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끼

삼긱감밥 2021. 6. 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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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있음)

 

1. 소개

끈질기고 무서운 작은 농촌 사회와 그곳을 다스리는 괴이한 이장의 이야기. 외부와 단절된 작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추악함을 그렸다. 원작은 미생을 그렸던 윤태호 작가의 다음 웹툰이다. 웹툰과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2. 내용

유해국(박해일)은 오랫동안 의절하고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살아왔던 시골 마을에 간다. 처음 본 해국을 경계하고 불편하게 여기는 마을 사람들. 장례를 마치고 이뤄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해국이 서울에 돌아가지 않고 시골에 남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묘한 시선을 보내고, 이장(정재영)은 허락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을 신처럼 따르고, 그의 태도에 따라 스스로의 태도도 바꾼다. 해국은 이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조용히 아버지의 생전과 마을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사실, 아버지 유목형은 일종의 유토피아와도 같은 마을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형사 출신 이장을 불러들이고, 범죄자로 극악하게 살았던 이들을 마을 사람들로 삼아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려한 유목형. 그러나 이장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이장은 사람들을 도구처럼 부려먹으며 자신의 돈과 탐욕을 위해 노력한다. 유목형은 이장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낙담하여 살다가 죽어간 것이다.

 

사건을 조사하는 해국을 죽이기 위해 마을 사람들, 심지어 경찰의 방해가 이어진다. 해국은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도, 마침내 이장과 담판을 하고, 이장은 자신의 권세를 드러내나 결국 자살하고 만다. 

 

3. 특징

웹툰과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 맨 마지막에 정재영이 자살하는 장면은 사실 그냥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유목형의 허상을 보면서 죽는 장면인데, 이것이 편집되었다. 또한 마을에 해국을 불러들인 사람과 목적에 대해서도 약간 다른 해석이 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농촌이 아닌, 작은 사회로서 바깥 세상과 다른 규칙이 작용하고 타협을 거부하는 폐쇄된 농촌의 모습을 그렸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김덕천(유해진)의 연기가 진짜 너무 인상깊었다. 중후반부에 덕천이 미친듯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부분이 있는데, 웹툰 보고 영화를 보고 실망을 느꼈다는 사람들도 이 장면에선 대부분 유해진씨의 연기가 일품이었다고 답한다. 정말로 미친(귀신들린?) 사람의 연기가 실감나서 연기같지가 않을 정도. 

 

그외 이장이 건물을 사면서, 파는 사람이 이 건물이 과거엔 매우 비쌌다고 말하며 울먹거리자 그럼 그때가서 팔든가. 라고 답하는 장면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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