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2 근대의 빛과 그림자

삼긱감밥 2021. 6.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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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유명한 주경철 교수가 큰 영향력을 가졌던 중세와 근대의 유럽인에 대해서 쓴 역사책이다. 워낙 주경철 교수가 역사 교양서를 잘 쓰는데, 인터넷에 연재한 글을 다시 정리한 글이라 더 일긱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 인물 선정을 잘해서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상세하게 역사학계의 논의와 함께 소개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 침묵공 빌렘, 갈릴레오 갈릴레이, 독일의 마녀사냥, 루이 14세, 레오폴트1세와 카를로스 2세와 합스부르크, 베르니니, 존 로의 이야기가 나온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프랑스의 왕비로, 잇달은 왕의 죽음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프랑스를 다스려야 했다. 당시 프랑스는 종교개혁의 여파로 신교들이 들어와서 콜리니 제독과 나바르왕 앙리를 주력으로 하는 신교 세력, 앙리 드 기즈 공작을 주력으로 하는 가톨릭 구교 세력이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 사이에서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최대한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일은 잘 풀리지 않고 바르톨로뮤 대학살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무참한 살육이 일어났다.

 

침묵공 빌렘은 상속으로 인하여 영지가 늘어난 인물이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통치를 받고 있었던 저지대에서 머물렀는데, 카를 5세의 신임을 받아 어릴 때부터 수준높은 교육을 받았다. 저지대는 마르가레테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신교도도 있었고 자치와 자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었다. 이후 카를 5세가 죽자 가톨릭을 굉장히 중요시하게 여기는 펠리페 2세의 스페인 령이 된다.

 

펠리페 2세는 사면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그가 보낸 인물들은 저지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쳐부수어야 한다고 본 강경파 세력들이었다. 침묵공 빌렘은 본인의 귀족적 배경이나 처신으로 인해 저지대 사람들과 펠리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시도했으나, 결국 갈등이 폭발하자 저지대 사람들의 편에 서 훗날 네덜란드가 될 저지대 봉기의 기틀이 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고 달의 표면이 매끈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태양에는 흑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이탈리아의 과학자다. 그는 기존 고대 그리스식의 과학철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네덜란드에서 발명된 렌즈에 의해서 다양한 천체관측을 실시했다. 그에 반대되는 사람들은 렌즈가 뭐가 끼어서 그런 것이다, 안보인다는 둥 관측을 부정하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갈릴레이의 반대파가 정치적으로 힘이 강했기 때문에 갈릴레이는 위기에 처한다. 애초에 코페르니쿠스가 처음 천동설이 아니라 지동설이 맞다고 주장한 당시에는 코페르니쿠스를 죽일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저서가 가톨릭 고위층에게 바쳐진 적도 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러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가택 연금당하는 것으로 처벌당하게 된다.

 

독일의 마녀사냥 이야기는 주경철 교수의 마녀 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축약한 것이다. 키스의 도움을 주는 것을 거절한 이들이 요청한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이론이 흥미롭다. 

 

루이 14세는 프랑스의 군주로, 전성기 프랑스를 이끌고 다양한 국가와 전쟁을 하여 국가 채무를 크게 늘리고 나라를 위기로 몰고간 사람이다. 그는 스페인 왕위계승 문제에 집착하여 프랑스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거대한 왕조를 건설하려 하였으나 영국,네덜란드,신성로마제국의 반대로 인하여 실패하고 막대한 전비만 쓰고 말았다. 

 

레오폴트 1세와 카를로스 2세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와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군주들이다. 레오폴트 1세는 굉장히 강력한 기독교 세계의 적으로 알려져 있던 오스만 투르크와 싸워 승리한 인물이다. 카를로스 2세는 신체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합스부르크 왕조의 잦은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 그의 사후 스페인을 누가 손에 넣을 것인가를 두고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이 발발했다. 

 

베르니니는 이탈리아의 건축가다. 

 

존 로에 대해 설명한 장에서는 존 로와 미시시피 버블, 남해 버블에 대해 설명한다. 존 로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프랑스에 와서 재무총감이 된 사람이다. 그는 사기성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프랑스인들의 은행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킨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잘 나갈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블에 뛰어들어서 위험한 투자를 감행했다. 이와 관련된 회사가 미시시피 회사인데 이 회사는 미시시피 지역 경영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으나 사람들이 마구 사는 바람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랐다가 박살났다. 당시 영국에서는 무역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하지만 사실 스페인이라는 적국 때문에 별 의미가 없었던) 남해회사가 비슷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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