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사람들은 지구 평평론을 믿지 않았다

삼긱감밥 2021. 2. 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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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의 사람들과는 달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중세인들은 지구가 평평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는 콜롬버스에 반대한 사람들이 지구가 평평했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고 믿어서 대서양으로 나갔고, 반대한 사람은 남았다는 버전도 있다. 내 기억으로는 국내에 출판된 모 서적, 맨더빌 여행기의 소개글에도 그런 투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었다. 일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사람들의 생각은 대부분의 중세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그들의 서적도 중세 이후에나 알려졌다. 즉 당대에 존재는 했으나 그뿐이고 받아들여지지 못한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하거나, 아니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를 아래로 할텐데 그게 말이 되냐는 이야기를 했지만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에 대해 지도가 이상하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럽의 지도를 보면 중세 시절에는 지도가 매우 이상했다. 이스라엘을 가운데 두고 만든 지도가 있는가 하면 지도가 원 네모반듯해서 왜 이렇게 그렸나 싶은 것도 있다. TO지도 같은 것도 지금 보면 이상하다.

 

하지만 이는 지도를 그렇게 그린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세상이 평평하다고 믿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중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구가 둥글다는 생각은 이후에도 쭉 유지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중세 사람들은 평평한 지구를 믿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급기야 오늘날에는 지금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궁금한 이야기 와이라는 에스비에스의 프로그램에도 지구평평론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중세 사람들이 가졌던 독특한 사고방식은 지구평평론이 아니라 다른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세 사람들은 지구가 둥글고 다른 지역에도 사람이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랑 다른 괴물같은 존재일거라고 추측했다. 또한 중세 사람들은 멀리 떠있는 우주의 별들이 우리가 생지금 아는 것과 달리, 눈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즉 태양은 한 30cm쯤 된다고 본 것이다! 이쪽이 지구평평론보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다.

 

이상은 움베르토 에코의 책 전설의 땅 이야기에서 읽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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