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전국책 / 유향 / 신동준

삼긱감밥 2021. 8. 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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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중국 전국시대에 관한 책이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고대 유향이 쓴 전국책이란 책을 현대 한국의 신동준이란 번역가 분이 번역하신 책이다.

 

1. 소개

이 책은 동한시대의 유향이 전국시대에 있던 세객들의 이야기를 편집하여 묶은 것이다. 서주, 동주, 진, 제 , 초, 한, 위, 조, 연, 송, 위, 중산국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외교, 세객의 논변을 편집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중 상당수는 사마천이 편집하여 사기를 만드는 데 썼다. 특히 범저(범수)와 채택에 관한 이야기는 대부분 전국책과 사기가 유사하다. 연소왕과 조무령왕의 이야기도 여기서 꺼내쓴 것이 많을 거라고 추측된다.

 

역자 신동준씨는 서두에서 일본에서는 전국책연구가 활발한 편인데 우리나라는 난세의 학문이라 여기고 연구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적어 두었다.

 

전국시대 존재했던 중산국에 대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이곳에 그나마 자료가 남아있어 살펴볼 수 있었다.

 

2. 내용

이 책은 전국시대 있었던 서주, 동주, 진, 제 , 초, 한, 위, 조, 연, 송, 위, 중산국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각 국가들이 어떻게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신하들이 모략을 쓰고 군주들이 속아넘어가고 속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은 나라의 기록은 적어서 송과 위는 송위책으로 합본으로 묶여 있는 반면 대국의 내용은 6권에도 이른다.

 

서주와 동주는 기본적으로 중원에 위치한 작은 나라였기에 강국의 눈치를 보고 외교를 연결하는 이야기가 많다.

 

진나라는 패권국이었기에 다른 나라에 쳐들어가서 땅을 빼앗고 억압하는 이야기가 많다. 감무와 저리질, 장의와 공손연 사이의 권력 다툼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제나라와 초나라는 나름 강한 국가이기에 전쟁을 하는 이야기도 많지만 이익을 탐하다 농락당하는 이야기도 많다. 장의와 초나라 회왕의 이야기가 대표적. 제나라 민왕이 요치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도 끔찍하다.

 

한,위,조 삼진의 이야기는 연횡과 합종사이에서 각 국의 눈치를 보며 갈등하는 이야기가 많다. 한나라는 공중붕의 이야기가 많고, 위나라는 위문후에 의해 중흥하고 위혜왕에 의해 몰락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위혜왕이 참 암군처럼 나온다. 조나라는 조양자, 염파, 조사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조나라에 망명한 전단의 이야기도 일부 있어 흥미롭다.

 

연나라는 제나라에 복수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연소왕이 제민왕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곽외와 극신, 악의등의 인재를 등용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

 

송, 위나라와 중산국은 기록도 적고 약소하다.

 

 

3. 특징

전국책에서 바라보는 인간 역시 한비자나 홉스가 바라보는 인간관처럼 이기적인 존재이다. 명분을 좇는 이야기도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속여서라도 실리를 얻고 인간위에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성을 이용한 이야기가 매우 많다.

 

4. 기억에 남는 이야기

소진이 진나라에 가서 연횡책을 애기했지만 진나라 왕은 들을 생각이 없었고 소진은 재산만 다 털털 털려서 돌아왔다. 돌아오자 소진의 가족과 형수는 소진을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소진이 합종책을 이루어 각나라를 이끌고 재상이 되어 부귀를 누리다가 예전에 자신이 살던 집에 돌아왔다. 그를 냉대했던 형수는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서 소진에게 다가와 빌었다. 부귀해짐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이러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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