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공원국씨의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1~현재 8권까지)중의 하나인 7권이다. 공원국씨는 춘추, 사기, 여씨춘추와 설원을 비롯한 다양한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교양수준으로 엮어내 책을 쓰고 계신다. 직접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본 지형과 유물 등의 보조자료를 책에 첨부하기도 하셨다.
이번 춘추전국 이야기 7권의 배경은 기원전 400년~ 기원전 330년 가량이다. 조,위,한씨가 진을 셋으로 나눠 가지고, 위의 오기가 개혁 정치를 이끌다가 결국 무너지고 진나라에 상앙이 등용되어 법가사상이 채택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 내용
7권의 중심 갈래는 크게 셋이다.
첫째는 진나라(당진)가 3으로 쪼개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래 범,중행,지,위,조,한의 6경의 정치로 운영되던 진나라는 범씨와 중행씨가 제나라에 축출되어 쫓겨나며 지,위,조,한의 4가문만 남게 되었다. 군주의 권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
지씨의 가주 지백요는 위,조,한 가문에 땅덩이를 요구하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묘한 계책을 남용한다. 결국 지백에게 공격당하던 조양자가 포위 상황에서 반격, 위,한과 연합하여 지씨를 멸망시킨다음 그 땅을 나누어 갖는다. 이리하여 조,위,한나라가 세워지고 주나라 천자가 이를 승인하여 새로운 제후국이 3 생겨나게 된다.
둘째는 위나라가 개혁가들을 등용하여 강대국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위나라 문후시기에는 뛰어난 정치가들이 많았는데, 오기, 서문표, 이회 등이다. 오기는 이 책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위문후와 함께 유교사상과 법치를 이해한 사람으로 나온다. (이 책의 저자인 공원국 씨는 사마천의 사기 손자오기열전의 내용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오기가 자신을 비웃은 사람, 아내를 죽인 부분이나 공숙좌의 모함을 당해서 쫓겨난 부분 모두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
그는 유교적 가치를 잊지 않으면서도 군대를 법을 통해 다스리며 하나의 유기체처럼 이끌어 진나라와의 전쟁에서 서하땅을 빼앗아내는데 성공한다. 서문표는 업의 지방관으로, 백성을 고통받게 하는 무당의 악습을 일소하고 수로를 뚫어 농업생산량증대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회는 재상으로 초기 법가사상을 정립하고 미곡의 수확과 물가 조절에 대해 정리했다.
셋째는 위나라가 약화되고 진나라가 강성해지는 역사적 흐름이다. 위나라 문후의 바른 정치로 위나라는 강대국이 되고 진나라는 땅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문후가 늙어 죽자 오기는 쫓겨나고, 위문후의 아들 위무후는 삼진간에 전쟁을 하지 않는 연합외교를 깨뜨리고 분란을 일으킨다.
오기는 초나라에 가서 개혁을 실시하다가 귀족들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고, 서문표 역시 좋지 못한 죽음을 당한다. 위무후대에 외교원칙이 무너져내린 위나라는 이후 위혜왕 대에 이곳 저곳에서 되는대로 이익을 탐하며 전쟁을 하다가 대패하여 약소국가로 전락한다.
위나라의 약소화에 기여한 외국의 정치가가 둘이니 하나는 전투시에 군사를 풀이나 지푸라기처럼 이용하는 제나라의 병법가 손빈이고, 하나는 법가사상을 진언하여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상앙이다. 이리하여 위나라는 약소국으로 전락하고 진나라가 동진을 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3. 특징
전체적으로 글이 오기라는 인물과, 오기와 비교한 다른 인물들의 모습을 중점으로 전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국시대 삼진의 위치와 지형적 유불리에 대한 해설이 매우 유용했다.
보론에는 사마광이 천자의 명분과 직분에 대해 논한 글(사마광은 위,조,한씨를 주나라 천자가 승인한 것을 비판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철기의 쓰임에 대한 글이 있는데 매우 읽어볼만 하다.
저자의 인물평이 날카로우면서도 재밌다. 저자는 오기를 손빈이나 상앙보다 높게 친다. 저자는 나름의 정치학적 개념과 이론을 사용하여 오기는 전략가이나 손빈은 전략가에 미치지 못하고 전술에 뛰어날 따름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국시대 초기 제나라는 재상 추기의 말대로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나았다고 본다. 정치적 역량을 쌓는데 주력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각국간의 견제에 써버린 것은 그다지 좋은 대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상앙의 모순적인 행태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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