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공원국씨의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1~현재 8권까지)중의 하나인 1권이다. 공원국씨는 춘추, 사기, 관자와 육도를 비롯한 다양한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교양수준으로 엮어내 책을 쓰고 계신다. 직접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본 지형과 유물 등의 보조자료를 책에 첨부하기도 하셨다.
1권에서는 춘추전국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집필할 것이고, 그 내용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고 관중이 제나라 환공을 도와 천하를 제패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 내용
춘추전국이야기의 첫 주인공은 관중이다. 다만, 춘추전국에 대한 보충설명을 위해서 우선 은나라가 어떻게 망하고 주나라로 이어졌는지를 그린다. 은나라는 기본적으로 살육과 종교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문명으로 지나치게 소비가 많았고 침략을 자주 했기에 반대 세력을 규합한 주나라에 의해 파멸했다. 주나라는 주례를 기본으로 한 예법과 희성과 강씨를 기반으로 한 봉건제도를 실시하여 나라의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주나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천자로서의 권위를 잃었고, 각 제후들은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천하를 넘보게 되었으니 이것이 춘추시대의 시작이다.
춘추시대 첫번째 패자는 바로 제나라 환공이다. 그의 본명은 강소백으로, 그 자신이 검소하고 성인군자인 사람은 아니었으나 뛰어난 신하인 관중의 보좌를 받아서 패업을 이룰 수 있었다. 제나라 환공은 관중과 함께 규구 회맹을 주도하고 이민족을 격파하였으며 외국과 접촉하였는데, 관중이 죽자 정치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다면 살아서는 패업을 돕고 죽어서는 사상을 남긴 관중은 누구인가.
관중의 본명은 관이오로, 원래는 채나라(현 안휘성) 인근에서 살았다. 중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관씨집안의 둘째로 추정되며, 이름은 이오이다. 그의 친구로 포숙아가 있었는데, 포씨집안의 셋째로 추정되며 이름은 아이다. 이 관중과 포숙아는 서로 절친한 사이였는데, 채나라 인근을 떠나서 제나라에서 벼슬을 했다. 관중은 공자 규를 모시고, 포숙아는 공자 소백을 모셨다. 마침 제나라에서 포악한 군주가 등극하여 둘은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갔다. 포숙아는 공자 소백과 거나라에, 관중은 공자 규와 함께 노나라로 도망쳤다.
포악한 군주가 내란끝에 살해당하고,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제나라의 군주가 되는 상황, 관중은 화살을 쏘아 공자 소백의 허리띠를 맞추니 죽이는데 실패한다. 그러나 죽인줄 착각하고 느긋하게 제나라에 들어가다가 그만 소백이 먼저 군위에 오르고 만다. 소백이 제환공이 되어 관중을 죽이려는데, 포숙아의 간곡한 부탁으로 관중을 임용하여 재상에 삼게 된다.
관중은 백성을 먹여 살리는 개혁정책을 펼친다. 그의 정책은 땅을 구분하여 제나라 환공의 직할지, 제나라의 귀족인 고씨와 국씨의 직할지로 나누고, 세금을 경감하여 상인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인재 등용을 균등히 하고, 능력에 따라 사람을 선발하며,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밖으로는 화하민족과 다른 오랑캐를 구분하고 안으로는 동맹국을 규합하여 외교와 전쟁을 통해 패자로 군림한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오랜 세월 중국의 기본적인 정치적 이념이 되었다.
관중의 사상중 독특한 것은 그가 욕망을 억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욕망을 갖은 것을 탄압하고 성인군자가 되라 강요하지 않고, 욕망을 즐기되 크고 중요한 일은 꼼꼼히 하도록 권했다. 덕분에 사치스럽고 위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제환공도 패자로서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유학의 영향을 받은 이들의 사고와는 다른 점이다.
3. 특징
잡다한 야사나 자질구레한 민담은 제외하고 역사로서의 춘추전국이야기에 집중하였다.
4. 기타
저자에 따르면 관중학파의 사상을 정리한 관자나 태공망의 사상을 정리한 육도 모두 전국시대 무렵 이후의 것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 육도가 관자 이후에 저술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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