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투퀴디데스

삼긱감밥 2021. 7.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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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키디데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시민, 장군.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에 기반하여 허구적 요소를 제외하고 실제 사실에 입각하여 역사를 서술하였다. 예를 들자면 트로이 전쟁때 오랫동안 전쟁하게된 이유를 신이나 다른 인물들의 정서적 요소에서 찾지 않고 '보급이 부족하니까 그렇지' 하고 딱 지적하고 넘어간다. 

 

신의 도움을 받거나 이런 내용은 거의 없고 현실적으로 역사를 서술하였다. 이 책에서 많은 금광을 가진 장군으로 등장하나 암피폴리스에 제때 구원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테네에서 쫓겨난다. 책의 저자이자 등장인물인 셈이다.

 

2. 천병희

한국의 번역가. 다양한 그리스 고전들을 번역하고 있다. 나는 천병희씨가 번역한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다른 책도 찾게 되었다.

 

3. 소개

이 책은 투키디데스가 고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아테나이와 그 동맹/예속 도시들vs 라케다이몬과 코린토스, 쉬라쿠사이를 비롯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의 전쟁을 썼다. 전쟁을 끝까지 쓴건 아니고 아테네에 과두정부 쿠데타가 일어나는 부근까지만 썼다. 

 

고대에 쓰여진 책 치고는 (이 책은 기원전 400년 즈음을 배경으로 한다.) 비교적 과학적이고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여 쓰여졌다. 저자인 투키디데스가 직접 장군으로 등장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저런 연설이 많이 등장하고 전투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다가 대충 묘사했다가 하는 부분도 있다. 읽으면서 서양판 전국책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뒷부분엔 천병희씨가 참고한 문헌과 이 책에 나오는 화폐,도량형의 단위, 지명과 인명 수록, 연설문이 나오는 페이지가 언급되어 있으며 맨 뒤엔 이 책을 읽는데 매우 중요한 당시 헬라스와 쉬라쿠사이 지도가 있어서 참고하기에 유용하다.

 

4. 내용

페르시아의 침공에 맞서 그리스세계가 승리한 이후, 아테나이는 해군력을 바탕으로 그리스 세계의 맹주로 군림하게 된다. 아테나이는 강한 해군력을 가진 나라이기도 했고, 동맹인데 거의 반예속상태인 섬에 위치한 도시국가들에게 공물을 징수받고 돈을 긁어모아서 엄청나게 강해진다.

 

이에 라케다이몬은 위협을 느끼나 아테나이의 해군이 나머지 모든 헬라스 국가들 해군보다도 강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테나이는 페리클레스를 오랫동안 지도자로 삼고 있었는데 그의 지도하에 엄청난 재력을 저축한 상황이었다.

 

당시 아테나이는 민주정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해군과 무역을 바탕으로 한 재력이 있었다. 또한 해군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섬에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들에게 공물을 징수받기가 아주 쉬웠다.

 

델로스 동맹군이라는 동맹군들에게 공물이나 해군 병력을 요구하면, 해군 병력을 보내기 싫은 도시 국가들이 공물을 바쳤는데 이를 기반으로 아테나이 해군은 점점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에우보이아, 케르퀴라, 자퀸토스 섬등이 아테나이의 영역이었다.

 

반면 라케다이몬은 과두체제였다. 두 명의 왕(플레이스토아낙스/아기스)과 감독관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인구는 국가노예였다. 시민은 정말 일부였고 해군은 거의 경험이 없었다. 라케다이몬은 비교적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한다. 이 책 초반에는 라케다이몬이 첫 해전에 쪼는 광경이 나타난다. 코린토스등이 동맹이었다. 

 

이외에 마케도니아의 페르딕카스, 페르시아 왕의 태수령등이 등장한다.

