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호해와 조고

삼긱감밥 2020. 11.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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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해는 원래 막내 아들로 계승이 불가능한 사람이었지만 이사와 조고에 의해서 장남 부소를 제치고 황제가 되었다. 그는 두 번째 황제라는 뜻의 이세 황제가 되었다. 그는 환관 조고에 의존하여 정치를 펼쳤다. 장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의 정통성이 부족한 호해는 조고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다. 그러자 조고는 대신들이 지금은 따르는 척 할지 모르지만 오래 전부터 이름이 높아진 사람들이기에 속으로 불복하고 있으니, 천하를 순무하면서 군의 태수를 잡아 죽이면 위엄을 떨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호해는 이름이 높은 대신과 자신의 친척들인 공자를 주살하고 관리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거나 죽임을 당했고 심지어 별 볼 일 없는 미관말직에 있는 사람들까지 큰 피해를 보게 되었다. 죽는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음을 말했지만 모두 죽음을 맞았다. 백성과 군신들은 덜덜 떨면서 몸을 사리게 되었다.

 

 

그리고 호해는 진시황의 후궁들을 진시황의 시신과 함께 묻어버리고, 그의 무덤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을 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두 죽였다. 진나라의 황궁인 아방궁 공사도 다시 시작하여, 사람들을 수도 함양으로 데려와서 일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에 있는데 수도의 식량은 부족하여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진나라의 폭정이 점점 심해지자 진승과 오광이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켰다. 진승은 나라 이름을 장초나라라고 짓고 진나라에 대항했다. 사람들이 너무나 지쳐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진나라를 버리고 장초에 가담했다. 또한 자신들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 독자적으로 진나라에 대항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진승의 부하 무신이 조나라를 점령했고 위나라 왕족의 후손 위구가 위나라를, 제나라 왕족의 후손 전담이 제나라를 점령했다. 항연의 후손 항량이 남동쪽 회계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호해는 이런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싶어 했다. 그러다 진승의 군대가 서쪽으로 진격하자 급하게 자신의 신하 장한에게 어쩌면 좋을지를 물었다. 장한은 사면령을 내려서 노역을 하고 있는 이들을 풀어주어 그들을 군사로 삼자고 건의했다. 호해는 사마흔과 동예라는 관리를 장한에게 붙여주고 장한을 장군으로 삼아 진승을 막도록 했다.

 

 

장한은 동쪽으로 나아가서 진승의 부하가 이끄는 반란군을 격파하고 마침내 진승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위나라의 위구, 항량 역시 장한의 상대가 되지 않아 죽음을 맞았다. 마침내 장한은 조나라 까지 쳐들어가서 조나라를 멸망시키려 했지만 항량의 조카인 항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장한은 질책을 받자 사마흔을 조정에 보냈지만 사마흔은 오히려 조고에게 살해당할 뻔 하여 도망쳤다. 장한에게 돌아온 사마흔은 이대로 가면 승리하면 견제당하여 죽을 판이니 차라리 항복하자고 권했다. 장한은 항우 군에게 항복했다.

 

 

진나라 조정에서는 점점 나라가 엉망이 되자 승상 이사는 요역을 그만두고 아방궁의 건설을 중지할 것을 청했다. 그러나 오히려 호해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호해는 신하들이 제대로 못한 탓이라며 이사를 질책해 감옥에 가두었고 이사는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었다. 이사가 가지고 있던 진나라 2인자의 직위인 승상 직위는 조고가 가로챘다. 

 

 

승상이 된 조고는 이세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이라고 말했다. 이세 황제가 이것은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말했다. 신하들 중 어떤 사람은 침묵했고 어떤 사람은 말이라고, 어떤 사람은 사슴이라고 말했다. 조고는 사슴을 사슴이라고 한 사람들을 모함하여 정치적으로 공격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조고가 무서워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이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어원이다.

 

 

황제의 권위보다 조고의 권위가 더 강해짐이 확인되자, 조고는 자신의 사위와 함께 모의하여 이세 황제 호해를 살해했다. 이세 황제는 일반 서민으로 살아도 되니 제발 살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실패하여 자살하게 되었다. 조고는 호해의 조카 자영을 다음 후계자로 세웠지만 이번에는 자영은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았다. 조고가 확인하러 오자 자영은 먼저 선수를 쳐서 칼로 조고를 죽였다. 하지만 이미 진나라 군대는 붕괴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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