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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소년의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배심 재판에 관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법원 내부이므로 매우 협소하고 작은 장소만 등장한다. 배심원을 맡은 배우들의 대화로 영화가 진행된다.
1. 줄거리
이 영화는 배심 재판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한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살인죄로 기소된다. 12명의 배심원들은 대부분 소년이 범인임에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만장일치가 나오면 협의없이 바로 유죄 선고를 하고 돌아가자는 제안이 나온다. 하지만 배심원 중 1명(이후 2명)이 반대를 표시함으로써 협의가 시작되고, 단순해 보이던 사건은 점차 세밀한 검토를 거치게 된다. 결국, 배심원들은 오랜 토론끝에 무죄로 평결한다. 실제 범인이 아버지를 죽였는지 아닌지는 영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2. 특징
흑백영화인데도 몹시 집중하면서 보게 된다. 12인의 배심원들이 나오는데, 이 배심원들은 각자 성향도 배심 재판에 대한 열의도 직업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이들이 서로 협의해가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검토를 거치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사람의 목숨이 걸린 사건인데 대충하지말고 성실히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배심원에게 집중해서 영화를 본다면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처음엔 의견이 반대였지만 근거를 듣고 의견을 바꾸는 배심원들에게 집중해서 영화를 본다면 민주주의적 절차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읽어낼 수도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간의 교류와 접속에 집중해서 볼 수도 있다. 여러 의미에서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3. 기타
이 영화의 패러디 영화로 일본에서 <12인의 상냥한 일본인들>이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이쪽은 코미디 영화로 원작에 비견할 만한 것이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