 

아테나이와 라케다이몬은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긴장을 고조시켜왔고 결국 에피담노스와 케르퀴라 인근에서 분쟁이 터지고 만다. 테바이에서 친아테네계인 플라타이아이를 기습하면서 육지에서도 갈등이 폭발한다. 아테나이 사람들은 해군에 강했고 라케다이몬 사람들은 육군에 강했으며 이를 서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라케다이몬이 아테나이에 쳐들어오면 아테나이는 성벽에 의지해서 방어만 하고 해군을 끌고 펠로폰네소스 이곳 저곳을 약탈하는 식으로 전쟁이 이루어진다.

 

이런데 갑자기 아테나이 내에서 전염병이 터진다. 아테나이 인구 수만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만다. 다행히 전쟁이 터지기 전에 이미 페리클레스가 10년치 전쟁할 자금은 모아놓았기 때문에 아테나이가 붕괴하진 않는다. 페리클레스는 워낙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왜 전쟁을 해서 이꼴났냐고 따지는 시민들에게 "야! 니가 하자며!" 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아테나이는 레온티노이인과 레기온인을 지원하러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쪽에 병력을 파견하나 별 성과없이 돌아온다. 전선이 고착화되자 라케다이몬과 아테나이 간의 평화협상이 제의된다.

 

아테나이 측의 민중선동가 클레온이 저 라케다이몬 간첩같은 놈들이 다 이길 수 있는데 평화협상을 하자고 선동하자 장군 니키아스가 그럼 니가 한 번 이겨보라고 바로 반박한다. 대중들이 그럼 클레온 니가가라 라는 분위기로 바뀌는 바람에 클레온이 데모스테네스와 직접 펠로폰네소스 반도 퓔로스로 간다.

 

여기서 스팍테리아 섬에 포위된 라케다이몬군을 직접 중보병으로 상대하지 않고 투창병 위주의 견제 플레이로 포로로 잡는데 성공한다. 몇백명이었지만 워낙 라케다이몬은 시민 숫자가 적었고 정부 고관이 많이 붙잡혔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승한다.

 

라케다이몬은 이런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브라시다스를 외국에 파견한다. 브라시다스는 전쟁와중에 자신의 능력을 통해 인기를 끌 생각도 있었고 실제 그 능력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브라시다스는 혼자서 뛰어난 언변으로 아테나이 동맹 도시들의 일탈을 주도한다. 또한 군대도 끌고 다니면서 트라케와 칼키디케 인근에서 활약한다.

 

이와중에 암피폴리스가 아테나이 손에서 날아가게 되고 이를 구원하러 온 장군 투키디데스(이 책 쓴사람 본인)가 늦게 도착해서 구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이후 아테나이의 대중선동가 클레온이 브라시다스와 싸우러 오나 대패해서 전사한다. 어이없게 브라시다스도 이 넘어져서 죽는다.

 

아테나이는 보이오티아 연맹과의 전쟁에서도 패한데다가 양측 강경파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또 평화협상의 무드가 된다. 결국 두 국가간의 협상이 시작되고 평화 협정이 이루어져 몇년간의 짧은 평화가 온다.

 

펠로폰네소스반도 내에서도 라케다이몬의 독주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이들이 있었다. 애당초 각 동맹군내에서의 입지가 아테나이가 훨씬 더 강했던듯 싶다. 아테나이는 아예 자기 말을 안들으면 동맹국이고 뭐고 "여러분, 강한 사람한테 약한 사람이 복종하는거 아시죠?^^" 하고 쌓아놓은 도시국가의 성벽을 다 때려부숴버릴 정도였다. 

 

아르고스와 엘리스, 만티네이아 인들은 펠로폰네소스반도내에 위치했지만 손아테나이와 손을 잡는다. 아테나이 동맹군이 도착하기 전에 라케다이몬이 먼저 도착하여 아르고스인들을 다 포위한 상황에서 아르고스인 장군 두명의 기지로 평화협상에 제의되어 라케다이몬 왕 아기스가 돌아간다.

