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리나 미스터리

크림슨의 미궁 / 기시 유스케

삼긱감밥 2021. 7. 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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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책은 기괴하고 잔인한 묘사가 매우 많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0.

기시 유스케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전의 이름만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1. 소개

이 소설은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살인과 인간의 잔인성을 주제로 한다. 주인공은 중년 일본인 남자인 후지키. 배경은 사람이 없는 황무지이다.

 

 

2. 내용

주인공인 후지키는 정신을 잃고 붉은 사막과 같은 곳에서 깨어난다. (후반부에 드러나지만 사실 호주 북서부의 협곡이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주변을 돌아다니다 오토모 아이라는 여자를 만난다.  성인 만화가 출신이라는 아이와 함께 돌아다니다가 다른 일행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들은 모두 아는 것이 없다. 붉은 지형에 주변 사람은 아무것도 없다는것 이외에는. 당황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각자 게임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아이도 게임기가 있지만, 실수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고장난다.) 누군가가 기절한 그들에게 넣어둔 것이다. 게임기를 각자 키자 화성의 미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게임기를 통해 정체 모를 사람에 의해 지시받는 사람들. 당장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니 게임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등장인물 9명은 은퇴한 교사, 백수, 신용불량자, 이혼녀 등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 물건을 얻기위해 4갈래로 나뉘어 길을 떠나게 된다. 

 

동쪽에는 서바이벌 아이템이 있고, 서쪽에는 무기가 있으며, 남쪽에는 식량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쪽에는 정보가 있었다. 후지키와 아이는 정보를 얻으러 떠난다. 그곳에서 생존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어 동식물을 분간하고 먹게되어 끼니를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기의 지시에 따라 특정 지형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후지키와 아이가 알게 된 '정보'에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 있었다. 서바이벌 아이템을 찾으러 간 이들은 초반엔 별 문제 없고, 무기를 찾으러 간 이들은 경계해야하지만, 식량을 찾으러 떠난 이들은 반드시 만나면 안된다고 한 것이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지만 우선 게임기가 하라는 대로 하는 후지키와 아이.

 

서쪽으로 갔던 사람들을 만나 거래를 통해 간단한 무기를 구한다. 후지키는 계속 게임기가 시키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는다. <크림슨의 미궁>이라는 게임북을 발견한 후지키. 이 책은 과거 유행했던 게임북(1을 선택하면 35p로, 2를 선택하면 43p로 같은 것이다.)을 본딴 것이다. 게임북 안의 주인공의 상황이 자신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책을 하나의 공략집으로 삼아 생존에 이용하게 된다.

 

우연히 남쪽으로 갔던 사람들을 만나게된 후지키. 사실 식량이라고 적혀있던 비스킷과 음료수는 정신을 미치게하는 마약과 끊임없이 허기에 시달리게 하는 약이 들어있었다. 남쪽으로 갔던 사람들은 이것을 식량인줄 알고 먹다가 미쳐버려 인육을 먹는 살인마가 된다. 그들은 동쪽으로 갔던 사람들중 하나를 잡아먹는다.

 

나머지 한명은 후지키와 아이에 합류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합류한 사람은 연기를 피워서 그들이 어디있는지 살인마들에게 알리려 한다. 재빠르게 도망치는 후지키와 아이.

 

서쪽으로 갔던 이들 역시 머지않아 살인마들에게 당해버린다. 후지키와 아이는 게임북에 나와있던 내용을 따라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점점 살인마들은 가까워진다. 탈출을 시도하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무기에 탈출은 불가능하다는걸 깨닫게 된다. 후지키는 살인마들중 하나는 함정을 이용해, 하나는 뱀이 있는 협곡을 이용해 죽이지만 결국 뱀에 물려 쓰러지고 만다. 

 

정신이 들자 깨어나는 후지키. 병원이다. 게임북에 나와있던 트루엔드와 같은 결말이다. 어안이 벙벙한 후지키. 

 

사실, 살인 서바이벌 게임의 진실은...

 

부자들이 잔혹한 살인을 보기 위해 만들어낸 스너프 필름이었다. 사람들은 면접을 보러 갔다가 약을 탄 무언가를 먹고 정신을 잃었고, 그들을 스너프 필름 만드는 조직에서 호주의 사람이 없는 황무지로 끌고와 살인 게임을 시킨 것이다. 오토모 아이는 (협박당해) 스너프 필름을 만드는 조직의 생체 CCTV로 파견된 것이었다. 중간에 연기를 피워 후지키와 아이의 위치를 알리려 했던 사람은 게임의 관리자였다.

 

아이의 한쪽 눈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이를 생생하게 담아서 동영상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게임기를 떨어뜨렸을때 아이의 게임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아이는 이곳 저곳을 살피지 못하고 후지키와 계속 같이 돌아다니게 되었다. 찍은 영상이 후지키와 관련된 것밖에 없게되자 필름의 개연성과 재미를 위해 필름 만드는 사람들이 후지키를 살리는 결말로 끝을 낸 것이다.

 

깨어난 후지키가 조직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2. 특징

무시무시하고 잔혹한 상상력에 쉴 틈도 없이 소설을 읽게 된다. 식량을 찾으러 갔던 사람들의 잔혹성은 매우 엽기적이라서 읽으면서 식은땀이 날 정도이다.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매우 많다. 이상한 장면도 많으며 기괴함을 느끼기 쉽다. 이런 글에 내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읽기 힘들 것이다.

 

3. 기억에 남는 장면

이 책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도시락 장면을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4. 기타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이전에 보았던 어떤 게임과 매우 스토리가 흡사하다. 아마 그 게임이 이 책을 참고한 듯 싶다.

크림슨의 미궁 네이버 책 정보에 누군가 오토모에 대해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보라고 적어두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꽤 시간이 지나서 찾아보니 오토모는 따라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복선이 있었다니. 일본어 공부좀 해둘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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