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강의>를 재밌게 보고 2권도 빌리게 되었다. 1권은 적벽대전까지, 2권은 삼국멸망까지를 다룬다.
1. 소개
이 책은 중국 샤먼대학교 교수인 이중톈이, 삼국지를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권에서는 저자의 기본적인 관점을 밝히고 연의와의 차이점을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했던 것과는 달리, 2권에서는 삼국정립 시기의 사회변동과 사족과의 관계를 중점으로 다룬다.
2. 내용
1권에서 적벽대전에서 끝났기에, 2권에서는 적벽대전 이후의 조조부터 삼국정립과 위,촉,오의 멸망을 다룬다.
저자는 2권에서 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세밀히 조명한다. 동한 말기에는 사족이라는 세력이 형성된다. 이들은 사세삼공의 원가처럼 고귀한 가문에 유교적 소양을 쌓은 사회 상류층들이다. 조조는 비사족계급(환관 손자), 손권도 비사족계급(무장인 손씨의 둘째아들), 유비도 비사족계급(신분은 귀했지만 가난했던 황실의 후손)으로 위,촉,오에는 모두 비사족계급 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미 사족계급이 성장한 것은 기정사실이기에, 이것을 대하는 방법에 따라 정권의 흥망이 나뉘었다고 한다.
위는 조비때 구품중정제를 도입하여 사족들을 받아들였기에 안정적인 집권을 이룰 수 있었고(이런 면에서 저자는 이것을 건의한 진군을 높게 친다.), 오는 강동화를 이루어서 오의 4성인 고씨의 고옹과 육씨의 육손을 임용했기에 사족 계급과 타협할 수 있었다. 반면 촉은 제갈량의 법치에 따라 나라를 다스렸을뿐 사족과 융화하지 못했기에 먼저 망했다는 것이다.
3. 특징
저자는 기본적으로 제국에는 서족계급의 통치방식이 어울리기 때문에, 중국 고대의 지계층이 귀족계급에서 서족계급으로 넘어간다고 본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변하는게 아니라 과도기를 거치는데, 이것이 위진(삼국시대포함)남북조 시대라는 것이다. 따라서 삼국시대에는 귀족계급처럼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이 지배계급이 되지만, 일정한 평가와 유교적 소양을 쌓아야하는 과도기적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삼국정립 이후의 삼국에 대해 사회적, 경제적인 평가는 세심히 하지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촉과 오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실제 활용가능한 땅이 적어 국력이 위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러한 점은 부각되지 않는다.
손권과 노숙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 손권은 실리주의적인 리더로, 노숙은 대계를 마음에 품은 제갈량급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4. 기타
모든 내용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배 계층과 비지배 사족간의 갈등을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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