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성고 탈환

삼긱감밥 2020. 12.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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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에게 합류했던 수적 팽월은 항우군의 보급로를 공격하기 위한 유격전을 펼쳤다. 팽월은 옛 위나라 땅에서 항우군의 군량미를 빼앗았다. 항우군의 군량미 보급은 점점 악화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항우가 유방과의 전투를 잠시 그만두고 팽월을 토벌하러 떠났다. 떠나면서 항우는 대사마 조구를 성에 남겼다. 조구는 이전에 항량을 구해준 적이 있어 가까운 사이였다. 항우는 조구에게 성고성을 맡기면서 절대로 떠나지 말고 방어만 하라고 명했다.

 

 

항우가 팽월의 세력을 공격하자, 팽월은 그동안 점령했던 성들을 다시 빼앗기게 되었다. 팽월은 북쪽으로 도망쳤다. 항우는 점령한 성에서 다시 학살을 벌이려고 했다. 고을 관리의 아들인 13살짜리 아이가 항우에게 간청했다. 아이는 팽월이 무서워서 고을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항복했던 것이니, 차라리 자신들을 죽이지 말고, 자신들의 항복을 받아들여주면 이 주변의 모든 성도 항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항우가 그대로 행하자 정말로 주변 성들이 항복했다.

 

 

항우는 그동안 성을 함락하면 일단 대부분 학살하고 보았다. 백성들이 오랜 고통 끝에 항복하든, 아니면 다른 장군이 무서워서 항복했다가 돌아오든 간에 무조건 살해했다. 항복한 나라가 다시 다른 곳에 항복하면 나라를 항복시킨 자를 죽이려 들기도 했다. 뒤늦게 위나라의 성들을 항복시켰지만 이미 천하는 유방에게 기울고 있었다.

 

 

그동안 성고성을 지키던 대사마 조구는 나가서 싸우지 말라는 항우의 명령을 따르려 했다. 하지만 유방의 군대가 거친 욕을 하며 도발하자 조구는 바깥으로 나왔다.  조구가 성 밖으로 나와 강을 건너던 도중에 공격당하자 그의 군대는 대패했다. 조구는 성을 빼앗길 지경에 이르자 자살했다. 한나라 군대는 더 나아가서 형양 동쪽에 있던 항우군의 종리매를 포위했다. 이 소식을 들은 항우는 돌아갔다. 항우가 돌아가자 팽월은 다시 남쪽으로 진군하여 주변 성을 함락시키고 군량미를 빼앗아서 유방에게 공급했다. 

 

 

유방은 대패 이후 빼앗긴 형양과 성고를 되찾았다. 초나라를 지원하는 세력은 이제 천하에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팽월은 계속해서 항우의 보급선을 공격했고, 영포는 유방과 손을 잡고 독자적으로 남쪽에서 항우를 공격했다. 다른 제후국가들은 항우를 도울 수 없었다. , , , 제나라는 한신에 의해 멸망했다.

 

 

항우가 믿은 구강왕 영포는 일찌감치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을 지원했다. 영포의 장인어른이자 의제를 살해하는 데 협력했던 형산왕 오예 역시 항우와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오예는 원래 진나라의 파양 현령이었지만 진승의 난 이후 진나라를 버렸다. 그는 자신의 딸을 영포에게 주어 영포의 사위가 되었고, 중국 남부 지방의 주민들을 이끌고 진나라에 대항한 공으로 형산왕으로 봉해졌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항우에게 봉국을 빼앗겼기에, 항우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

 

 

마침내 유방은 불리한 세력을 이끌고 계속해서 버티고 버틴 끝에 천하를 자신에게 유리한 형상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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