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유발 하라리

삼긱감밥 2020. 12. 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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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국내도서
저자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 김승욱역
출판 : 김영사 20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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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소개

르네상스 용병 대장들의 회고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분석한 논문

 

설명

이 책은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 등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때 쓴 박사학위 논문을 출판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중세 이후지만 아직 근대가 다가오기 이전 시기에는 많은 용병들이 활약했다. 이들은 자신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이나 국가에 대한 신의 같은 것은 전혀 없었으며, 그때그때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서유럽에 많았으나 특히 이탈리아 지역에 많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군주론의 저자이자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의 공직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이런 용병들을 위주로 굴러가는 전쟁에 대해 비판하며 자신의 나라의 국민으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용병들의 행동만 보아도 믿음이 전혀 가지 않는 것이 왜 그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들 용병들은 특정한 국가에 소속되거나 영주 밑에서 일한 것이 아니라, 보수를 받고 이런 저런 전장을 떠돌아 다니면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자유롭게 계약을 맺고 틈만 나면 배신을 일삼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리더인 용병 대장을 따라 다녔는데, 바로 이 용병 대장들이 남긴 회고록을 분석한 것이 이 책이다. 책이 다루는 용병 대장들은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인물들이다.

 

저자는 이들 용병 대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일설을 종합한 후에, 자신의 학설에 따라서 검토한다. 용병 대장들은 다양한 이유로 글을 썼고 그 성격도 흉악하거나 악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할리우드 배우들이 연기하는 전쟁 영화속의 주인공과는 달랐다.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이들은 완벽히 개별적으로 독립된 자아를 가지고 자신의 회고록을 쓴 것이 아니었다. 오늘날의 사람들이 쓰는 회고록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다. 

 

평가

솔직히 이 책은 유발 하라리의 다른 책과는 달리 대중적으로 읽을 책은 아니다. 글의 밀도가 다른 책에 비해 매우 높으며 인물과 사건의 등장도 매우 빽빽하고 대부분의 서사의 기반이 되는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의 대중서를 읽고 그의 다른 저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독자라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고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럽 전쟁사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거기에 더해 기록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어느정도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분석이 세밀하고 내용이 일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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