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박훈

삼긱감밥 2021. 4. 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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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이 책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가, 일본 메이지유신 시기에 활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한 교양 서적이다. 시대는 에도 말기막부 말기와 메이지유신 초기로 구성되어 있고, 편제는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순으로 인물에 맞춰서 당시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해 두었다.

 

일본은 우리의 이웃이자 과거 우리를 지배했던 강대한 나라다. 그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 제국의 먹잇감이 되던 시기에 스스로 근대화를 위해 노력해서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그들의 제국주의나 군국주의는 배울 필요가 없으나 이들이 어떻게 옛 제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도와 근대로 나아갔는지는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은 처음 에도 막부 말기에 대해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연히 미국의 흑선이 일본에 닿았기 때문에 일본이 근대화가 된 것이라고 폄하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에도 막부는 애초에 흑선이 일본에 올 것을 알고 있었으며, 작게나마 외국에 대한 소통의 창을 열어두었고 그들을 상대할 해군력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에도 막부는 말기를 맞이하여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세키가하라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합류한 먼 지역의 다이묘들이 다른 문물을 배우면서 에도에 반항하는 기미가 생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에 대한 문물을 배우고 사람들에게 알린 사람이 요시다 쇼인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을 직접 보진 못하고 죽었으나 신호탄을 알린 선구자였다.

 

막부에 반항하는 세력들은 주로 조슈 번과 사쓰마 번 위주였다. 이들은 일본의 남서쪽에 위치한 번으로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들이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고 서로를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쓰마와 조슈는 모두 막부에 반대하는 세력이었다. 그런데 조슈는 반외세적인 기치를 들어서 문제를 일으켰다가 막부군에 의해 공격당한 적이 있었다. 이 조슈에 대한 공격에는 처음에 사쓰마도 참여를 했었다. 그러니 사쓰마와 조슈가 막부에 대항할 수 있는 유력한 세력인데 서로 사이가 안좋은 상황이었다.

 

이때 당당하게 나선 사람이 바로 사카모토 료마다. 그는 일본에서 유명한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손정의도 그의 행보를 존경했다고 한다. 료마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믿음이 없는 두 번 사이를 오가면서 사쓰마와 조슈의 동맹을 주관했다. 

 

가장 세력이 강한 두 번이 힘을 하나로 모으자 막부가 이를 당해낼 수가 없게 되었다. 막부의 마지막 지도자도 천재로 알려진 엄청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내전을 일으켜 살육전으로 나아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외국을 끌어들이지 않았다. 당대 막부와 번 모두 외국을 데리고 와서 상대를 죽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막부 지도자는 세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물러나고 협상하는 쪽을 택해 에도 막부는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일본의 권력은 메이지 유신을 이끈 사무라이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새롭게 일본을 이끌게 된 지도층은 일부는 남고 일부는 이와쿠라 도모미를 중심으로 미국을 둘러보고 새로운 서양 문물에 대해 배우고 돌아왔다. 그런데 사람들의 의견이 크게 갈리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의 근대화를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문물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이고 다카모리나 일부 정한론자들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을 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사무라이들이 막부가 망하고 근대국가 일본이 되면서 자신들의 설 자리를 잃게 되자, 사이고 다카모리를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이 정한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오쿠보 도시미치를 비롯한 반대론자들이 정치적 게임에서 승리하면서 일본은 발전의 길을 걷기로 한다.

 

그러자 사이고를 비롯한 이들은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부 세력에게 진압당하고 사이고도 죽게 된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유신에 참여했던 인물로, 막부를 몰아내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의견이 강한 사람이었고 끝내 정부에 반대하는 쪽에 서고 말았다. 그는 카리스마적인 행동으로 오늘날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정부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일본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오쿠보 도시미치는 그에 비해 인기가 많지 않다. 사실상 일본의 많은 제도나 개혁들이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인데도 말이다. 조용히 실질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인기가 없다는 예로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그리하여 일본은 근대화의 길로 나아간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일본의 막부말과 메이지유신 시기에 어떤 인물들이 등장했고, 그들의 정치가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 간단하게 익힐 수 있다.

 

이 내용을 좀더 자세하게 보고 싶다면 굽시니스트라는 만화가가 쓴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만화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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