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데드오브윈터 Dead of winter 후기

 

오늘은 아는 사람들과 함께 좀비를 잡는 보드게임인 데드오브윈터를 플레이했다. 

 

우선 첫판에는 게임 룰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반이라서 룰 설명을 좀 신경써서 했다. 그리고 중간정도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아서 수색대를 골랐다. 수색대는 라운드가 6에 사기가 5이고, 공동목표가 단순하게 아이템칸을 두개 다 털면 되는 것이라 간단하게 여겨졌다. 

 

4명이서 협력4배신1의 카드를 넣고 섞어서 골랐기 때문에, 배신자가 80%의 확률로 있는 상황이었다. 높은 확률이었다. 나는 아니었고 우선 협력적인 개인목표가 나와서 다같이 협력을 하며 진행했다. 캐릭터는 농부하고 나머지 하나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농부로 마트에 가서 식량을 탐색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같이 게임하던 형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바로 좀비에 물어뜯겨서 사망했다. 이때문에 사기가 1이 깎이더니, 첫 위기상황 발생에서 잡동사니가 모자라는 바람에 칸을 다 못채워서 좀비가 피난기지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위기상황 요건 실패시 피난기지에 좀비가 늘어나는 페널티였다. 그리고 두번째 위기상황 발생에서도 위기상황에 필요한 아이템을 못 넣었다. 그런데 또 피난기지에;; 좀비가 늘어나는 페널티였다. 그냥 피난기지에 좀비가 들이닥치며 다 죽고 사기가 0이 되면서 절멸. 

 

배신자 카드가 있었지만 어이없게도 너무 일찍 끝나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2턴 만에 전원 사망.

 

같은 수색 시나리오로 다시 시작했다. 나는 건설 노동자와 트럭운전사 카드가 나왔는데, 건설 노동자는 기지나 특정 지역에서 특수능력으로 바리케이드를 건설하는 카드인데 공격이 2 탐색이 5라 참 쓰기 애매모호했다. 트럭운전사는 공격과 탐색이 모두 무난한 카드로 이동시 연료 소모 없이도 위험노출주사위 굴리지 않는 특수능력이 있어서 다용도 활용이 가능했다.

 

개인목표 역시 협력적인 카드가 나왔다. <정의>였는데, 공동목표도 만족시키고 배신자가 게임내에 있다면 배신자를 반드시 추방할 것이 요건이었다. 배신자가 누군지 나름 생각하면서 했는데 잘 감이 안 잡혔다. 이번엔 위기상황 카드도 전부 만족하면서 무난무난하게 플레이했기 떄문이다. 위기상황 자체가 식량이 자주 나왔는데도 사람들이 다들 가지고 있다보니 해결되었다.

 

나는 트럭운전사 카드를 경찰서로 보내서 야시경, 권총 등을 얻었다. 권총은 그냥 공격할 때 위험노출 1회 안 하는 것이고, 야시경은 주사위 추가였다. 게임 잘 하고 있는데 내 옆에서 크로스 카드가 떴다.트럭운전사가 사망할 위기에 처하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생존자 2명을 데리고 트럭운전수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는데 가는길에 위험노출 주사위를 각각 2번씩 6번 굴려야 하는 무시무시한 크로스카드였다. 내 옆 플레이어는 그냥 트럭운전사를 죽이는 공리주의적인(?) 선택을 하면서 나는 주사위도 잃고 캐릭터도 잃었다. 

 

어쩔 수 없이 건설노동자 카드로 필드에 나와서 내가 잃은 아이템이라도 줏어먹고 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경찰서와 주유소 탐색을 마치면서 게임이 끝났다. 알고보니 배신자가 없는 판이었다. 20%의 확률로 배신자가 안 나온 것이다. 배신자 카드는 총기난사였는데 다행히도 발동되지 않았다. 

 

공동 목표는 달성되었고, 나의 개인목표도 배신자 추방이었는데 없었으니 달성되었다. 다른 플레이어의 목표는 책2권 모으기(실패), 부상당하지않기(성공, 이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의사여서 참 깨기 쉬운 목표였다), 사망자가 3이상(실패, 이건 대체 어떻게 깨야하지? 사람들이 마구 죽어나가는 막장판에서는 깨기 쉽겠지만, 배신자가 아닌 상황에서 게임이 잘 풀리면 깨기 어려운 목표인듯)이었다.

 

플레이는 두 번 합쳐서 2시간 정도 걸린듯하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