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와 튀니스, 트리폴리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은 16세기 해적이 판을 치는 바르바리 지역이었다. 이 지역들은 주변에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기독교인을 납치했고, 그들을 노예로 잡아 다른 곳에서 팔았으며 약탈을 자행했다.
이중에서 가장 빛났던 도시는 알제다. 알제는 해적과 그들을 통해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가득하여 도시로서 번화했다. 그리고 그 주변 내륙지역에도 영향력을 끼치면서 나름의 기반을 만들었다. 기독교도 출신의 해군이나 그리스 출신의 해적 등이 모여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이후에는 북유럽 출신들도 들어왔다.
이들은 형식상으로는 오스만 투르크의 간접 통치를 따랐으나, 실질적으로는 자기들 마음대로 주변을 약탈했다. 이들은 에스파냐와 시칠리아, 나폴리를 비롯한 에스파냐영토 뿐 아니라 베네치아인들까지 겁먹게 할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했다.
이들에 대항하여 에스파냐는 여러가지 대비책을 강구했는데, 북아프리카에 쳐들어가서 요새를 짓고 방어하거나 시칠리아, 나폴리 인근에 망루나 요새를 짓는 것이었다. 하지만 둘다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시칠리아와 나폴리에서 일어나는 건축은 많은 자금을 소모하여 수십 년이 걸렸다. 직접 북아프리카에 침공해서 다스리는 계책도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았다. 애초에 나폴리 시칠리아 자체가 별로 치안이 좋은 지역도 아니었다.
북아프리카에 가는 군인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고 보급도 형편없었다. 보급선이 해적에게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한정된 날씨에만 띄웠기 때문이다. 또한 보급품의 수량과 형태가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애먹는 경우도 있었다. 심한 경우는 치즈로 연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한번 요새에 파견된 이들은 주변에 약탈을 다녔는데, 약탈을 통해서 영향력을 확인하고 재물도 모으고 정보도 얻었다. 하지만 이러다 보니까 주변 주민들이 도저히 요새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려고 하지 않았다. 또한 요새 유지에는 많은 돈이 들었으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때문에 요새가 보급품을 나눠 쓰다가 쇠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나중에 스페인이 세운 이런 요새들은 북아프리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망했다.
지중해 해적들은 다양한 무장을 갖추었고 그중에는 아드리아해의 우스코크 해적처럼 빈약한 이들도 많았다. 약간의 식량과 소금만 가지고 배에 타서 다른 작은 배를 노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위협적이었다.해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당대 지중해 국가들의 포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요새나 망루의 포를 통해서 그들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이슬람인들만 이런 것은 아니고 기독교인들도 해적질이 돈이 되면 참여했다.
유대인들은 늘 탄압받는 이들이었는데, 16세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주로 격리된 구역에서 지내면서 공식적으로는 추방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른 종교를 가진 척하거나 말을 듣지 않았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마다 다른 이들이 유대인을 추방할 것을 요구하고 그럼 그 유대인들이 또 다른 유대인을 환영하는 나라로 이동했다.
이렇게 유대인이 이동하면서 새롭게 받아들여진 나라에는 문화와 기술이 일신할 수 있었다. 에스파냐의 유대인들이 그리스로 떠나서 오스만 투르크의 대포 기술이 향상된 것이 그 예이다. 때문에 유대인을 쫓아낸 나라 중에서도 다시 유대인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기독교인들도 유대인에 배타적이었지만, 유대인들도 자신들의 문화를 강하게 고수했다. 이들은 종교적 동일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고 인종은 각기 달랐다. 인종이 다른 이유는 유대인이 흩어져 사는 각 지역역에서 유대교에 합류한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변 국가들의 언어를 쓰면서 이디시 어와 같은 독특한 언어를 만들어냈다. 폴란드의 유대인 대우는 나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이후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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