 

라케다이몬 사람들은 개빡쳐서 다시 아기스를 전쟁터에 보내고 감독관 10명을 붙여서 10명이 다 동의하기전엔 퇴각하지 못하게 막아버린다. 한편 아르고스인들은 왜 도시 근처라서 우리가 이길거같았는데 니때문에 못이겼다며 오히려 장군의 재산을 몰수한다. 아테나이까지 다 모아서 (엘리스 인들은 이탈) 제대로 한판 뜨나 라케다이몬이 이기면서 아르고스의 야망은 좌절된다.

 

이후 아테나이인들은 라케다이몬들의 이주지역이지만 라케다이몬을 지지하지않고 중립을 지키던 멜로스에 간다. 멜로스는 작은 섬으로 아테나이에게 호의적인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제의했으나 아테나이는 항복하라고 거절한다.

 

멜로스인 의원들은 보편적인 선 원칙에 따라 공정한 처우를 할 것을 부탁하지만 아테나이인들은 우리가 여기 온 건 '우리 제국의 이익'을 위해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멜로스인 의원들은 항복을 거절하고 결국 아테나이의 침공으로 멜로스인 남자는 도륙되고 여자와 아이는 노예로 끌려간다.

 

아테나이에 있던 라케다이몬 현지인영사의 후손이었던 젊은 알키비아데스가 쉬라쿠사이 침공을 제안한다. 아테나이부터 쉬라쿠사이까지는 연락선이 가는데 4개월이 걸리는 엄청나게 먼 거리였던데다가 아직 보이오티아나 라케다이몬을 제압한 것도 아니고 해군이 남아돈다고도 말하기 뭐한 상황인데 어쨌든 이 의견이 지지를 얻는다.

 

투키디데스는 알키비아데스가 공적인 전략을 잘 짠다고 말했는데 글쎄. 니키아스는 이건 미친 짓이라며 절대 안된다고 말하나 아테나이 시민들은 듣지 않는다. 그래서 니키아스는 차선책으로 쉬라쿠사이가 엄청 강하다며 많은 병력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고 설득하나 아테나이 주민들은 준비를 많이 해서 대군을 보내기로 작정한다. 니키아스는 자기가 장군을 하기도 싫어했는데 억지로 장군으로 뽑힌다. 이렇게 알키비아데스와 니키아스가 시칠리아에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간다.

 

알키비아데스는 출병 직전에 모함을 받는다. 헤르메스 석상을 파괴하고 비밀의식을 흉내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근거가 희미한 중상모략이었으나 아테나이인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알키비아데스는 자신이 없는 동안 모함을 당해서 쫓겨날 것을 두려워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병전에 사실을 밝히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출병한다. 그의 화려한 성격이나 말을 키우는데 쓸 비용조달등의 문제로 그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꽤 있었던듯 하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되어 항해도중 라케다이몬에 투항한다.

 

아주 먼 곳에 원정가는 것도 불안한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니키아스는 콩팥이 안좋은 상황이었고 이들은 처음에 바로 내려서 쉬라쿠사이를 포위하는 대신 주변에 상륙한다.

 

또 쉬라쿠사이인과 달리 아테나이는 기병병력이 부족했는데 이것이 두고두고 어려움이 된다. 쉬라쿠사이 인들은 처음엔 아테나이 원정이 사실인지 의문을 갖는 상황이었으나 기다리는 동안 헤르모크라테스의 의견과 제안으로 전쟁 준비를 차근차근 하게된다. 또한 라케다이몬에도 병력을 요청한다.

 

니키아스는 군대를 이끌고 포위후 방벽건설을 시도하나 방벽의 옆이 적의 방벽으로 막히면서 실패하게 된다. 애당초 섬에서 제일 큰 도시인 쉬라쿠사를 에게스타와 카타네를 비롯한 소수 도시들의 지원만으로 점령하러 온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니키아스는 GG치고 돌아가게 해달라고 연락하나 오히려 아테나이에선 데모스테네스를 위시하여 지원군을 보낸다.

