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는 이름은 가구지만 실질적으로 식음료 유통 회사다.
이 회사는 원래 가구회사지만, 강서구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원래는 진짜로 장농같은 가구를 만드는 회사였고, gs그룹쪽에 사무가구를 납품했다고 한다. 근데 뭐.. 가구회사들 다들 잘 안된다. 보르네오같은건 결국 나중에 망하지 않았나. 08 09 10 11 12 전부 적자났다.
아주 옛날에는 GS 계열사에 납품도 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가구 관련 사업들이 경기 침체가 있으면 타격이 있는 편이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기존의 작은 가구업체들이 많이 망하고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다. 가구 관련 주들은 대형주들도 영업이익 돌아가는 것이 어째 영 좋지가 않다. 한샘 샀다고 사모펀드가 조롱당하고 있는 상황일 정도다. 그래서 일단 가구 관련 사업인게 이 회사의 마이너스였다.
한국가구가 가구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이 회사는 가구를 생산하는 쪽에서 수입해서 유통하는 쪽으로 방향을 변경하게 된다. 생산업에서 유통업이 된 셈이다. 물론 유통업으로 바꾸어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가구업이 별로다.
그런데 이 회사는 강서구 쪽에 토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토지가 보상을 받으면서 돈이 300억원 생겼다. 그러자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을 하였는데 당시 여러가지 인수합병 매물중에서 제원인터내쇼날이라는 회사를 240억에 인수하게 된다. 이 제원인터내쇼날이라는 회사는 유럽에서 디저트 식품류를 사와서 강남의 고급 과자점에 내다 파는 회사이다. 아마 PER를 거의한 5정도 주고 산 꼴인데 굉장히 괜찮게 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제원인터내쇼날이 결국 한국가구의 핵심인데, 주로 하는 일은 유럽에서 치즈를 사와서 한국 베이커리에 파는거다. 식품 유통업인데 그냥 단순히 식품 유통업 해요~ 이러면 절망적인 영업이익과 말도 안 되는 얕은 해자 등을 생각할 수 있으나, 이 회사에서 파는건 고급베이커리류 원재료인 초콜렛과 치즈라서 좀 다른 것 같다. 유럽에서 많이 사와서 한국 고급 베이커리에 비싸게 소품종으로 파니까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
다만 21년은 부동산 이익 때문에 좀 순이익이 높게 잡혔고, 22.5.28.기준으로 보면 per 9~10에 pbr 0.8정도 되는 것 같다. 조금만 가격이 내려오면 꼭 사고 싶은 기업인데, 배당도 이익의 한 20퍼정도로 일정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원인터내쇼날의 경쟁사는 선인이라는 회사인데, 이 디저트 도소매 자체가 시장이 큰 편은 아니고 죄다 비상장이라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디저트 도소매의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이 난점이다. 제원은 유럽에서 음식을 사오기 때문에 한국 대부분의 회사가 달러의 영향을 받는것과 다르게 유로화가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그리하여 한국가구는 가구유통과 디저트 유통을 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대부분의 유통업(가구 말고도 편의점 백화점 마트 등등 인터넷때문에 장난 아님)이 별로인 상황에서 디저트 유통은 높은 영업이익율을 보이면서 한국가구라는 회사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이 몇가지 있다.
사업보고서가 일단 엄청 잘 쓰여 있다. 때문에 사업보고서 읽는 것이 짜증나거나 어려운 사람이어도 이 정도면 읽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당성향이 일정하다. 보통 영업이익의 20퍼를 배당한다. 21년도 일시적 순이익 상승을 제외하면 사실상 20퍼대였다. 배당성향이 일정한 소기업을 찾기가 어려운데 신기하다. 20퍼는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금액이지만 말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주주총회 후기를 보면 주주총회에 가면 제원의 디저트를 주는 것으로 보이며, 설명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이것 역시 소기업 중에선 드문 일이다. 포스코 주주총회 생각하면 대기업 중에서도 흔하진 않을 것이다.
별로인 점은 가구업 본업을 관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로는 옥방가기, 제원인터내쇼날이 있는데 옥방가기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고 앞서 말했듯이 제원인터내쇼날이 이 회사의 본체라고 보면 된다. 한국가구 회사 자체의 영업이 별로라서 제원이 진짜 본체다. 그런데 제원과 관련된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모회사가 가구 영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몇년간 가구가 좀 괜찮았긴 했는데 나중에 적자로 돌아서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 회사는 투자에 애매한 점이 있는데 모회사 영업이 별로고 배당이 안정적이지만 아주 높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쁜 회사는 일단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뭔가 좋다고 하기도 뭔가 애매하다. 이정도면 코스닥 평균보단 훨씬 좋은 회사지만 조금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식(개인적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권주 투자에 대한 생각 (0) | 2024.06.27 |
---|---|
삼양패키징 (0) | 2024.06.26 |
고려신용정보 매도 후기 (0) | 2024.06.26 |
JB금융지주 (0) | 2022.05.28 |
열풍과 그 이후 (0) | 2022.05.24 |
에디슨EV 사태를 보고 든 생각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