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회

백화점의 문화사 근대의 탄생과 욕망의 시공간 / 김인호

삼긱감밥 2021. 7.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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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살림지식총서의 한 종류이다. 살림지식총서는 100페이지 안팎의 작은 책에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넣어서 만든 것으로, 짧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교양서 비슷한 것이다.

 

2.

이 책은 경영과 관련이 있는 저자가 백화점의 역사와 백화점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쓴 책이다. 백화점의 문화사라는 부제목에 따라 백화점이 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에 대해 주로 논한다. 한국의 백화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아무래도 일제강점기 일본 자본이 한국에 건설한 백화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일본 백화점에서 유래를 찾는 경우가 많다. 구미와 일본의 백화점 발전에 있어서 차이차이가 있었는 부분도 있다. 이외에 백화점은 왜 여직원이 증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도 있다.

 

산업혁명이 이루어지고 도시에 인구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에게 적당한 소비공간으로 등장한 것이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작은 건물에 지을 수 없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술의 발달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데, 이런 기술들이 19세기에 발명되었다. 이에 건어물상을 하던 영국 자본이나, 기모노 집을 하던 일본 자본등이 백화점에 뛰어들게 된다.

 

백화점은 고급 디자인을 통해서 한정된 계층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기존의 상점과 달리, 바겐 세일이나 박리 다매식의 전략을 취하였다. 이를 통해서 귀족이나 상류층이 아닌 중산 부르주아들도 문화에 대해서 익히고 상류층의 문화를 따라가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일종의 문화 해설, 전도사의 역할을 한 것이다. 잘 나가는 백화점은 왠만한 언론사에도 없는 대형 인쇄기계를 들여와서 인쇄를 통해 백화점을 홍보하기도 했다고 한다. 

 

백화점이 처음 발전한 것은 주로 프랑스와 영국인데, 산업혁명의 중심 국가인 만큼 이 지역의 자본들은 백화점을 건설하고 손님들을 모으는 능력이 뛰어났다. 고층 빌딩에 필요한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다양한 물건을 들여와서 사람들을 백화점에 향하게 했다. 특정 시점에 세일을 하고, 어떤 품목을 홍보할 지 정하여 판매한 백화점의 활동이 일종의 문화 전도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중류층은 백화점이 어떤 시점에 세일을 하고, 어떤 물건을 파는지를 보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다. 

 

근대화된 일본에도 이런 형태의 백화점이 건설되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기모노를 만들던 상업 자본이 백화점 건설에 뛰어들었는데, 영미와 달리 레스토랑을 대충 바깥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만이 아닌 제대로 먹을 만한 식당으로 짓고 어린이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만국기를 꽂아주는 등 고객 응대를 잘 하여 성공하였다. 이런 자본들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한국에도 진출했고, 거대 백화점이 들어오면서 이 백화점들은 일본인과 일부 한국인 소비자의 취향을 맞춰주었다.

 

당시 경성이 인구가 100만에 다다르는 거대한 도시였고, 또 일본 본토가 전시동원체제였기 때문에 눈치를 피하여 일본인들이 경성에 와서 많은 소비를 하였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백화점은 화신 백화점으로, 할인 세일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백화점은 독특하게도 대부분의 일자리가 남성 위주였던 시대에도 여성 위주의 일자리가 많았다. 이는 백화점에서 여성을 고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일본에서는 백화점 직원이 대부분 남성이던 상황에서, 도전적인 여성을 백화점 직원으로 고용하여 절대로 남성과 연애하지 않도록 주의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백화점에는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과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체벌을 가하는 벌까지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여성 직원이 백화점에 희귀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고용하고 나니 손님의 만족, 여성직원의 더 낮은 임금 등으로 인하여 대부분 백화점이 여성을 고용하게 된다.

 

또한 백화점은 문화 증진의 측면에서도 많은 공헌을 하였는데, 이미 많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있는 서양과 달리 한국에서는 박물관이 많지 않던 시절에 대형 백화점의 미술 전시회가 미술 전파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3. 

가격에 비해서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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