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엘드리치 호러 플레이 후기

삼긱감밥 2021. 6.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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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엘드리치 호러를 플레이하였다. 기본적으로 엘드리치 호러는 아컴호러와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며, 아이템도 비슷하다. 몬스터도 비슷하고 크툴루 신화의 고대존재도 비슷하며(휴프노스가 아군에서 적으로 바뀌는 정도의 차이), 플레이에 쓰이는 아이템도 비슷하다.

 

그러면 무엇이 다르냐면, 배경이 아캄이라는 도시에서 전세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전략적인 이동이 중요해졌으며, 도시간의 이동을 용이하게 해주는 캐릭터의 존재가 중요해졌다. 아컴 호러에서는 그다지 이동이 핵심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단서의 획득도 더 힘들어졌고, 특정 차원문을 닫기 위해서 이동하는 거리가 엄청나게 멀어지니 게임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게 되었다. 아컴호러가 단기간의 대응능력이 중요하다면 엘드리치호러는 장기적인 운영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외에 아이템 획득이 영향력을 굴려서 얻는 것으로 바뀌면서 돈이 없어졌고, 체력이나 정신력이 0이되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골로 간다. 

 

지인과 2인에서 3번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어려운 촉수 조우들을 빼고 슈브니구라스를, 두번째는 정상적으로 요그 소토스를, 세번째는 크툴루를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음악가 짐 컬버를 플레이했다. 원래 아컴호러에서는 언데드를 단서 하나로 전투처리하고 기묘한 운수로 차원문 조우를 쉽게 플레이하는 캐릭터였다. 엘드리치 호러에서 얻은 특수능력은 매 턴마다 정신력 1회복과 전투시 테스트에 주사위 하나 더굴리기. 엘드리치호러에서는 아컴호러와 달리 주사위를 죽을때까지 서로 굴리지 않고 한턴씩 번갈아가며 한 다음 전투가 종료된다. 주사위 5 6 나와야 성공하고 축복은 4까지, 전투는 6만으로 제한되는 것은 동일.

 

짐 컬버가 워낙 능력치가 고르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쉬웠다. 같이 플레이한 유저는 퇴역 군인 캐릭터를 골랐다. 짐 컬버가 쭈그려뜨리기마법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체력이 높은 몬스터를 해치우기가 쉬웠다. 아프리카 중심부에 유물(아컴의 특별아이템)이 있는데 이를 조우하기 위해서 크토니안을 잡아야 했다. 쭈그려뜨리기로 잡고 적절하게 플레이하여 승리.

 

 

이런 저런 조우를 통해 짐 컬버의 능력을 향상시킨 모습이다. 대부분의 능력치가 좋은 편이라 밸런스가 좋았다.

 



그 다음에는 요그 소토스를 플레이했다. 아컴과 달리 엘드리치는 미스터리 3개를 깨야 게임이 끝난다. 다른 플레이어는 다이애나 스탠리를 플레이하였는데 처음부터 좋은 아이템이 운좋게 쏟아져 나와서 쉽게 깼다.

 

시작하자마자 아컴에 던위치 호러가 등장했지만, 다이애나 스탠리가 좋은 아이템을 얻어서 쉽게 잡았다. (6을 2배성공으로 만드는 산탄총이었는데 6이 2개뜨나 그럼), 그리고 다이애나 스탠리에게 지식체크때 +1해주는 원고를 받았다.

 

노먼 위더스는 정신의양식이라는 마법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건 정신력을 소모(성공주사위 0~2)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3개이상 성공하면 정신력이 소모되지 않고 하나를 추가로 더 능력향상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서 마구마구 업그레이드 시켰다. 요그 소토스의 응보(특정 신화카드 시 응보가 발동하여, 응보 조건이 걸린 모든 몬스터/상태/고대의 존재의 능력이 발동하는 것이 엘드리치 호러의 시스템이다)때도 적당히 마법카드를 나누어서 버리면서 해결했다. 

 

차원문도 쉽게 닫았다. 차원문조우를 했더니 갑자기 어떤 무대에 등장하여 급히 주어진 대본을 읽어야 하는데 대본이 지식체크라서 쉽게 성공.

 

아컴에서 모든 조우를 다 해결하고(본판기준 8개뿐이라 금세 동남)잠깐 런던에 돌아다니면서 단서를 띄우고, 다이애나는 총과 마법을 활용해서 몬스터를 잡았다. 마지막 미스터리가 떴을 때는 단서를 올려야 했는데 그냥 미리 런던에서 많은 단서를 띄워놔서 각자 먹고 두턴만에 종료.

 

근데 마지막 크툴루가 문제였다. 크툴루의 미스터리 해결이 너무 어려웠다. 다른 플레이어는 사일러스 마쉬, 나는 정치가(아이템을 남한테 퍼주는 캐릭터)를 하였다. 내가 정치가로서 얻은 아이템을 마구 다른 플레이어에게 주면서 강화시켰다. 그런데 나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처음에 크틸라가 떴길래 내가 특정 아이템을 써서 한 번에 잡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미스터리도 어렵고 단서는 이상한 곳에만 뜨고 신화 이벤트는 너무 엽기적인 것이 뜨는 것이었다. 왠 현실에 거미가 뜨면서(아마 아틀락 나챠인듯)소문 해결에 모든 힘을 다 쓰느라 미스터리 2까지만 해결하고 3하다 사망.

 

매우 재밌는데 안타까운 점은 확장팩을 빼면 본편 조우가 너무나도 적다는 것이다. 금세 다른 조우를 눈치채게 된다. 이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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