 

데모스테네스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공격해서 라케다이몬과 쉬라쿠사의 기를 꺾으려고 하나 야간전투동안 아테나이군끼리 서로 혼전이 벌어지면서 망한다. 데모스테네스는 이래가지곤 답이 없다고 물러날 것을 제의하나 오히려 이때 갑자기 니키아스가 물러나지 말자고 제안한다.

 

니키아스는 쉬라쿠사이내에 있던 친 아테나이정파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아테나이 함선으로 제해권을 장악하면 쉬라쿠사이보다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또 니키아스는 어차피 돌아가면 모함이나 당하고 지금 힘들다고 말하는 군사들이 니키아스가 뇌물받아먹고 철수했다고 말할테니 돌아가서 불명예스럽게 죽느나 여기서 적군에게 죽겠다고 말한다.

 

부대에서 환자가 속출하자 결국 아테나이군은 철수를 시도하나 달이 어둠에 가려지는 월식이 일어나자 니키아스가 예언자가 정해준대로 아흐레가 3번 경과하기전까지 철군 논의도 안할 거라고 말한다. 이리하여 아테나이군은 철수 타이밍을 놓친다.

 

결국 아주 궁핍해지고 물자도 부족해지고 쉬라쿠사인들의 자신감이 커진 상황에서 필사의 해전을 시도하나 쉬라쿠사이와 라케다이몬 연합군에 패한다. 내륙으로 도망치다가 결국 아테나이군은 항복한다.

 

데모스테네스는 이전에 퓔로스에서 라케다이몬인들을 격파했기에, 니키아스는 돈이 많아서 뇌물을 주고 무슨 짓을 할 지도 몰라서 혹은 쉬라쿠사이 내의 정보원들과 연이 닿았었기 때문에 처형당한다. 나머지 아테나이 군들은 채석장에서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아테나이에선 난리가 난다. 아테나이인들은 침울해져서 국고를 개혁하고 원로회를 선출하기로 합의한다. 아테나이 휘하의 동맹군에선 반란이 일어나고 라케다이몬에서 끌어들이려고 하나 이를 막기 위해 아테나이는 해군을 보낸다. 라케다이몬은 페르시아 대왕의 태수 팃사페르네스와 협정을 맺나 맺어진 협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라케다이몬으로 갔었던 알키비아데스가 이번엔 라케다이몬 왕 아기스와 사이가 안좋아 페르시아 태수밑으로 간 것이었다. 그는 태수 팃사페르네스 에겐 아테나이를 이용하여, 아테나이에겐 태수 팃사페르네스와 자신의 관계를 이용하여 협박하면서 어떻게든 아테나이로 돌아갈 방법을 마련하려고 하였다.

 

이때 아테나이에서 과두제 쿠데타가 일어난다. 과두제를 지지하고 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싶어한 이들이 아테나이에서 의원들에게 급료를 지불해 해산시키고 정체를 바꾸려한 것이다. 그러나 사모스 인근의 아테나이 해군들은 이것에 반대하였기에 알키비아데스와 손을 잡는다.

 

이런 혼란이 일어나는 와중에 에우보이아에서 아테나이군이 라케다이몬군에 또 깨진다. 아테나이가 끝장날 상황이었으나 라케다이몬의 공격이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아테나이인들은 민회를 열어 소수자와 다수자의 이익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정부체제로 개혁하고 과두체제 지도자들은 쫓겨난다. 

 

라케다이몬과 팃사페르네스의 관계는 점점 삐걱거리다가...

책 끝. 이 책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모든 것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5. 특징

*모르는 지명이 많이 나오므로 책의 뒷부분의 지도를 자주 살펴야한다.

 

*모르는 인명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하여야한다. 주요 인명은 아기스, 브라시다스, 데모스테네스, 클레온, 헤르모크라테스, 니키아스 정도.

 

*연설이 많이 등장한다. 마치 전국책에 나오는 설변같이 교묘한.

 

*정치와 국제정치에 관한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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