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헌트

삼긱감밥 2021. 6.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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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있음)

 

1. 소개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어떻게 붕괴하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 마녀사냥과 의심암귀의 극단을 보여준다.

 

2. 줄거리

주인공 루카스는 이혼남으로, 아들 마쿠스를 둔 아버지이다. 직업은 유치원 교사로, 특유의 성실함때문에 주위의 평판도 괜찮다.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며 특히 테오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친구 관계이다. 때때로 집에서 나이든 개 패니와 놀기도 하고, 이혼 이후 나디아라는 새로운 여자친구도 만나며 즐겁게 살아간다.

 

루카스가 일하는 유치원에는 루카스의 친구의 딸인 클라라는 여자아이가 다니고 있었다. 클라라는 말이 없고 내성적인 아이라서, 루카스는 친구의 딸인만큼 더 성심성의껏 돌본다. 아직 너무 어려서 말은 할줄 알지만 사리분별은 잘 못하는 어린아이인 클라라. 클라라는 루카스에게 키스를 하고, 루카스는 부모님에게만 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루카스의 거절에 상처받은 클라라가, 유치원 원장에게 루카스가 싫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빠에게 주워들은 말을 아무 생각없이 말하는데, 이것이 유치원 원장에 의해 곡해되어, 루카스는 아동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된다. 아이는 거짓말을 안할거라는 믿음에 루카스를 범죄자로 모는 원장과 아동 상담원.

 

루카스는 원장의 연락을 받고 유치원에 오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에 당황한다. 유치원에 쫓겨나고, 심지어 오랜 친구 테오와 그의 아내도 그를 거절한다. 

 

증인인 클라라는 애매한 말만 하며 루카스의 속을 태운다. 나디아는 루카스를 강하게 의심하고, 루카스는 빡쳐서 나디아를 내쫓아버린다.

 

루카스와 아들은 이제 뭘 해도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다. 유일하게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루카스의 친구이자 아들 마쿠스의 대부인 브룬뿐이다. 아이들은 루카스의 범죄가 지하실에 있었다고 증언한다. 물론 루카스는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더욱이 루카스의 집엔 아예 지하실이 없는 구조이다. 무죄로 풀려나는 루카스.

 

그러나 브룬과 루카스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루카스가 범죄자인데 무죄로 풀려났다고 매우 강하게 믿게 되었다. 천인공노할 범죄자가 무죄로 풀려났다고 더 강력하게 분노하는 마을 주민들. 갑자기 루카스네 집에 돌이 날아와서 유리창을 산산조각내고, 루카스가 키우는 개를 죽여서 봉지에 담아 내다버린다. 루카스는 울부짖는다. 동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너같은 더러운 놈한텐 안판다며 욕이나 먹는다. 마트 사람들에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는 루카스. 친구 테오 가족은 근처에 있었지만 외면한다. 

 

그러다 크리스마스가 되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교회로 간다. 루카스도 교회로 가는데, 모든 사람들의 눈초리가 싸늘하다. 혼자서 앉는 루카스. 친구 테오는 아내와 쑥덕거리며 루카스를 쳐다본다. 마침 옛 여자친구였던 나디아가 어린이 성가대를 데리고 나오면서 그녀도 보게된다. 그 어린이 성가대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모든 위증의 범인 클라라. 루카스는 분노해서 테오에게 다가가 성경을 집어던진뒤 울부짖고 나가버린다.

 

그날, 테오가 자신의 딸 클라라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테오는 클라라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된다.

 

시간이 흘러, 아들 마쿠스가 성인식을 할 때가 되었다. 루카스를 욕하고, 루카스와 아들 마쿠스를 두들겨 패고, 인간 쓰레기라 욕하던 사람들이 루카스를 반긴다. 모든게 원상태로 돌아왔다,는 아니고, 마치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루카스의 웃음은 씁쓸하기 짝이없고 마을 사람들은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한다. 

 

다함께 사냥에 나가는 마을 사람들, 루카스가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서 잠시 생각에 잠긴 찰나, 누군가 루카스 바로 근처에 총을 쏜다. 쓰러졌다가 다시 누가 쏜 것인가 살펴보는 루카스. 정체모를 사람이 루카스를 겨누고 재장전한뒤 쏘려다 사라진다.

 

루카스는 고개를 떨군다.

 

3. 특징

우선 루카스 역할을 한 배우 매즈 미켈슨의 연기가 매우 뛰어났다. 진짜 억울하게 두들겨 맞는 부분이 많았는데 너무 실감나게 고통스러워 했다. 아들 마쿠스 역할 한 배우도 마을 사람들에게 맞으면서 화난 소년 특유의 분노를 잘 표현해 냈다.

 

이 영화는 마녀사냥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준다. 루카스는 무죄로 풀려나고, 어린이의 증언은 오락가락 애매하기짝이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더러운 아동성추행범을 응징하겠다는 일념하에 똘똘뭉쳐 잔인한 폭력을 가한다. 그들의 의심은 끝까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 맨 마지막 총알 발사로 드러난다.

루카스를 쏜 사람은 누군지 밝혀지지 않는다. 아마 우리 모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맨 마지막즈음에 아들 마쿠스의 성년식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모이는 장면. 아들 마쿠스를 폭행한 사람도 가까이 와서 마쿠스의 성년식을 축하하는 장면이 소름돋았다. 그걸 보는 루카스의 기분이 어땠을지. 마지못해 공동체에 순응하는 무력한 개인처럼 보였다.

 

5. 그밖에

이것이 현실이었다면, 친구 테오가 자신 딸 클라라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 진실을 덮거나, 무죄로 밝혀진 이후에도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으로 마을 사람들이 몰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보면서 그럴까봐 조마조마했다.

 

6. 같이보기

사법제도에 의해 누명을 쓰는 영화로,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가 있다. 더 헌트의 루카스보다는 그나마 덜 고통을 당하는듯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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