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비잔티움 연대기 / 존 줄리어스 노리치

삼긱감밥 2021. 8.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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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책은 로마제국의 후예이자 1000년동안 동쪽에서 지속된 비잔티움 제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1권은 로마제국이 있던 시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4부체제에서 시작하여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로마를 통일하고 동쪽으로 수도를 옮기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슬람의 성장과 위협까지를 다룬다. 

 

2. 내용

그동안 비잔티움 제국은 저평가되었다. 다양한 역사가(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기번을 포함하여)들은 비잔티움 제국을 로마제국의 사생아 취급했고 고작해야 환관과 황후가 발호하는 이상한 나라로 여겼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비잔티움 제국은 엄연한 로마제국의 후예이며, 그들만의 과학기술과 신앙, 문화유산을 간직한 동방의 제국이었다. 또한 비잔티움 제국이 없었더라면 사산조 페르시아와 이슬람 문명이 서쪽으로 밀려드는 것을 누구도 막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영향을 남긴 비잔티움의 모습을 살핀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군인황제들의 내란으로 혼란에 빠진 로마를 통일하고 4부체제를 성립시킨다. 동방과 서방의 정제와 부제를 두어서 정치체제를 분할한 것이다. 효율적 통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평도 있었지만 이는 제국 권력자들의 대립을 촉진하는 면도 있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스스로 은퇴하자, 서방의 콘스탄티누스는 다른 정치적 경쟁자들을 모두 제거하고 황위에 오르니 콘스탄티누스 대제이다. 그는 기독교 박해를 그만두고 제국의 중심지를 동쪽으로 옮겼다. 이로써 서쪽의 로마를 능가하는 비잔티움 제국의 기틀이 쌓이게 된다.

 

밖으로는 로마제국을 위협하는 사산조 페르시아와 이민족의 침략이 있었고, 안으로는 배교자 율리아누스의 박해가 있었으나 테오도시우스의 노력으로 로마는 위기를 모면한다. 테오도시우스가 죽자 동쪽은 아르카디우스, 서쪽은 호노리우스가 맡아 다스리게 된다. 그러나 서쪽 지역은 게르만족의 침입과 융화로 군대의 상당수가 게르만화 되더니 마침내 게르만족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멸망한다. 동쪽 지역은 그리스화가 상당수 진행되었으나 살아남으니 비잔티움 제국의 시작이다.

 

비잔티움 제국은 종교적으로는 아타나시우스파의 교리를 믿었고, 정치적으로는 황제의 지배 체제였다. 지리적으로는 트라키아와 아나톨리아를 기반으로 했으며 세력이 약해지기 전에는 안티오크와 시리아, 이집트와 시칠리아, 아프리카와 이탈리아도 통치했다. 성부성자의 동일성에 대해 동일(아타나시우스,정통)vs다름(아리우스파)의 갈등과 그리스도의 위격에 대해 신격+인격(정통)vs신격뿐(단성론)vs인격뿐(네스토리우스)의 갈등이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제국은 아타나시우스와 정통의 교리를 따랐다.

 

북쪽에서 훈족에게 쫓긴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서로마가 쑥대밭이 된 대신, 동로마는 서로마만큼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로마스러운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는 학설휘찬을 만들고 법제를 개혁했으며 정열적으로 일했다. 그는 로마의 통일을 꾀해 벨리사리우스라는 유능한 장군을 보내 아프리카 속주와 이탈리아를 침공하나 이미 이탈리아는 비잔티움을 원하지 않게 된 상황이라 그의 통치는 오래 가지 못한다. 유스티니아누스는 마치 한무제가 생각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가끔 보이는 변덕스러운 성격, 전제적인 권력의 항유 등)

 

비잔티움을 위협한 가장 위험한 적은 사산조 페르시아와 이슬람이었다. 사산조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들로 아르메니아 일대에서 갈등의 대상이 되었으나 이후  대파되어 박살이 나면서 더이상 을 못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슬람교가 창시되면서 이슬람 세력이 시리아와 이집트를 순식간에 점령, 마침내 칼케돈까지 쳐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헤라클리우스가 이를 막으나 그는 성상파괴라는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낳았다.

 

서유럽에서는 아직 성상없이 전도할만큼 기독교가 퍼지지 않은 상태였고, 동유럽에서도 동부속주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반대가 강했다. 한편 서유럽에서는 난쟁이왕 피핀의 아들인 샤를마뉴가 교황의 관을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황제가 되고, 마침내 서유럽은 형식적으로도 동쪽과 분열하게 된다.

 

비잔티움 제국은 독특한 특징을 보였는데, 환관과 황후의 정치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후계의 잦은 단절이었다. 여자의 지위가 서유럽이나 게르만보다 높았기 때문에 황후는 강한 권력을 틀어쥐고 사실상 황제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 또한 궁중 권력을 잇는 환관들은 직접 전쟁에 나서기도 했다. 인상에 남는  황후와 환관은 유스티니아누스의 아내였던 단성론자 테오도라와 이탈리아에서 전쟁을 수행했던 나르세스이다. 비잔티움은 1부1처를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는 경우에는 쉽게 후계가 단절되었다. 이는 반란이나 추대를 비롯한 비정규적인 계승으로 이어졌고 제국은 잦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3. 특징

기본적으로 황위의 계승에 따라 이야기가 서술된다.

 

일부 인물들은 매력적으로, 혹은 정떨어지게 묘사되기도 한다.

 

가계도가 붙어있다.

 

4. 기타

약간의 오자가 눈에 보인다.

 

5. 기억에 남는 장면

벨리사리우스의 고생은 정말 엄청나다. 그렇게 적은 병력으로 고군분투한 것이 대단하다. 죽었으면 한나라의 주아부가 생각났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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