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는 계속해서 군량미 수송로를 공격하는 팽월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또한 항우는 제나라의 한신이 내려와서 자신을 공격할까 두려워했다. 유방은 후공이라는 사자를 보내서 항우와 중국의 서쪽은 유방이, 동쪽은 항우가 가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항우는 이에 응하여, 팽성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포로로 잡아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냈다. 유방은 후공이라는 자가 지나치게 말을 잘 한다고 하여 이후 다시는 쓰지 않았다.
각자의 군대는 회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유방은 장량과 진평의 조언을 받아 군대를 이끌고 다시 항우에게 쳐들어갔다. 처음부터 천하를 노리고 있던 유방이었다. 팽월과 한신에게도 연락하여 함께 항우와 싸우자고 명령했다. 그리고 항우와 싸우게 될 즈음, 팽월과 한신은 오지 않았다. 유방은 돌아가는 항우의 군대를 추격하다가 고릉에서 대패했다. 유방군은 다시 수비에 들어갔다.
유방은 장량에게 이를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제 다시 협정을 맺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무조건 전쟁으로 항우를 꺾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항우는 여태동안 직접 나선 전투에서 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신과 팽월은 오지 않으려고 든다. 유방 세력에 닥친 위기였다.
장량은 한신과 팽월의 상태를 분석했다. 장량이 보기에, 한신은 자신의 지위가 안정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팽월은 자신이 위나라에서 많은 공을 세웠고 위나라 왕이었던 위표가 죽었는데도 자신이 위나라 왕이 아니라 상국임을 원망한다고 보았다. 장량을 두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팽월을 왕으로 봉하고 팽월과 한신에게 봉토를 더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유방이 그 뜻대로 사자를 보내자 과연 팽월과 한신이 군대를 이끌고 유방에게 합류했다.
초나라의 거물 중에서 아직까지도 항우에게 충성하고 있는 장군이 있었다. 항우의 밑에서 군무를 담당하는 대사마 직책의 주은이었다. 앞서 유방에게 패하고 죽은 대사마 조구의 뒤를 이은 주은은 항우의 세력권 남부에서 주둔하고 있었다. 영포가 구강에 가서 주은에게 항복하도록 권하자 주은은 바로 배신하여 초나라 군대를 공격하고 유방 세력에 합류했다.
항우는 모든 세력에 의해 포위당하고 말았다. 위, 조, 연, 제나라는 이미 한신에게 망하여 유방의 세력에 들어갔다. 팽월은 계속해서 군량미를 끊으며 항우군을 고통스럽게 하더니 유방에게 합류했다. 남쪽을 방어해야 할 제후왕 오예는 이미 자신에게 봉국을 빼앗긴 후였고, 고위관직을 맡은 주은도 일찌감치 배신한 영포의 말을 듣더니 바로 배신해 버렸다.
유방은 군대를 이끌고 해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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