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 타워는 추리, 퍼즐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남녀 커플로 이루어진 탐정 콤비와 함께 탱글타워라는 건물 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탱글 타워는 다른 지역에서 외따로이 떨어진 섬에위 치한 건물로, 두개의 탑 모양의 건축물이 있고 좌측과 우측에 각각 다른 가문이 살면서 가운데에서 이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좌측 탑에서 그림을 그리던 인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주인공 콤비가 찾아오게 된다.
이 탱글 타워에서 살인이 일어났고, 살인자를 잡기 위해 증거를 찾고, 사람들을 탐문하고, 퍼즐을 맞추어서 추리에 도움이 되는 증거를 얻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역전재판 시리즈와 비슷한 부분이다.
이 게임의 장점
일단 이 게임은 아주 무겁거나 어렵지 않은 수준의 게임을 목표로 하였다. 그래서 고도의 과학적이고 지능적인 추리보다는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이 주가 된다. 플레이어는 캐릭터들을 심문하고 그들에게 다른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을 수 있다. 그리고 타워에서 발견한 물건들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이 잘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캐릭터들의 대화나 반응을 통해서 캐릭터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다.
증거 수집은 보통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처럼 이루어진다. 탱글 타워에는 여러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공간 내부의 오브젝트를 클릭하면 그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증거일 경우 수첩에 내용이 추가되고 이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고 다닐 수 있다.
어떤 증거는 얻기 위해서 간단한 퍼즐 게임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난이도는 약간 신경써야 할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힌트를 세 번에 걸쳐서 구체화하여 주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퍼즐을 풀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증거와 증거를 다른 캐릭터에게 보이고 얻은 반응을 통해서 게임을 전개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으면 맵 화면에서 힌트를 누르면 다음에 어디로 가서 뭘 해야할지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
탱글 타워의 등장인물들이다.
9명의 캐릭터들은 매우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타워 안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몰두하는 것이 있는 존재로 나오며, 생산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재산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때문에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이들은 특정한 학문이나 주제에 탐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헷갈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정한 증거나 진술이 모이고 의문되는 점이 생겼다면, 각 캐릭터들에게 의문시되는 부분을 추궁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단어와 문장, 단어와 문장을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어 추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외국 게임이다 보니까 한국어와 주어와 동사 구조가 완벽하게 일치하지가 않아서 뭔가 맞춰보면 약간 어색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플레이에 해가 될 정도는 아니고 이것도 플레이하면서 틀리게 맞추면 틀린 정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서 대충 때려맞출 수 있는 부분이다.
캐릭터들은 모두 풀 보이스다. 성우가 다 달라서 다양한 반응을 시도해보게 된다. 캐릭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몇몇 캐릭터들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수준이라 게임 테마에 잘 부합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사람은 이 게임 안했으면 좋겠다.
이 게임은 성우도 있고 캐릭터도 조형이 개성이 있고 추리나 증거, 진술 제시 시스템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게임 스토리 전개 자체가 문제가 있다.
이 게임은 후반부에 갑자기 용두사미식으로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중요 캐릭터가 자신의 입으로 모든 전말을 다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나 내용 전개도 들어보면 거의 개연성이 안 느껴진다. 엔딩까지도 허무하게 끝나서 후반부 부터 엔딩 이후 갑자기 모든 흥미를 잃고 게임에 대해 관심이 끊어지게 된다. 다 깨면 매우 허무할 것이다.
나는 이 게임 저장 슬롯이 여러개던데 이런 식으로 낼거면 뭐하러 여러개 뒀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한번 깨면 다시는 안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 준비된 설정이나 캐릭터들의 상호작용을 조금 더 깊게 자리해두고 스토리를 보강했으면 더 좋은 게임이 되었을 텐데 어쨌든 이 게임은 매우 허무하고 남한테 권할 수 없는 게임이다. 역전재판식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혹시나 이 게임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으나 나는 플레이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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