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나 애니메이션 리뷰

애니메이션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

삼긱감밥 2021. 3. 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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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청춘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는 일본의 라이트노벨에서 기반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애니메이션 방영은 1쿨이었다.

 

이 작품은 옛날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제목이 워낙 압박스러워서 보지 못했다. 2010년대 이후 한동안 이름이 굉장히 길고 수식어구가 닥지닥지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중 좋은 작품은 많지 않았어서 이름이 길면 일단 반사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되었었다. 그런데 친구가 보고 나름 괜찮다고 하길래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하기에 앞서서, 저자의 전작에 대해 말해야 겠다. 이 작품의 저자가 남긴 다른 작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다. 라이트노벨이고 이후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 역시 제목이 참 압박스러운데 내용은 매우 건전하고 무난한 성장물이다. 사쿠라장이라는 학교의 기숙사에 오타쿠 관련 산업에 장래희망을 두고 있는 인물들(성우, 프로그래머, 작가 등)이 모여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좌절하는 청춘물다운 시나리오다. 이 작품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에 청춘 돼지 시리즈도 어느정도의 필력과 내용 전개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맞았다.

 

청춘돼지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겪는 이상 현상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시리즈에는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이상 현상이 있는데, 과학적 근거는 빈약하거나 없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어쨌든 이상한 사건을 일으켜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도구로 쓰인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사춘기 소년 소녀의 감정이나 욕구가 극단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현실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정 인물을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도플갱어가 생기는 것,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되는 것 등이 있다.

 

고등학생인 주인공도 자신과 드관련 인물이 이 사춘기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 현상에 대해 알고 있기에 학교 내에 일어나는 이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을 도와준다는 줄거리다. 

 

사쿠라장의 등장인물들이 남, 여가 있지만 딱히 하렘 전개로 이어지지는 않았듯이,이 작품에도 다양한 남 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히로인은 한 명 뿐이고 하렘물은 절대 아니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선의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른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해결한다. 

 

제목이 자극적이지만 실제 내용은 매우 담백하고 건전한 것이다. 

 

캐릭터 조형도 나쁘지 않으며, 전작인 사쿠라장의 애완그녀보다는 약간 분위기가 무거운 편이다. 주인공이나 다른 인물들이 자신이 겪는 이상 현상을 가볍게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스트레스받거나 고통을 겪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작품의 분위기가 마냥 밝아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을 캐릭터성으로 어느정도 밝게 만들고 있다. 

 

꼭 봐야 할 정도의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지만, 본 시간이 아까운 애니메이션은 절대 아니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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