설림편에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대충 아무거나 담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인물의 시대나 공간, 배경이 다 다르다. 그렇지만 잘 살펴보면 한비자의 기본 사상인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를 잘 설명하는 일화들이다.
1. 자어가 공자를 추천하다
춘추시대 송나라의 자어가 상태재에게 공자를 추천했다. (자어는 이름으로 보아 송나라 공족의 일원으로 보인다. 송나라의 유력 귀족인 상씨인 것으로 보아 상태재도 마찬가지. 태재는 궁중의 일을 담당하는 고위 관원이다.)
자어: 공자 어때요?
상태재: 공자 보다가 니 보니까 니가 벼룩같어.
자어: 그럼 왕에게 추천하면 왕이 당신을 벼룩처럼 보겠네요?
상태재: 어..어?
상태재는 공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2. 오자서가 경비병을 피하다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으로, 아버지가 초나라 태자를 섬겼다. 그런데 초나라 태자의 며느리를 초나라 평왕이 빼앗은 뒤, 간신 비무기의 이간질을 받아들여 왕과 태자의 사이가 어그러지게 된다. 태자를 섬기던 아버지 와 오자서 일족은 죽임을 당하게 되었는데, 오자서는 왕의 소환령을 거부하고 국경으로 도망간다.)
오자서: 으악!
경비병: 잡았다!
오자서: 내가 왜 지금 도망가는줄 아냐? 내가 보물을 훔쳐서 그래. 근데 지금 내 손에 없어. 니가 날 잡아서 넘기면 너한테 뺏겼다고 말할거야. (그리고 넌 그 보물이 없으니까 없다고 말한뒤 횡령죄로 죽겠지)
경비병: 그럼 그냥 지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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