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미자계微子啟

삼긱감밥 2020. 12. 1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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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계는 중국 은, 주나라의 인물이다.

 

본명은 계로, 은나라 29대왕 제을의 첫째 아들이었다. 그러나 첩의 소생이었기에 왕위를 계승하지 못하고 정실부인 소생인 제신이 계승하니 제신이 바로 은나라 마지막 왕 주왕이다.

 

주왕은 은나라의 애첩 달기를 총애하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등 폭군 정치를 행했다. 물론 이는 과대선전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주나라가 역성혁명후 그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하여 주왕을 폭군으로 몰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논이 다양하다.

 

주왕의 친척이자 은나라 왕족들인 3명의 현인 비간, 기자, 미자계는 주왕에게 올바른 정치를 할 것을 간언하였다. 주왕은 성인의 심장에는 7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다며 비간을 잘랐다. 기자는 옥에 갇혔으며, 미자계는 은둔했다.

 

(비간, 기자, 미자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우선 은나라는 원래 형제상속 국가였는데, 주왕에 이르기 몇대전부터 부자상속으로 바뀌어 중앙집권화한 상황이었다. 비간과 기자는 주왕의 삼촌이었는데, 이들은 사실 이전 전통대로라면 제을이 죽었을때 권력을 상속받거나 최소 분점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또한 미자계 본인은 주왕 본인의 형이다. 주왕에게 집중된 권력이 그에게 긍정적으로 비쳤을 가능성은 매우 적거나 없어보인다. ) 

 

이후 주나라의 무왕이 제후 연합군을 모아 은나라 주왕을 격파했고, 주왕은 자살했다.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세워지는 역성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미자계는 주왕을 찾아가서 은나라의 제사를 이어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왕은 은나라 주왕의 아들인 무경을 옛 은나라 땅에 봉하고, 자신의 동생인 관숙선, 채숙도, 곽숙처를 주변에 봉하여 이를 감시하게 했다.

 

이윽고 주나라의 무왕이 죽고 성왕이 자리에 올랐다. 성왕은 나이가 어려서 사실상 정치를 할 능력이 없었으며, 대부분의 정사는 무왕의 동생이었던 섭정 주공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것을 보고 무경이 반란을 일으키는데, 무경을 감시하도록 봉해졌던 3명의 감시자 3감이 모두 반란에 동조해버린다. 이들은 주공단이 나라를 빼앗고 전횡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쳐들어갔으나, 주공단에 의해 진압되어 곽숙처는 관직을 빼앗기고 채숙도는 유배되었으며 무경과 관숙선은 죽음을 맞았다.

 

이때도 미자계는 조카인 무경을 돕지 않고 주공단을 도왔다. 주공단은 무경이 다스리던 지역의 유민을 이주시켰다. 그리고 이들을 둘로 나누어 일부는 무왕의 동생 강숙봉에게 맡겨 위나라를 세우고, 그 나머지는 미자계에게 맡겨 미자계를 송나라 공작으로 삼는다. 

 

이리하여 왕위를 제신에게 넘겼던 미자계는 공작으로 임명된다. 송나라는 제후국가중에선 유일한 은나라 후손의 국가였다. 또한 분봉 초기 3(제나라, 노나라, 송나라)밖에 되지 않았던 공작급의 제후국가였다. 

 

미자계는 아들이 없어서 죽은 뒤 그 지위는 동생 미중연에게 넘어간다. 미중연의 후손이 송나라의 공작을 잇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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