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이 책은 공원국씨가 쓴 춘추전국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그의 책은 춘추전국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아직 완결되지 않고 계속 작업중이다. 각 권끼리 조금씩 연속성이 있기에, 전권을 보아야 후권 초반부가 이해된다. 물론 그냥 본다고 해서 아예 이해가 불가능하진 않다.
2. 내용
이번 편은 춘추5패중 세번째 패자인 초나라 장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2권에서 진나라 문공이 희중이의 오디세이를 찍으면서 돌아와 패자가 되었다. 그러나 진나라의 패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진문공을 도와 귀족이 된 세력들의 토지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죽이던 진나라 영공까지 즉위하면서 천하가 크게 어지로워진다.
초나라 성왕은 2권에서 성복대전에서 패한 상태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자 상신을 태자로 임명한다. 그러나 나중에 후회하고 이를 바꾸려 한다. 때는 늦어 상신이 먼저 선수를 치고 초나라 성왕을 죽여버리니, 이가 초나라 목왕이다.
이후 목왕의 아들인 초나라 장왕이 어린 나이에 즉위했다. 초나라 귀족세력, 특히 투씨의 견제에 시달려 즉위후 3년동안엔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3년이 지나자 삼년불비우불명의 고사를 남기며 패자다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투월초의 반란을 진압하고 초나라 공실의 위엄을 높이고, 초나라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 진나라와 정나라를 벌한다. 특이할 점은 그는 점령한 나라의 항복만 받아내고 나라를 돌려줬다는 것이다. 정점에 도달한 후 스스로 내려왔다고 해야할까. 대신 그는 북쪽으로 진격을 그만두고 동쪽으로 영토 확장을 시도한다. 그리고 비귀족 출신 영윤 손숙오와 충신 신숙시를 등용하여 내정을 정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나라 문제로 진나라와 갈등이 생긴다. 초장왕은 진나라와 싸우지 않으려 했으나, 전공으로 받을 토지를 탐낸 진나라 귀족세력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전쟁이 발발하니, 이것이 필의 전투이다. 필 땅에서 초장왕은 진나라 하군과 중군을 대파한뒤, 상군 대장 사회의 매복을 염려해 더이상 좇지 않고 돌아온다.
진나라는 진영공의 죽음 이후 조최의 아들 조둔과 사회의 지도하에 그럭저럭 나라를 이끌어 나간다. 그러나 귀족은 많고 토지는 모자라 항상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상급 귀족들이 왕보다 강해지기 시작했다.
춘추시대 제3 패자였던 초나라 장왕은 죽고, 아들 공왕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다. 초나라의 동쪽에선 신흥 국가인 오나라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진나라에선 이를 틈타 다시 초나라와의 전쟁을 노린다. 전쟁으로 인한 갈등, 분열과 정계 혼란을 염려한 진나라의 대부 사회는 이를 막으려 하지만, 결국 막지 못하고 진나라와 초나라는 다시 싸우게 된다. 이것이 언릉의 전투이다. 여기서 진나라가 초나라를 대파한다.
그렇지만 잦은 전쟁으로 초나라와 진나라는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평화 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3. 특징
저자는 독특한 해석을 하나 추가한다. 그는 초나라에서 발전한 황로사상, 즉 도가를 논하면서, 도가의 뿌리는 초장왕에게 있다고 한다. 가득차면 기움을 알고 멈춰서는 그 자세가 도가의 기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노자가 도가의 문이라면 초장왕은 무라고 칭한다. 확실히 그럴듯하다. 초장공은 다른 패자들과 달리 적당히 맺고 끊는 법을 알았다. 그나마 끝이 좋은 패자다.
사실 춘추5패의 말로는 그닥 좋지 않다. 제환공은 자신의 아들들의 계승 문제로 인하여 궁에 갇혀서 굶어 죽었다. 오합려는 월나라에 의해 죽음을 당했고, 송양공은 초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해 상처가 덧나 죽었다. 월구천은 막판에 자신을 모시던 신하를 의심해 죽이고(범려는 이를 보고 먼저 피한다.), 나라도 머지않아 초나라에 망하고 말았다. 진문공은 깔끔한 패업을 이루었으나 그가 총애하던 신하들의 후손이 결국 진나라를 찢어 갖게 되었다.
초나라 장왕은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정점에 달하면 그만두는 법을 알았기에 끝이 좋았던 것일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저자는 장을 하나 두어 초나라의 기원에 대해 논한다. 이것이 초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본문을 읽기 전에 읽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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